이 책은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의 최다독후활동서에 올라와 있는 책 중 하나라서 읽게 되었다. 무엇보다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라는 제목부터 흥미로워서 도서관에 남아 있는 마지막 두 권 중 하나를 골라서 빌리게 되었다. 두 중학생의 우정과 죽음에 관한 내용을 다룬 이 책을 친구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다.
이야기는 주인공 유미의 오랜 친구 재준이의 어머니가 그의 일기장을 차마 못 읽겠으니 대신 읽어달라고 함으로써 시작된다. 유미와 재준이는 비록 여학생, 남학생이었지만 그들은 서로에게 사랑보다 더 깊은 우정을 나눈 가장 친한 친구였다.
유미는 자신에게 맞지 않는 학교에 전학을 온 뒤, 선생님들께 찍히고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는다. 그러나 언젠가 적극적으로 다가와 준 재준이에게 자신이 그토록 찾고 있던 애뜻한 우정을 느끼게 되고 어느새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인 친구가 된다.
유미는 어느 날 밤 잠이 안 오자 노래 가사를 완성하고 재준이에게 '가사완성축하해줘밤이깊어도죽음은오지않네첫줄이야죽이지않냐깨는대로답보내잘자...'라는 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다음 날 문자를 보낸 그 시간에 재준이는 오토바이 사고로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가 죽은 지 두달 뒤, 유미는 아주머니께서 건네주신 파란 표지의 일기장이 그녀 자신이 준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걸 눈치챈다. 아주머니께서 일기장을 건네주신 이유는 제일 앞장에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내 죽음의 의미는 무엇일까요?'라는 문장이 있어서였기 때문이다.
유미가 넘긴 그 다음 페이지에는 그가 유미와 함께 했던 날들, 동생과 싸우고 아버지께 뺨을 맞았던 일 등 수많은 내용이 적혀 있었다. 무엇보다 그녀의 눈길을 끈 것은 그가 죽을 때까지 짝사랑하고 있었던 여학생 정소희에 관한 일기였다. 유미도 재준이처럼 남학생 위정하를 짝사랑했다.
유미는 고백한 뒤 거절당했지만 일기장에 의하면 재준이는 누구보다도 소희를 사랑하고 있었다. 결국 마지막 일기가 끝날 때 즈음에 재준이가 오토바이를 타게 된 이유가 나온다. 그는 소희가 오토바이를 타는 남자가 무척 멋있다고 하는 말을 들은 후 소희의 마음을 끌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다가 사고가 나서 즉사한 것이었다.
유미는 일기장을 다 읽고 자신이 다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던 재준이의 속마음을 실은몰랐다는 것과 잠시동안 누렸던 의미 있었던 그들만의 우정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는 정말 아름다운 우정을 담은 책이다.
유미와 재준이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모습을 저절로 비교하게 된다. 그들은 서로가 힘들 때 의지할 수 있었던 진실된 친구였다. 재준이가 세상을 떠나도 유미는 슬퍼해주었고, 유미가 힘들 때 재준이는 걱정해 주었다. 책을 읽으며 나는 '나를 정말로 알아주고 걱정해주는 친구가 있을까?', '나는 친구를 소중히 여기며 배려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만약 내가 죽은 후 아무도 슬퍼해지 않느다면 매우 절망스러울 것이다. 인생을 끊임없이 낭비하고 남에게만 상처를 준다면 죽을 때 자신의 행동을 보며 후회하게 될 것이다. 나도 이제부터 친구들을 배려하며 후회하지 않는 우정을 나눠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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