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읽을만한 책을 찾다가 발견한 책이 바로 '시간을 파는 상점'이다. 표지부터 흥미롭기도 하고 사서 선생님과 친구들이 재밌을 것 같다고 해서 빌려 읽어보았는데, 약간의 추리소설 같은 느낌이 솟구쳐서 한 장, 한 장 넘기다가 다 읽어버렸다.
주인공 백온조는 평범한 여자 고등학생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소방대원이었는데, 미치광이 운전사에 의해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혼자 힘겹게 일하시는 엄마를 위해 알바를 생각하다가 '시간을 파는 상점'이라는 카페를 개설하게 된다.
온조는 시간을 파는 상점에서 '크로노스'라는 닉네임으로 손님들의 어려움을 대신해주면서 자신의 시간을 파는 심부름센터를 운영하는데, 그곳에서 PMP 도난사건에 대한 의뢰, 천국의 우편배달부가 되어 달라는 의뢰, 할아버지와 점심을 맛있게 먹어달라는 등의 의뢰를 받는다. PMP 도난사건의 의뢰는 다른 친구가 훔친 PMP를 제자리에 돌려놓아 달라는 것이다.
이 일과 비슷한 사건이 일어난 예전에 한 아이가 자살하는 일까지 일어났기에 온조는 처음에는 거절하다가 결국엔 PMP를 제자리에 돌려 놓는다. 그러나 PMP 사건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훔친 아이가 죄책감에 못 이겨 해가 뜨기 전에 자살한다는 메시지가 왔기 때문이다. 다행히 온조와 그녀의 친구들은 고생 끝에 아이를 구하게 된다.
할아버지와 점심을 맛있게 먹어달라는 의뢰는 '강토'라는 사람에게서 의뢰 받은 것이다. 온조는 할아버지와 점심을 먹으면서 강토와 할아버지를 포함한 그의 가족이 강토의 할머니를 혼자 집에 두어 외롭게 돌아가시게 한 것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리고 온조는 할아버지를 통해 자신이 알고 싶었던 '시간'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알게 되고 강토와 할아버지의 찢어진 사이를 메워주게 된다.
온조는 '시간을 파는 상점'이 학생 신분에 맞지 않느다는 점을 여러 번 지적당하지만 시간을 파는 상점을 통한 보람과 돈벌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엄마가 생물 선생님인 '불곰'을 사랑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을 받지만, 자신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주는 불곰을 보면서 천천히 마음을 열게 된다.
나는 '시간을 파는 상점'이 무척 멋진 책이라고 생각한다. 내용이 약간 복잡하여 처음엔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책을 다 읽어보니 책은 온조가 우연히 운영한 상점을 통해 성장을 하고 많은 보람을 느끼는 것을 섬세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았다. 온조가 만난 여러 명의 의뢰인들은 우리 사회에서 고통받고 갈등하는 흔한 사람들을 대표하고 있다.
그리고 온조는 힘든 사람들을 도와주는 봉사자를 대표하고 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나도 어른이 되면 시간을 파는 상점과 비슷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면서 보람을 느끼는 일이 바로 온조가 운영하던 상점과 비슷한 것이 아닐까? 나에게만 이득이 되는 일이 아닌, 사람들이 모두 행복해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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