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읽은 책은 '숨결이 바람 될 때'라는 책이다. 아빠가 좋은 책이라고 추천해주셨기에 읽은 책이다. 알고 봤더니 이 책은 올해 나온 책으로 꽤 유명하다고 한다. 무엇보다 감동적이다고 하니까 그 말에 끌려 읽게 되기도 하였다.
책의 주인공 폴 칼라나티는 책의 주인공이며 저자이다. 그는 인도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아들로 죽음의 의미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스탠퍼드 의학 전문대학원에 입학하여 의과 대학원 4년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다.(대학원에서 해부를 하던 도중, 그는 사체를 보고 기겁했던 처음과 달리, 이젠 능숙하게 해부를 하고 따로 동정심 같은 건 느끼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조금의 죄책감을 느낀다.)
이후 인간의 뇌를 주로 다루는 분야인 신경외과를 선택하여 스탠퍼드 병원에서 수련의 생활을 하던 도중, 검사를 통해 폐암이 발병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는 자신이 환자가 됨으로써 모든 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자신이 그토록 알고 싶었던 죽음의 의미를 깨우친다. 그는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신경외과의사로써의 임무를 담담하게 수행해 나갔다.
그러나 수없는 수술을 직접 해봄에도 불구하고 전혀 환자들과 그의 가족들의 슬픔을 알고 배려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게 된다. 또한 보통 사람들이라면 울면서 인정하기 싫었을 폐암 선고를 신경외과의사답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암이 더 퍼지면서 더 이상 움직이는 것 조차 힘들어지자, 그는 언제 올지 모르는 죽음을 대비해 자신의 사랑하는 아내 루시와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다.
한편으론 자신의 짧은 36년 일생을 되돌아보면서 삶의 가치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낀다. 그의 병이 더 악화되자, 여러번의 약물주사와 치료는 소용이 없게 된다. 그는 폐암 선고를 받은 2013년에서 2년뒤인 2015년 봄에 짧은 생애를 루시를 포함한 여러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서 마감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여러가지 뒤섞인 감정을 느끼게 됬다. 제일 먼저, 역시 의사도 죽음 앞에선 아무것도 되지 못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의사도 별 수 없이 환자가 되어야 하고 죽음의 갈림길에 서야 한다. 가끔 힘들 때 나는 '아 죽고 싶다.' '힘들어 죽겠다.'라는 말을 스스럼 없이 내뱉곤 한다.
책을 읽고 난 뒤 내가 죽음의 의미를 장난감처럼 얼마나 사소하게 알고 있고 함부로 '죽는다'라는 말을 사용했는지 스스로 반성하게 된다. 만약 1주일 뒤 내가 죽는다면 나는 내가 질투하고 싫어했던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부모님께 효도하거나 여행을 하는 등 사소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갈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언제 올지 모르는 죽음에도 불구하고 죽을 날은 멀다고 생각하여 당장 해야 할 일들을 미루는 잘못된 버릇을 고치는게 좋지 않을까? '숨결이 바람 될 때'를 읽고 나에게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람있게, 멋지게 사용해야 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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