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즐거움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많은 책을 읽은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 제목에서 500권, 100권이라는 말 자체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꾸준히 읽어가다 보면 1000권, 2000권에 이르겠죠. 중요한 것은 얼마나 책의 내용을 내 것으로 소화할 수 있느냐입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식의 독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시간낭비입니다.
이 책에는 여러 책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이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들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읽어봐야겠다는 흥미를 유발하는 책들을 중심으로 인용했습니다.
13) 나의 20대부터 30대 전반에 걸친 시기는 한마디로 '청춘표류' 시대였다고 할 수 있다. 졸저 <청춘표류 : 도농도서관838-다86청=2>에도 썼지만, 인간은 누구나 청년시대 전반까지는 자기가 살아갈 길을 좀처럼 확정짓지 못하고 미혹과 방황을 거듭하며 살아간다. 어딘가에서 그 표류가 끝나고, 마침 그때 닿게 된 대지 위에 발을 붙이고 생활하기 시작한다. 그것이 청춘표류기에서 청춘정주기로의 이행이다.
151) 비코가 18세기에 '스스로 만든 것만 이해할 수 있다. 만들면 알 수 있다'라고 간파했듯이, 인간은 우주선을 만들어 우주에 날렸을 때에야 비로소 200만 년 동안 인간을 태우고 우주를 날고 있는 지구 역시 하나의 커다란 우주선이라는 사실에 생각이 미친 것입니다.
242) 베트남 전쟁과 관련하여 재미있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맥나라마 회고록-베트남의 비극과 교훈>이 압도적입니다. 맥나마라는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 돌입해가던 시점의 국방장관인데요, 이 회고록에서는 자신의 기억과 공적인 자료를 대조하면서, 만일 어긋남이 있을 경우에는 공적인 자료를 우선하여, 극히 냉정하게 자기 책임을 포함한 당시 상황을 분석해 갑니다.
360) 에릭 호퍼(Eric Hoffer)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철인이다. 전반생의 반(약 20년간)을 홈리스 방랑자, 즉 날품팔이 노동자, 계절 농업노동자, 거기에 사금 캐기 등을 해서 보내고 후반생의 2분의 1을 항만 노동자로 보냈다. 그동안 잠이 나면 도서관 등에 가서 독서와 사색에 열중하여, 49세 때 쓴 <The True Believer>(한국어판 <대중운동론>, 대한기독교서회, 1976년)는 만인의 마음 저 밑바닥에 숨어 있는 정치적 정념의 세계를 예리하게 찌른 철학적 아포리즘 모음집으로서 버트런드 러셀 ~ 격찬을 받았다
참고 <에릭 호퍼 자서전>(이다미디어, 2003년)
392) 오가와 다카오의 <마일즈 데이비스의 진실>은 정형외과 의사이자 재즈 저널리스트 일을 20년간 해온 저자에 의해, 마일즈 데이비스 본인은 물론 그 주변인들 150명에 대한 풍부한 인터뷰 취재를 바탕으로 7년에 걸쳐 쓰여진 본격적인 전기적 평론이다.
492) 자오궈뱌오의 <당신들의 중국-중앙선전부를 토벌하라>(한국어판, <당신들의 중국-베이징대 교수의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 비판>, 한겨레출판, 2006년)는 중국 혹은 저널리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필독서다.
506) 올리버 스톤의 신작 <알렉산더>의 시사회를 보고 왔다.
509) 로빈 폭스(Robin I., Fox)의 <알렉산드로스 대왕>
529) 브라이언 페이건(Brian M. Fagan)의 <고대문명과 기후대변동>(한국어판 <기후, 문명의 지도를 바꾸다>, 예지, 2007년)은 정보량이 무지하게 많은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에는 지구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
572) 이집트의 그노시스주의와 기독교의 연관성이라는 의미에서는 최근 출판된 허버트 크로스니(Herbert Krosney)의 <유다 복음서를 찾아라>(한국어판, <유다의 사라진 금서>, YBM시사, 2006년)가 무지하게 재미있다.
574) 필요한 일이 있어서 히라오 가즈유키, 규 겐에이의 <펨토초 테크놀로지>를 샀는데 이게 또 재미난 책이다. 현재 최첨단 레이저 기술은 펨토초 레이저가 부상하여 현실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578) 원시 기독교 시대랄까 혹은 기독교 성립 이전의 예수가 현실에서 살던 시대를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설명해주는 것이 제임스 테이버(James D. Tabor)의 <예수 왕조> 이 책을 읽고서야 비로소 역사적으로 리얼한 인간존재로서의 예수 이미지가 확실히 떠올랐다.
독서습관145_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 되는 100권_다치바나 다카시_2008_청어람미디어(190302)
■ 저자: 다치바나 다카시
1940년 나가사키현 출생. 1964년 도쿄 대학 불문과를 졸업한 뒤, <문예춘추>에 입사하여 기자로 활동했다. 1966년 퇴사 후 도쿄 대학 철학과에 재입학, 재학 중 평론 활동을 시작했다.
1974년 <다나카 가쿠에이 연구-그 금맥과 인맥>에서 수상의 범법 행위를 파헤쳐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후 인문 사회에 관련된 주제 외에도 우주, 뇌 등 다양한 과학 분야에 이르기까지 활동 영역이 실로 넓으며 명실공히 이 시대 최고의 저널리스트이자, 지의 거장으로서의 입지를 굳혀왔다.
1979년 <일본 공산당 연구>로 고단사 논픽션상 수상, 1983년 문예춘추사가 수여하는 기쿠치 칸상 수상, 1 987년 <뇌사>로 마이니치 출판문화상 수상, 1998년 제1회 시바 료타로상을 수상했다.
<우주로부터의 귀환 : 도농도서관443.1-다86 우=2>,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 도농도서관 029-다86나=2>, <뇌사>, <정신과 물질>, <원숭이학의 현재>, <거악대 언론>, <임사체험>, <뇌를 단련하다 : 도농도서관 115-다86ㄴ=2>, <인체 재생>, <21세기 지의 도전>, <내가 읽은 재미있는 책, 재미없는 책 그리고 나의 대량독서술, 경이의 속독술>, <다나카 마키코 연구>, <'언론의 자유' 대 '.....'>, <시베리아 진혼가-가즈키 야스오의 세계>, <사색기행>, <에게-영원회귀의 바다>, <천황과 도쿄대>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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