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내 인생'이라는 책을 처음 추천받았을 때, 이상하게 제목이 조금 어색했다. 하지만 책에 대한 친구의 평에 따르면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어서 좋은 책이라고 한다. 다행이 도서관에 한 권이 꽂혀 있어서 쉽게 구할 수 있었다. 몇 장을 읽어보니 흥미진진해서 이틀만에 다 끝낼 수 있었다.
책의 주인공인 한아름의 어머니(최미라)와 아버지(한대수)는 고작 열일곱살 밖에 된지 않은 나이에 이른 성관계를 가져 아름을 낳았다. 그들은 아름이 되도록이면 건강한 아이로 태어나길 바랐지만 예상과는 달리 '빨리 늙는 병'에 걸려 학교와 집 대신 병원에서 살아야 되는 처지가 되었다.
아름이 걸린 이 불치병의 증상은 세 살이 된 해에 나타났는데 실제 나이는 열일곱살임에도 불구하고 신체나이가 여든살로 부모님보다 빨리 늙었다. 집안형편이 좋지 않자 부모님은 아름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ARS로 후원을 받는 다큐멘터리에 나가게 된다. 여러차례 인터뷰를 한 끝에 드디어 다큐멘터리는 완성될 수 있었고, 아름은 후원으로 받은 돈으로 병원비를 낼 수 있게 된다. 그는 댓글에서 여러 사람들의 격려를 받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그는 자신처럼 아픈 '이서하'라는 동갑내기 여자아이와 여러가지 뜻깊은 메일을 주고받는다. 그러나 머지않아 아름은 서하가 소녀가 아니라 36세인 시나리오 작가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불치병에 걸린 소녀와 소년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 아름을 이용한 것이다. 엎친 데 덮쳐 그는 급격한 노화로 인해 양쪽 눈 모두 시력을 잃게 된다.
그러나 아름은 이런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꿋꿋이 살아온다. 그리고 작은 장 씨 할아버지의 병문안 덕분에 오랜 친구인 할아버지와 오랜만에 담소를 하게 되는데, 유쾌하고 아름이를 오직 이해해줄 수 있는 할아버지를 보며 사람들이 할아버지가 치매에 걸리셨다고 한게 다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아낸다. 어느 날 아름이는 중환자실로 옮기게 된다. 급격하게 나빠진 그의 건강 때문이었다. 며칠 뒤 그는 아버지께 '어디예요?'라는 말 한 마디를 남기고 세상을 떠나게 된다.(기적은 없었다.)
책을 읽으며 눈시울이 빨개지는 것은 멈출 수가 없었다. 아름이는 자신이 원하지 않았던 병을 가지고 태어났다. 병때문에 생사의 갈림길을 넘나들며 학교도 다니지 못했다. 나는 이런 아름이의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 단 열일곱살, 진짜 어른이 되지도 못한채, 꿈을 꾸지도 못한채 죽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단지 돈벌이를 위해 아름이를 이용한 시나리오 작가가 너무 야속했고 교활했다.
아름도 진짜 친구를 사귀고 싶었을텐데 그 작가는 아름의 꿈을 모두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이 모습에서 나는 작가는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고 세상에는 그처럼 야비한 수법을 사용하는 이기주의자들이 이 세상에 많을 거라고 생각하니 분노가 올라왔다. 무엇보다 내가 나중에 그런 사람이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문뜩 들었다.
한편 아름은 힘든 상황에도 뭐든지 꿋꿋이 하려하고 자신의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다. 그를 보며 나는 나도 아름의 모습을 본받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친구들이나 어른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영화로도 있으니까 영화로도 꼭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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