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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1053]유혹하는 글쓰기 On writing_스티븐 킹의 자전적 이야기와 좋은 글을 쓰는 방법 쉽게 설명하는 책

by bandiburi 2025. 5. 10.

작가 스티븐 킹에 대한 자서전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작가의 삶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방법론을 설명한 뒤에 제일 뒷부분에 이 책을 쓰는 중에 당한 교통사고 경험을 담았다. 

자전적인 성장 이야기와, 교통사고를 극복하고 이 책을 출간한 사연은 책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다독과 다작의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글쓰기에 대해 많은 작가들의 사례를 들며 재미있게 알려준다. 
교과서처럼 딱딱한 형식일 거라 예상했는데 한 편의 소설이나 에세이를 보듯이 쉽게 읽히는 책이다. 

고명환의 책 『고전이 답이다』에서 글쓰기의 요령 세 가지를 설명해 줬는데 이 책에서 동일하게 언급한다. 
고명환의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배운 것을 적용하고 책에서 공유한 것이다.  
세 가지는 '능동태로, 간단한 문장으로, 명쾌하게' 이다.

https://bandiburi-life.tistory.com/2801

 

[1036]고전이 답했다_독서와 실행으로 성공한 고명환이 전하는 메지시

저자 고명환의 책은 자신감이 넘친다.유튜브로 그의 성공 스토리를 처음 접했다.그가 강조하는 독서의 힘에 대해 체험하고 있다.그는 죽음의 위기를 극복했다. 책을 읽으며 얻은 지혜를 실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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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앞부분은 자신의 성장하며 작가가 되기까지의 자전적 이야기다. 
'글은 이렇게 쓰는 거야'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먼저 보여주고 글쓰기에 대해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책의 구성에 대해서는 책의 말미에 있는 '옮긴이의 말'에서 정리한 아래 문장이 잘 설명한다

이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1) 스티븐 킹 자신이 작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자서전 형식으로 서술한 부분, 2) 창작에 필요한 자세와 작가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도구들을 이야기한 부분, 3) 창작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부분, 4) 이 책을 쓰는 도중에 일어났던 교통사고와 그 결과로 얻은 깨달음을 이야기한 부분이다.  - 옮긴이의 말 중 (354~355)

작가 희망자든 아마추어 블로거든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은 필독서다. 
창작 과정을 간단히 정리하면
1) 글쓰기를 위해서는 창작자로서 필요한 기본적인 단어, 문법 등 도구를 담는 연장통을 준비한다. 

2) 그리고 문을 닫고 초고를 작성한 뒤에 수정을 하며 불필요한 부분을 덜어내고, 논리적인 연결성을 확인한다. 
3) 문을 열고 지인이나 친구들에게 글에 대한 의견을 묻고 보완한다. 

아래는 책에서 남기고 싶은 문장과 간단한 소감을 포스팅했다. 
좋은 문장이 많아 조금 길다. 


내가 처음으로 두 건의 기사를 제출하던 그날, 굴드는 그 밖에도 흥미로운 조언을 해주었다. 글을 쓸 때는 문을 닫을 것, 글을 고칠 때는 문을 열어둘 것. 다시 말해서 처음에는 나 자신만을 위한 글이지만 곧 바깥 세상으로 나가게 된다는 뜻이었다. 일단 자기가 할 이야기의 내용을 알고 그것을 올바르게 - 어쨌든 자기 능력껏 올바르게 - 써놓으면 그때부터는 읽는 사람들의 몫이다. 비판도 그들의 몫이다. (68~69)

작가가 퇴고하는 과정까지는 문이 닫혀 있는 상태다. 
하지만 작가의 손을 떠나 책으로 출간된 이후로는 독자들의 몫이다. 
작가는 늘 뭔가 부족하다고 느낄 테지만, 필연적으로 글은 출간돼야 독자에게 도달되어 역할을 한다. 

 

역시 좋은 글이란 사람을 취하게 하는 동시에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78)

좋은 글에 대한 명쾌한 정의다. 
특히 동양고전을 쉽게 설명한 책들을 읽다 보면 인문학적 상상력을 자극하며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된다. 

 

"(...) 《캐리》의 보급판 판권이 40만 달러에 시그넛북스로 넘어갔다네." (...)
"40만 달러라니까. 규정에 의하면 - 이 말은 내가 서명한 계약서를 의미했다 - 20만 달러가 자네 몫이지. 축하하네, 스티브." (104~105)

스티븐 킹이 《캐리》로 성공하기 전까지는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아가는 상태였다. 
어머니의 병원비까지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이 책의 판권이 고가로 계약되며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졌고,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지금 여러분의 책상 한구석에 붙여놓고, 글을 쓰려고 그 자리에 앉을 때마다 책상을 방 한복판에 놓지 않은 이유를 상기하도록 하자. 인생은 예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124)

글쓰기에서 정말 심각한 잘못은 낱말을 화려하게 치장하려고 하는 것으로, 쉬운 낱말을 쓰면 어쩐지 좀 창피해서 굳이 어려운 낱말을 찾는 것이다. 그런 짓은 애완동물에게 야회복을 입히는 것과 마찬가지다. (141)

글쓰기에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지 말고,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라는 말은 중요한 지적이다.
좋은 글은 독자가 물 흐르듯이 읽을 수 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스트렁크나 화이트는 너무 많은 단문을 연달아 쓰지 말라고 경고하지만, 복잡한 문장 구조 때문에 갈팡질팡하느니 (...) 차라리 단문을 택하는 편이 낫다. (...) 헤밍웨이도 무수한 단문을 즐겨쓰지 않았는가? (146)

수동태로 쓴 문장을 두 페이지쯤 읽고 나면 - 이를테면 형편없는 소설이나 사무적인 서류 따위 - 나는 비명을 지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수동태는 나약하고 우회적일 뿐 아니라 종종 괴롭기까지 하다. (149)

지옥으로 가는 길은 수많은 부사들로 뒤덮여 있다고 나는 믿는다. (...) 달리 표현하면 부사는 민들레와 같다. 잔디밭에 한 포기가 돋아나면 제법 예쁘고 독특해 보인다. 그러나 이때 곧바로 뽑아버리지 않으면 이튿날엔 다섯 포기가 돋아나고 (...) 민들레로 뒤덮이고 만다. (151)

블로그에 글을 올리며 늘 생각하는 부분이 '단문으로 쓰자'다. 
여러 책을 읽어보면 쉽게 읽히는 글이 있고, 장문으로 묘사가 장황한 글이 있다. 
힘이 있고 살아 있는 글은 능동태, 단문, 명쾌한 글이다.  
부사를 많이 사용하는 작가는 게으른 사람이라는 말이 이해된다. 
부사로 표현하려는 의도를 문장 속에 녹여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수필을 통해서도 기본적인 문단의 형태가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문단에는 주제문이 있고 부연 설명이 뒤따른다'는 규칙 때문에 작가는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해야 한다. 또한 문단은 작가가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도와주는 좋은 안내자의 구실도 한다. (...) 글이란 다듬어진 생각이다. (160)

레이먼드 챈들러 1888~1959 (출처: picryl)

레이먼드 챈들러는 일찍이 전후 시대의 삭막한 도시 생활을 잘 묘사한 작가로서 이제 20세기 미국 문학에서 중요한 인물로 인정받고 있지만, 그런 평가를 거부하는 비평가들도 많다. (...) 이와 같은 지적인 동맥 경화를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비평가들은 대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 그들의 동료들은 설령 챈들러를 위대한 작가의 반열에 끼워주더라도 반드시 말석에 앉히려고 하기 때문이다. (173)

작가가 되고 싶다면 무엇보다 두 가지 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슬쩍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지름길도 없다. (176)

이렇게 여러 문체를 받아들이는 것은 자기만의 문체를 개발하는 데 필수적인 과정이다. 그러나 저절로 되는 일은 없다. 폭넓은 독서를 하면서 끊임없이 자기 작품을 가다듬어야 (그리고 갱신해야) 한다. 책을 별로 안 읽는 (더러는 전혀 안 읽는) 사람들이 글을 쓰겠다면서 남들이 자기 글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 터무니 없는 일이다. (179)

독서 후에 소감을 포스팅하며 백 퍼센트 공감이 가는 문장이다.
소설, 에세이, 철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별로 책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문체가 다르다. 
많이 읽으며 정보를 습득하고 많이 써보면서 필력을 키워야 한다. 

 

텔레비전이야말로 - 운동을 할 때나, 그 밖의 무엇을 할 때나 - 작가 지망생에게는 백해무익한 물건이다. 만약 여러분이 운동을 하면서 CNN에서 뉴스를 해설하는 허풍쟁이나 MSNBC에서 주식 시장을 설명하는 허풍쟁이나 ESPN에서 스포츠를 중계하는 허풍쟁이들을 꼭 봐야 한다면, 지금이라도 여러분은 자기가 정말 작가가 되고 싶은 것인지 다시 자문해봐야 한다. 작가가 되려면 상상력이 충만한 삶을 위해 본격적으로 정신을 가다듬어야 한다. (...) 텔레비전에 대한 덧없는 욕구를 벗어던진 사람들은 대개 책 읽는 시간이 즐겁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마련이다. 나는 저 끊임없이 지껄이는 바보상자를 꺼버리기만 하면 작품의 질은 물론 삶의 질까지 향상된다고 주장하고 싶다. (180)

텔레비전에 요즘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도 추가해야 한다. 
손 안의 인터넷이자 손안의 텔레비전인 스마트폰은 더욱 쉽게 독서 시간을 약탈한다. 
텔레비전이나 유튜브 등의 콘텐츠는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지만 능동적으로 생각하는 과정이 생략된다. 
작가에게 필요한 상상력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과정에서 발휘된다. 
작가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 

 

창작 교실에서 흔히 가르치는 금언은 '아는 것에 대하여 쓰라'는 것이다. (192)

'아는 것에 대하여 쓰라'는 말은 중요하지만 초보 작가들이 간과하기 쉽다.
2023년 9월에 한강 작가의 북콘서트에 참석했을 때 그녀의 설명이 기억난다.
제주 4·3 사건에 대한 소설『작별하지 않는다』를 쓰기 위해 자신이 그 사건 현장으로 가기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지 설명했다. 
가령, 자료를 모으고, 인터뷰를 하고, 그 장소에 가서 손으로 눈을 만져 보고, 느껴 보고, 그 감각을 글로 썼다. 
과거의 사건에 대해 추체험하고 상상을 통해 소설을 완성하는 과정으로 이해했다. 
자신이 직접 체험하지 않았더라도 '아는 것에 대해 쓰기' 위해 작가는 이런 노력을 하는구나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https://bandiburi-life.tistory.com/2068

 

[강의]한강 작가 북콘서트_소년이 온다 & 작별하지 않는다를 준비하는 과정과 인간의 본성 탐구(2

정약용도서관에서 주관하는 북콘서트에 처음 참석했다. 최근에 읽었던 의 저자 한강 작가라서 더 관심이 갔다. 아내와 딸과 함께 정약용도서관 2층 공연장 입구로 들어갔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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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와의 어느 인터뷰에서 내가 소설이란 땅 속의 화석처럼 발굴되는 것이라고 믿는다는 말을 했을 때 기자는 내 말을 못 믿겠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안 믿어도 좋다, 다만 '내가' 그렇게 믿는다는 것만 믿어주면 된다고 대답했다. 그 말은 사실이다. 소설은 선물용 티셔츠나 전자 오락기가 아니다. 소설은 이미 존재하고 있으나 아직 발굴되지 않은 어떤 세계의 유물이다. 작가가 해야 할 일은 자기 연장통 속의 연장들을 사용하여 각각의 유물을 최대한 온전하게 발굴하는 것이다. (199~200)

멋진 표현이다. 
작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언어와 문법의 연장을 이용해서 아직까지 발굴되지 않은 소설이라는 유물을 발굴하는 사람이다. 
스티븐 킹의 표현대로 아직까지 소설로 만들어질 이야기가 무궁무진하게 발굴을 기다리고 있다. 

 

묘사는 작가의 상상력에서 시작되어 독자의 상상력으로 끝나야 한다. 그런 일에는 작가가 영화 제작자보다 훨씬 유리하다. 영화 제작자는 대개 너무 많은 것을 보여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독자들이 이야기 '속으로' 들어온 것처럼 느끼게 만들려면 등장인물의 겉모습보다 장소와 분위기를 묘사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신체적 묘사를 통하여 인물의 성격을 손쉽게 드러내려고 해서도 안 된다. (214)

독서 활동과 영화 관람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다.
독서는 독자의 상상력에 의존한다.
하지만 영화는 감독이 설정한 환경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책을 읽은 뒤에 동일한 스토리의 영화를 보면 대체로 재미가 없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도 <아라비아의 로렌스>도 책을 읽는 쪽을 권한다. 

https://bandiburi-life.tistory.com/2861

 

[1051]나미야 잡화점의 기적_환광원으로 연결된 인물들의 고민과 상담 이야기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책이다. 이전에 읽었던 저자의『용의자 X의 헌신』은 살인과 범인을 찾아가는 추리소설이었다. 이 책은 2017년에 영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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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andiburi-life.tistory.com/2871

 

[영화]나미야 잡화점의 기적_일본의 원작을 중국 현대사로 재구성한 영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재미있게 읽었다. 2011년에 발행된 소설이지만 2025년이 되어서야 그 감동을 느꼈다. 넷플릭스를 검색하니 2017년에 만든 있어 봤는데 중국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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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andiburi-life.tistory.com/2753

 

[1019]아라비아의 로렌스_1차 세계대전 시기 중동 정세와 유대인 자치 국가를 위한 노력

'아라비아의 로렌스'에 대해 '24년 영화를 볼 때까지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내용인지 몰랐다. '24년 말에 다른 책에서 언급되었기에 유튜브에서 찾아봤다. '로렌스'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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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중요한 것은 배경이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스토리, '언제나' 스토리니까. 그러므로 단순히 그러기 쉽다는 이유로 기나긴 묘사에 매달려 하염없이 방황하는 것은 나에게도 여러분에게도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216)

이렇게 케케묵은 표현으로 내 시간을 (그리고 누구의 시간도) 빼앗지 말라. 이런 표현을 쓰는 작가는 다만 게으르거나 무식해 보일 뿐이다. 그런 인상을 주는 것은 작가로서의 평판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 (...) 묘사를 잘하는 비결은 명료한 관찰력과 명료한 글쓰기인데, 여기서 명료한 글쓰기란 신선한 이미지와 쉬운 말을 사용하는 것이다. (220)

묘사가 장황한 소설은 읽기 어렵다. 
소설의 스토리가 탄탄하면 독자는 즐겁다. 
명쾌하며 적당한 묘사를 위해서는 많이 읽어야 한다. 

 

주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창작 교실이나 문학 강의에서는 흔히 귀찮을 정도로 (그리고 공연히 우쭐거리면서) 주제에 매달리는데, 사실 주제는 (놀라지 마시라) 별로 중요한 게 아니다. 소설 한 편을 쓰려면 몇 주에서 몇 달에 걸쳐 한 단어씩 차근차근 써내려가야 한다. 그렇다면 작품을 끝낸 뒤에는 차분하게 기대고 앉아 왜 그런 수고를 감수했는지 (...) 자문해보는 것이 자신과 작품에 대한 예의다. 다시 말해서 작품의 내용이 무엇이냐는 거다. (247)

당시 나는 '주제에 대한 성찰'이 실제로 얼마나 유용한 것인지를 깨닫고 스스로 놀랐다. (...) 그것 역시 연장통에 꼭 필요한 또 하나의 유용한 연장으로, 돋보기와 비슷한 기능을 갖고 있었다. (254)

그러나 일단 기본적인 스토리를 옮겨 적은 뒤에는 그 스토리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고 수정 작업을 하면서 여러분 자신의 결론을 집어넣을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각각의 이야기를 여러분만의 독특한 작품으로 만들어주는 비전을 작품 속에서 (그리고 결국 여러분의 독자들에게서) 빼앗는 일이다. (256~257)

독서 후에 소감을 포스팅할 때면 생각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뭐지?
그런 내용을 중심으로 포스팅한다. 
그래서 책의 주제가 중요하다. 

 

어느 적당한 날 (미리 달력에 날짜를 표시해 두는 것도 좋겠다) 저녁에 비로소 서랍 속에서 원고를 꺼낸다. 이때 그 원고가 어느 고물상에서 구입한 골동품처럼 낯설어 보인다면 정말 준비가 된 것이다. 이제 문을 닫고 (머지않아 세상을 향해 그 문을 열어젖힐 때가 온다) 자리에 앉는다. 손에는 연필 한 자루를 들고, 옆에는 공책 한 권을 놓아둔다. 그리고 원고를 읽기 시작한다. (261)

 그러나 통일성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려면 오락가락하는 부분들은 없앨 수밖에 없다. 이렇게 읽기를 끝내고 나면 바야흐로 문을 열고, 기꺼이 읽어주겠다고 말하는 네댓 명의 가까운 친구들에게 내 작품을 보여줄 때가 된 것이다. (264)

초안을 작성한 뒤에 퇴고를 하는 과정이다. 
책의 내용에 일관성, 논리성, 통일성이 있어야 독자가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다. 

알프리드 히치콕 1899~1980 (출처: flickr)

비평가 겸 최초의 독자라는 역할을 할 때 태비의 모습을 보면 종종 앨프리드 히치콕의 아내 앨마 레빌에 대한 이야기가 떠오르곤 한다. 레빌 여사는 히치콕에게 최초의 독자에 해당하는 사람이었는데, 이 서스펜스의 거장이 독창적인 스타일로 명성을 얻은 뒤에도 그녀는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고 날카로운 비평을 퍼부었다. 히치콕에게는 행운이었다. 앨마는 남편이 날고 싶다고 말할 때 '먼저 계란이나 다 먹어요' 하고 말할 수 있는 여자였다. (265)

스티븐 킹에게는 태비라는 아내가 있었다. 
알프리드 히치콕에게는 앨마 레빌이라는 아내가 있었다. 
두 아내는 모두 작가인 남편의 글에 대한 첫 번째 독자이며 훌륭한 비평가로서 도왔다. 

 

리스본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1966년 봄에도 그런 쪽지를 받았는데, 그 쪽지는 내가 소설을 수정하던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프린터로 인쇄된 편집자의 서명 아래 이런 명언이 적혀 있었던 것이다. '수정본 = 초고 - 10%, 행운을 빕니다.' (275)

고친 부분 중에는 주로 삭제가 많은데, 이것은 소설의 속도감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이런 부분들을 삭제하면서 나는 스트렁크를 염두에 두었고 - '불필요한 단어를 생략하라' - 또한 앞에서 말한 공식에 맞추려고 노력했다. '수정본 = 초고 - 10%.' (344)

초안을 수정할 때의 기본 원칙을 알려준다. 
스티븐 킹은 이 책에서 자신의 글을 직접 수정하는 사례를 보여준다. 
초안을 작성할 때는 스토리를 중심으로 거침없이 써나간다. 
수정을 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최대한 생략하자. 
특히 불필요한 부사는 필수 제거 대상이다. 

 

대리인이나 출판사를 구하려면 신중하고 꼼꼼하고 부지런해야 한다. 그러나 - 이 말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의 흐름을 읽는 일'이다. (...) 먼저 시장의 흐름을 읽어보지도 않고 작품을 투고하는 것은 캄캄한 방에서 다트 게임을 하는 것과 같다. (...) 그런 사람은 성공할 자격이 없다. (296~297)

글쓰기의 목적은 돈을 벌거나 유명해지거나 데이트 상대를 구하거나 잠자리 파트너를 만나거나 친구를 사귀는 것이 아니다. 궁극적으로 글쓰기란 작품을 읽는 이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아울러 작가 자신의 삶도 풍요롭게 해준다. 글쓰기의 목적은 살아남고 이겨내고 일어서는 것이다. 행복해지는 것이다. 행복해지는 것. 이 책의 일부분은 - 어쩌면 너무 많은 부분이 - 내가 그런 사실을 깨닫게 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부분이 나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 내용이다. (332)

글쓰기의 목적은 작가와 독자가 모두 풍요롭고 행복해지는 것이다. 
이런 목적을 기억할 때 글을 쓰는 과정도 행복하고, 결과물인 책을 읽는 과정도 행복하다.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충분히 전달된다. 


독서습관1053_유혹하는 글쓰기 On writing_스티븐 킹_2020_김영사(250509)


■ 저자: 스티븐 킹 Stephen King

1947년 메인 주 포틀랜드에서 태어났다. 
1974년 장편 《캐리》로 데뷔한 이래 지난 20여 년간《샤이닝》《쿠조》《돌로레스 클레이본》《불면증》등 무려 50여 편의 소설을 출판했다. 대부분의 작품은 출판되기가 무섭게 전 세계로 번역되어 수천만 부씩 팔려나가는 초대형 베스트셀러들이다. 또한 40여 편 이상이 영화나 TV드라마로 만들어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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