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명의 직원들이 딤섬집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였다.
20대부터 50대까지 연령 스펙트럼이나,
강남에서 풍족한 환경에서 성장한 직원부터 경제력 스펙트럼도 다양했다.
송도에 거주하는 직원이 있어 우연히 '채드윅 국제학교'가 거론됐다.
과거에 인도 주재원 시절 학비가 비싼 영국계, 미국계 국제학교를 고민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국내에 있는 국제학교 역시 학비가 상당하다고 한다.
인도에서 여러 국제학교를 보며 학교가 부모 경제력의 시험장이라는 느낌이었다.
수준에 따라 학비도 다르고 커리큘럼도 달랐다.
그런 국제학교가 한국에서 내국인도 받는다는 사실을 몰랐다.
대부분의 부모처럼 공교육이라도 잘 흡수하며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구글링을 해보니 2009년에 외국인학교에도 일정 요건을 갖추면 내국인도 입학을 허용했다고 한다.
인도에서 느낀 것처럼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아이들이 받는 교육의 질이 달라지는 현실이 된 것이다.
강남에서 교육을 받고, 결혼해서 여전히 강남에 살고 있는 직원의 반응에 내심 놀랐다.
주변에 채드윅과 같은 국제학교를 보내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려준다.
채드윅 국제학교 졸업생들이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다.
한 직원은 지인이 채드윅 출신인데 P상사에 신입사원이란다.
채드윅이 2010년에 개교했다고 하니 대학졸업생들이 사회에 진출할 시기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비싼 학비지만, 일부에게는 자식에게 투자할 수 있는 부담 없는 돈일 수 있다.
모두가 비슷한 조건에서 공교육을 통해 성장했던 산업화 시대는 지나갔다.
IMF 외환위기 이후 신자유주의를 타고 자본주의 욕망이 우리 사회를 휩쓸었다.
국가의 역할이 축소되며, 민영화, 비정규직 증가, 자본축적의 비대칭이 심화되었다.
외환위기라는 충격으로 불가피하게 조성된 환경이었다.
그 속에서 자본축적의 불균형을 줄일 수 있는 국가의 역할은 미미했다.
부유한 계층에 유리한 제도나 규제 완화는 지속되었다.
그 사례 중 하나가 외국인 국제학교에 내국인 학생의 입학을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
https://bandiburi-life.tistory.com/2804
[1037] 마틴 에덴 1_부르주아 여인 루스를 향한 사랑으로 성장하는 마틴 에덴
잭 런던의 자전적 소설인 『마틴 에덴』은 사랑과 성장 그리고 상실에 대한 이야기다.마틴 에덴과 루스의 사랑 이야기다.마틴 에덴이 노동자에서 부르주아가 되기 위해 지식을 습득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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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경험하는 모든 과정 하나하나가 교육이다.
부모가 깔아준 꽃길이 반드시 아이의 성장에 유익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가시밭길을 걸으면서 스스로의 호기심을 따라 좌충우돌하며 단단하게 자라는 아이들도 있다.
최근에 읽었던 잭 런던의 자전적 소설 『마틴 에덴』의 주인공처럼 말이다.
관심 밖에 있던 채드윅 국제학교란 존재가 내 삶에 들어왔다.
이전에는 관심 밖이었고, 내게는 존재하지 않는 학교였다.
모든 것을 알며 지낼 수는 없다.
누군가는 자녀를 채드윅에 보낼 계획으로 정보를 모으고 있겠다.
태어나고 죽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숙명이다.
그 사이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인생은 길다.
부러워할 것도, 자만할 것도 아니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행복하게 걸어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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