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읽어보고 싶었지만, 영어판은 너무 어려워서 읽지 못했던 책인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읽었다.
‘이기적 유전자’는 제목 그대로 유전자에 대한 작가 자신의 이론을 적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우리는 맹목적인 ‘생존’을 목표로 하는 유전자들의 생존 기계일 뿐이라는 것, 지금 우리 몸속에는 머나먼 선조들의 유전자가 들어있다는 것 등이었다.
가장 신기했던 것은 작가가 ‘왜 우리는 늙어서 죽는가?’ 라는 질문에 ‘노화 이론’을 내세운 것인데, 노화 이론은 다음과 같다. “우리 몸의 수많은 유전자 중에서는 인체의 일정 시기가 되면 발동되는 유전자가 있는데, 그 중에서 치사 유전자는 개체를 죽인다. 치사 유전자는 처음에는 10대, 20대 등에 걸쳐서 발동되는 여러 종류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일찍 발동되는 치사 유전자는 이의 ‘생존 기계’가 번식을 하여서 자신의 사본을 남기기도 전에 죽였을 것이고, 결국 도태하였을 것이다. 반대로 노년기에 발동되는 치사 유전자는 이의 사본이 번식을 통해 유전된 후에 발동되었을 것이고, 결국 현재에 와서는 노화와 사망의 시기가 70-80대로 된 것이다.”
리처드 도킨스는 이와 같이 현재 일어나는 여러 생명 현상들과, 내가 궁금해했던 것들, 예를 들어 ‘사람은 어차피 죽을 건데 왜 태어나는가’라는’ 질문 등에 거의 완벽하게 답해준다. 그러나 더욱 근본적인 문제로 들어가서 유전자는 ‘왜’ 무조건 이기적인 생존을 좇는지, 그리고 태초의 유기물을 구성하는 원소들을 만들어낸 빅뱅이론의 점 상태의 우주는 어디에서 왔는지 이 책을 읽고도 잘 모르겠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현재로서는 신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지 않고는 설명하지 못할 것 같다. 그러나 창조론도 신이 태초부터 있었다고 하는데, 그 태초를 시간적인 개념으로 생각해보려고 하면 대체 언제부턴지 머리가 아프다. 나는 살면서 이러한 것들을 알아내고 싶다.
이 책은 생명이 존재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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