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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4월의 편지 (170724)

by bandiburi 2018. 2. 3.

지난 번에는 세월호 이야기를 다룬 '사월이구나 수영아' 라는 희생자 교사에 관한 책을 읽어보았다. 이번에는 '사월의 편지' 라는 희생자 학생에 대한 책을 읽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은 집이나 도서관에나 없어서 사서 선생님께 여러번 부탁하여 도서관에 배달된 뒤에야 읽을 수 있게 된 책이다.  


  세월호의 침몰로 희생된 304명의 학생 중 한 명인 단원고 2학년 정지아는 편지와 글 쓰기를 무척 좋아했고 박물관 큐레이터라는 큰 꿈을 가졌다. 그러나 세월호라는 타지 말았어야 할 여객선은 지아의 꿈과 행복을 앗아갔다. 지아가 남긴 것들에는 편지와 시, 그리고 습작 소설 밖에 남지 않았다. 지아의 엄마(저자)는 지아가 남기고 간 것들을 모두 모아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책 속에는 지아와 엄마가 주고 받은 편지가 많다. 지아는 워낙 편지 쓰기를 좋아하여 엄마에게 사랑하고,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담은 편지를 많이 보냈다. 습작 소설에는 지아의 경험과 일상생활에서 사람들 사이의 갈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지아가 떠나기 전에는 많은 삶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누구나 그렇듯, 지아도 학창 시절 때 방황하고 고민하던 때가 많았다. 지아는 초등학교 5,6학년 때는 담배를 접하고 인조잔디에 불장난을 해서 불려간 적도 있었다. 또한 지아는 반 짱이 되서 왕따도 시켜보고 따돌림을 받아 왕따를 당해 보기도 하였다. 지아의 엄마는 자신이 어린 지아를 보살펴주고 솔직하지 못한 자신이 미안하기만 하다. 지아가 수학여행 가기 싫다고 했을 때 진작 인천까지 가서 데려왔어야 하는건데 하면서 엄마는 후회를 한다.


  '사월의 편지'를 읽고 난 후엔 마음이 무척 찡하면서 3년 전에 일어난 사건을 되새겨 보게 되었다. 이제 막 고등학교 2학년이 된지 두달 밖에 안 지났는데, 진짜 세상에 꽃도 피워 보지도 못했는데 그 못난 배 때문에 세상을 떠나야 했던 지아 언니를 포함한 단원고등학생 언니, 오빠들이 너무 불쌍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점은 많다. 항상 내가 지금처럼 잘 살아있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는 생각이 줄곧 든다. 아무 사고도 안 나고 말이다. 그리고 나도 같은 한 집에서 살고 있는 가족들을 남처럼 대하지 말고 지아 언니처럼 편지로 마음을 전해야 겠다. 어쨌든 이 책은 사월이구나 수영아에 뒤이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3년 전 4월의 혼란스러웠던 그 날을 다시 자세히 알 수 있었던 감동 깊은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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