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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771]불안 Status Anxiety②_해법_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

by bandiburi 2023. 8. 27.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는 지위의 위계를 없애려 하지 않았다. 그들은 다수의 가치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가치, 다수의 가치를 비판하는 새로운 가치에 새로운 위계를 세우려 했다. 이 다섯 집단은 성공과 실패, 선과 악, 수치와 명예의 구분 자체는 유지하면서, 무엇이 각 항목에 속해야 하는지를 재규정하려 했다. (356)

알랭 드 보통은 <불안> 후반부에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해법을 제시한다.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라는 다섯 가지 측면에서 해결안을 제시한다.

'도토리 키재기'라는 말이 있다. 우리의 현실이 그렇다. 직장에서, 사회에서, 친구들 간에, 가족들 사이에서 서로 비교하면서 우월감을 느끼고 자존감을 잃는다. 우리 자신이 원하는 가치를 찾기 전에 주변에서 부추기는 가치를 최선인 것처럼 추구한다. 어린 시절부터 협력보다 경쟁을, 다양한 재능의 실현보다는 국영수 중심의 문제 풀기를 요구하는 사회에서 자랐다. 그래서 획일적인 사고로 인해 더욱 불안한 대한민국 국민이다. 

위대한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음미하자. 좁은 세상의 한정된 가치를 바라보지 말고 그보다 넓고 원대한 세상을 쳐다보자.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곳이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다. 나만의 정체성을 찾고 자존감을 회복하자.

<불안>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통찰을 주는 책이다. 인문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심리학적 안정감을 얻기 위한 측면에서도 좋다. 일독을 강력히 권한다


우리의 자존심 역시 다른 사람들이 부여하는 가치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에서 우리도 성질 급하게 결투에 나서는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을지 모른다. (144)

위대한 예술가의 작품을 보라. 아널드는 제안한다. 거기에는 "인간의 잘못을 없애고, 인간의 혼돈을 정리하고, 인간의 곤궁을 줄이고자 하는 욕망"의 흔적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164)

예술의 역사는 지위의 체계에 대한 도전, 풍자나 분노가 서려있기도 하고, 서정적이거나 슬프거나 재미있기도 한 도전으로 가득하다. (165)

소설가는 사회에서 사람들을 바라보는 표준 렌즈, 즉 부와 권력을 크게 확대해 보여주는 렌즈를 인격의 특질을 확대해 보여주는 도덕적 렌즈로 바꾼다. (170)

장 뱁티스트 샤르댕 (출처: Store norske leksikon)

샤르댕이나 존스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쾨브케의 예술에도 무엇이 중요한가에 대한 지배적인 물질적 관념에 도전하는 태도가 자리 잡고 있다. 세 화가는 여름날 저녁의 하늘, 햇볕에 달구어진 얽은 벽, 환자를 위해 달걀 껍질을 까는 미지의 여자가 우리 눈이 보고 싶어 하는 가장 아름다운 광경에 끼지 못한다면, 우리가 존중하고 갈망하도록 배워온 많은 것의 가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것 같다. (185)

우리가 비극 작품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실패에 평소보다 훨씬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면, 그것은 그 작품을 통해 실패의 유래를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더 많이 아는 것은 더 많이 이해하고 용서하는 것이다. (197)

웃음은 최고의 익살꾼의 손에 쥐어지면 도덕적 목적을 획득하며, 농담은 다른 사람들이 성격과 습관을 바꾸도록 촉구는 수단이 된다. (209)

만화가들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면 당황하거나 창피해할 수 있는 상황이나 감정에서 웃음을 끌어낸다. 그들은 환한 대낮에는 차마 살펴볼 수 없는 약한 부분을 짚어낸다. (...) 따라서 많은 유머가 지위에 대한 불안에 이름을 붙이고, 그럼으로써 억제하려는 시도라는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216)

지위와 관련된 근대의 이상에 대한 공격의 핵심은 이것이 우선순위를 엄청나게 왜곡하여, 물질적 축적 과정을 가장 높은 수준의 성취로 치켜세웠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자아상을 진실되고 폭넓게 규정한다면, 물질적 축적은 우리 삶의 방향을 규정하는 여러 가지 가운데 하나에 불과할 뿐이다. (249)

https://bandiburi-life.tistory.com/683

 

[203]이반일리치의 죽음_19세기 러시아 농촌과 물욕에서 벗어난 진솔한 삶을 보여주는 소설

결국 톨스토이가 위의 세 작품에서 보여주고자 한 것은 물욕에서 벗어나 인간미를 잃지 않는 진솔한 삶의 중요성이라고 할 수 있다 (249) 회사 월간 조조강의에서 소개한 책 을 읽었습니다. 톨스

bandiburi-life.tistory.com

기독교적인 죽음의 경고 memento mori의 훌륭한 전통 안에 자리 잡은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죽음에 대한 생각 때문에 세속적인 것보다 영적인 것을, 휘스트와 저녁 파티보다 진실과 사랑을 중요하게 여기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272)

Vanitas by David Bailly (출처: picryl)

<전도서>를 기려 "바니타스 미술 vanitas art"이라는 이름으로 부른 이 작품들은 가정에, 주로 서재나 침실에 걸려 있었다. 그림은 대조를 이루는 물건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탁자나 찬장을 보여준다. 우선 꽃, 동전, 기타나 만돌린, 체스판, 월계관, 포도주 병들이 보인다. 이것은 천박과 세속적 영광의 상징들이다. 이런 물건들 가운데 죽음과 짧은 생명의 중요한 상징 두 가지가 놓여 있다. 두개골과 모래시계다. (282)

지위에 대한 우리의 하찮은 걱정을 천년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우리 자신의 미미함을 바라보며 마음의 평정을 얻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된다. (296)

자신이 하찮은 존재라는 생각 때문에 느끼는 불안의 좋은 치유책은 세계의 거대한 공간을 여행하는 - 실제로 또는 예술작품을 통하여 - 것일 수도 있다. (297)

공동체가 부패할수록, 개인적 성취의 유혹도 강해진다. (306)

모든 인간이 귀중하다는 인식을 회복할 수 있을 때,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그런 인식을 유지할 수 있는 공간과 태도를 조성할 수 있을 때, 사람들은 평범한 삶을 어둡게 보지 않는다. 그럴 때 단단한 벽 뒤에 고립된 채 혼자 의기양양하게 살아가고 싶은 욕구는 약화될 것이며, 이것은 심리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유익이 된다. 이것이 공동체의 윤리에 적용할 수 있는 기독교적 통찰이다. (309~310)

(출처: 정약용 도서관)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신국>(427)에서 모든 인간 행동은 기독교적 관점과 로마적 관점 양쪽에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마인이 높게 평가하는 것 - 돈을 모으고, 별장을 짓고, 전쟁에서 이기는 것 - 은 기독교적인 관점에서는 하찮은 것이며, 새로운 관심 - 이웃을 사랑하고, 겸손과 자선을 실행하고, 하나님에게 의존하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 - 이야말로 기독교적으로 높은 지위에 오를 수 있는 열쇠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이 두 가지 체계를 '신의 도시'와 '세속 도시'라고 부르는 두 도시로 구체적으로 표현했으며, 이 두 도시는 심판의 날까지 공존하지만 그럼에도 서로 구분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312)

Bohemian Towns in California (출처: Sunset Magazine)

부르주아지는 상업적 성공과 공적인 평판에 기초하여 지위를 부여한 반면, 보헤미안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 우아한 집이나 옷을 살 수 있는 능력보다 당연히 더 중요했던 것은 세상을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느냐, 감정의 주요한 저장소인 예술에 관람자나 창조자로서 헌신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보헤미안의 가치 체계에서 순교자적 인물은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만들기 위해, 또는 여행이나 친구와 가족에게 헌신하기 위해 안정된 정규 직장과 사회의 존경을 희생한 사람들이었다. (329)


독서습관 771_불안_알랭 드 보통_2012_은행나무(230826)


■ 저자: 알랭 드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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