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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761]혼자 사는데 돈이라도 있어야지_월급쟁이 싱글녀를 위한 노후 대비법

by bandiburi 2023. 8. 12.

정신이 번쩍 났다. 내가 돈을 벌지 않으면 아무도 내 생활을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현실이 뼛속 깊이 박혔다. 스스로 힘을 내 움직여야 했다. (...) 힘든 나날이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그게 지금 득이 됐다고 생각한다. 20대 초반 힘든 현실을 맛봤고 스스로 준비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기에 노후에 대해 남들보다 더 일찍 고민할 수 있었다. (39)

싱글녀인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혼자 사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기록한 경제서다. 타게팅을 제대로 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직업군에 종사하며 어느새 30대 40대가 된 여성들에게 어떻게 노후준비를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인식하며 한편으로는 미래에 대한 걱정이 커진다. 사람마다 노후 준비의 모양과 규모가 다르다. 그래서 저자는 늦었다고 생각하는 현재 마음을 다잡고 다시 시작하고 실천하기를 권한다. 20대 여성들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책이다. 

다만 일부는 너무나 일반적인 사실을 인용하고 있어 아쉬움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집을 투자의 개념으로만 접근하면 낭패를 보기 쉽다. 집의 근본적인 역할, 즉 내가 사는 공간이라는 개념으로 볼 필요가 있다. 노후 준비에는 생활비로 사용할 현금 자산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마음 놓고 살 집의 존재 또한 중요하다. 내 집이 있느냐 없느냐는 노년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준다. (59)

저자의 집에 대한 생각에 공감한다. 비록 저자가 부동산 투자로 부를 늘여간 사례가 있지만 자신이 거주할 안락한 공간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보자. 집은 내가 살 공간이다. 대한민국이 부동산에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사람들이 다스리는 나라인 것처럼 부동산 투자열풍이 여전히 강하게 남아있다. 그래서 살 공간을 사려는 사람보다 돈을 더 벌려는 사람들이 더 많아서 투기열풍이 순진한 사람들로 하여금 조바심을 내게 하는 시장이다. 국가를 운영해 가는 위정자들의 대오각성이 필요하다. 

국민들에게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적정한 가격으로 공급해야 한다. 국민의 에너지는 국가의 발전을 위한 방향에 사용되야 한다. 그래야 청년 세대에게도 노년 세대에게도 유익하다. 과도한 부동산 가격상승과 쏠림은 경제적 불평등의 해소에도 불리하다. 노년에 대한 준비는 개인이 하지만 국가가 시스템적으로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일의 종류나 직업의 형태를 바꾸더라도 노년에는 수입이 발생하는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 (225)
은퇴 전문가들은 노후에 잘 모르는 분야에서 창업했다가 망하면 노후 빈곤의 길을 걷게 된다고 충고한다. 돈을 들여 근사한 회사를 차리는 것보다는 자본을 최대한 들이지 않고 자신의 기술로 할 수 있는 1인 창업을 고민해보는 것이 좋다. 당장 특별한 기술이 없다면 지금부터 준비하면 된다. 기술을 배우면 새로운 취미나 목표를 찾을 수 있고 보람도 얻을 수 있다. (231)

노년에는 건강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할 필요가 있다. 과거에는 의무감으로 일을 했다면 이제는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다. 큰돈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저자의 조언대로 기술을 익히고 준비하는 과정을 이른 시기에 준비할수록 도움이 된다. 노년에 과도하게 주어진 시간을 감당하지 못해 공원에서 소일하는 삶은 비참하다. 자신이 가진 기술과 시간을 세상을 더 살만하도록 돕는데 기여할 수 있다면 가장 바람직하겠다. 

평소 쓰고 싶었던 글을 연재 형식으로 써 올리면 자연스레 독자가 생긴다. 그 원고를 모아 출판사에 보내면 책을 출간하기도 쉬워진다. (233)

블로그 활동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눈길이 가는 문장이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독서 결과에 대한 기록에 의미를 두고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있다. 사람들에게 출판을 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생각이 정리된 글이 필요하다. 누구나 고민하는 주제에 대한 의견이나 사례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글이라면 유효하지 않을까. 아직은 요원하지만 오늘도 블로그에 글을 남긴다.


독서습관 761_혼자 사는데 돈이라도 있어야지_윤경희_2017_가나출판사(230810)


■ 저자: 윤경희 

중앙일보 라이프스타일 데스크 기자. 뷰티, 패션담당 기자로 예쁜 것 좋아하고, 보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많지만 늘 빡빡한 지갑 사정을 생각해야 하는 평범한 18년 차 직장인이다. 걱정 많은 성격 탓에 행복한 삶에 대해 고민하다 내 집마련과 노후 대비에 일찍 눈을 떴다. 
어릴 때야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사는 화려한 싱글라이프를 즐겼지만 30대가 넘어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 결혼해 아이를 낳고 집을 사고 자산을 늘려가는 걸 보면서 '뒤처지고 있다'란 생각으로 우울해진 것이다. 그러던 중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괴로워만 하는 태도를 바꾸기로 하고, '내 삶은 오롯이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독립군 같은 전투 대세를 갖추기로 결심한다. 
가장 먼저 내 취향대로 꾸민 아기자기한 집을 목표로 차곡차곡 돈을 모아  10년 만에 결국 내 집마련에 성공했다. 특별한 재테크 노하우 없는 직장인이 할 수 있는 노후 대비 역시 작더라도 꾸준하게 하는 것만이 해답이라는 걸 깨닫고 연금과 보험을 통해 체계적인 노후 대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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