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에는 '내 건강은 내가 지킨다', '건강이 최고다'라는 생각을 의식적으로 품고 하루하루를 살아야 한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은 매일의 사소한 습관에 달려 있다. (215)
일본 작가가 일본을 기준으로 노후에 대해 생각해야 할 부분을 정리한 책이다. 부모를 돌보는 간병인의 역할에서 자신의 마지막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에 대해 건강, 돈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일본의 사례지만 일본의 뒤를 이어 더욱 빠르게 저출산 고령화를 경험하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노후준비라고 하면 생각할 수 있는 여러 주제들을 50세부터 90세까지 연령대별로 재배열했다. 연령대에 맞춰 고민할 수 있는 주제와 대처해야 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나이에 맞추다 보니 일부는 억지스러운 점도 있다.
일본에 비해서 국가의 역할이 작고 개개인의 역할이 큰 대한민국에서 노후준비는 더욱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건강이 전제되지 않고 다른 것은 무의미하다. 그래서 저자는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 매일매일의 사소한 건강한 습관을 주문한다.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우리에게 건강에 대한 관심은 더욱 크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고, 몸에 좋은 음식을 찾는다. 관련 프로그램도 인기가 많다. 건강과 함께 준비해야 할 것이 경제적인 부분이다. 연금에 대한 준비와 함께 은퇴 후에도 의미 있는 일을 계속해서 찾아가는 일이다.
돈과 건강에 대한 준비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노화는 막을 수 없고 결국에는 어떻게 죽음을 맞을 것인지도 중요하다.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연명치료를 하지 않도록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죽음에 대한 나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다. 무조건 오래 살려고 하지 않고 때가 되면 가족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집에서 편안하게 떠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아래는 책에서 남기고 싶은 문장을 인용했다.
정부가 꽤 자주 '인생 100년, 생애현역'을 강하게 부르짖는데 수명이 길어졌음을 말하는 게 아니다. 연금재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국민이 오랫동안 길게 일하면 좋겠다는 말이다. (98)
길이가 1밀리미터 정도의 선충을 이용해 소변으로 암의 위험을 진단하는 'N-NOSE'(엔노우즈) 검사다. 선충은 개의 1.5배나 되는 후각 민감도를 갖고 있어서 암에 걸린 이환자와 건강한 사람의 소변이온을 냄새로 구분한다고 한다. 선충의 움직임으로 암을 진단하는 것이다. (...) N-NOSE는 암 위험도를 평가하는 방법일 뿐 암을 진단하는 검사가 아니다. (116~117)
수십 년 동안 나쁜 수면 습관에 의해 뇌에 노폐물이 쌓여 치매가 일어난다. 질 좋은 수면은 잠잘 때만이 아니라 낮 동안 활동하는 데도 큰 영향을 끼친다. 햇빛을 받고 적당한 운동을 하면 우리의 몸에서는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148)
대부분 운동 프로그램의 강사가 20~40대 젊은 연령대인 데 반해 하토야마마치에서는 해당 지역의 고령자를 강사로 초빙한 것이다. 강사가 비슷한 연배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고령자의 참가율이 올라서 지금은 수강자가 연간 1만 명을 넘고 있다. (154)
마치 소라개처럼 자신의 사정에 맞춰 집을 바꾸는 것이다. (...) 노후가 되면 다리의 힘이 줄어들기 때문에 커다란 껍데기(집)는 필요하지 않다. 그보다는 편리성이다. 지하철역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약 50제곱미터 크기의 작은 빌라가 노후생활에 가장 적합하다. 역에서 가까우면 이동은 물론 물건을 사거나 병원에 다니는 데도 얼마나 편하겠는가. (160)
일부 서구 국가에서는 치매약이 효과가 없다고 판단해 보험급여대상에서 제외했다. 전 세계의 제약 회사들이 치매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개발을 단념하는 제약 회사도 나오고 있다. 일단 나타난 뒤에는 낫지 않는다는 점이 치매에 대한 공포일 것이다. 내가 더 이상 내가 아니게 된다는 공포도 있다. (184)
스웨덴과 덴마크 같은 몇몇 북유럽 나라들은 장수국가이긴 하나 개인을 존중해서 위루술이나 연명조치를 하지 않는 문화가 널리 퍼져 있다. 침대에서 꼼짝없이 누워 있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북유럽에서는 자신이 입으로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되면 무리하게 위루술을 쓰지 않고 그대로 간호만 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 모습이 사람으로서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이하는 방식이라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200~201)
독서습관 760_나이 드는 게 두렵지 않습니다_요코테 쇼타_2021_중앙Books(230806)
■ 저자: 요코테 쇼타
1972년생으로 일본 최고의 노후설계사로 손꼽힌다. 부동산 회사인 일본재탁에 근무하며 연금, 상속과 같은 자산 문제를 주로 담당했고 수만 건 이상의 상담을 진행했다. 부동산, 유산, 이혼 등 법률적인 조언과 자녀 및 인간관계, 치매와 암을 비롯한 건강관리 등 복잡한 노후 문제들까지 탁월하게 해결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가족신탁'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는 그는 지금껏 250세대가 넘는 가정을 전담 자문해 왔으며, 총 780억 원에 이르는 고객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초초고령 국가인 일본에는 무수한 노후 전문가들이 존재하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최고로 꼽히는 1급 노후설계사답게 300억대 자산가부터 의사, 국회의원, 대학교수, 농부, 자영업자, 사업가, 기술자 등에 이르기까지 고객층이 매우 폭넓다. 고객의 자산규모나 직업, 연령, 가족의 형태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맞춤형 노후 전략과 인생설계를 제시해 온 그는 N HK 방송 프로그램 <클로즈업 현대+>와 <월간문춘>, 아사히 TV <와이드! 스크럼블> 등을 비롯해 일본 주요 언론 매체에 다수 출연하며 '국민 노후해결사'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독서습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762]잘 자요 라흐마니노프_곡에 대한 소개와 오케스트라를 준비하는 과정을 담은 추리소설 (0) | 2023.08.15 |
---|---|
[761]혼자 사는데 돈이라도 있어야지_월급쟁이 싱글녀를 위한 노후 대비법 (0) | 2023.08.12 |
[759]나폴레옹 평전_영웅의 인간적인 면과 19세기 전후 유럽의 역사를 본다 (0) | 2023.08.06 |
[758] 가진 자와 못가진 자_1930년대의 미국과 현재 우리의 불평등의 심화를 고민한다 (0) | 2023.07.30 |
[757]그냥 오는 돈은 없다_저자의 경험으로 알려주는 부와 행복에 관한 57가지 조언 (0) | 2023.07.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