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세바시 강연을 즐겨 듣는다. '제대로 판 우물 하나가 백 가지 인생 문제를 해결한다'는 박치연의 이야기를 들었다. 평범하지 않은 삶을 결단하고 실천해서 성공한 스토리가 깊은 인상을 주었다. 그리고 그의 책 <디깅>을 읽으며 짧은 강의에서 만날 수 없었던 조금 더 넓은 그의 인생을 봤다.
20대의 나이에 기술을 배우기로 결심하고 평범하게 살 수 있는 안락한 월급의 울타리를 벗어났다. 현재도 많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구나 안정적인 공무원이나 큰 기업을 선호하는 시대다. 저자는 평범함을 거부하고 인생의 큰 틀에서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찾아 모험을 떠났다. 젊을수록 도전은 필요하다는데 공감하지만 리스크를 지고 실천하는 용기를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
그저 지금의 위치가 만족스럽지 않았고, 시간 자본과 노력 자본을 미래 가치에 투자할 필요성을 느꼈을 뿐이다. (21)
경력은 회사가 아니라 개인이 소유하는 것이다. 돈을 내고 배워야 하는 일을 공짜로 알려주는데, 왜 제대로 배우려고 하지 않는가.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 자신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그 귀한 시간을 단순히 월급이라는 숫자와 맞바꾸지 마라. 지금은 브레이크가 아닌 액셀을 밟아야 할 때다. 배움, 경험, 노하우라는 자산이 필요한 사람은 더욱 그렇다. (46)
이 책에서 '디깅력'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사용했지만 결국은 미래의 자신을 위해 현재를 배움의 장으로 간주하고 사소한 것이라도 최선을 다해 경력을 만들어가는 힘이다. 초기에는 친구들에게 열등감도 느끼며 연락을 끊고 살았다. 사업 초기에는 좌충우돌하며 운영자금 부족으로 노심초사하기도 했다. 그런 과정에서 계속해서 배우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갔다.
결국에는 조금씩 성장의 길로 들어섰다. 저자 박치은의 대단한 점은 끊임없는 질적인 성장이다. 사업을 하면서도 돈을 많이 버는 것에서 만족하지 않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서 주변에 의견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잘 나가는 사업체로 성장했지만 작은 하자를 솔직하게 드러내고 재시공해서 마무리한다. 좋은 태도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3일 뒤 공사가 끝난 로비를 본 고객은 "젊은 친구가 근성이 있다"라며 만족감을 표하고 돌아갔다. 애초에 내가 미봉책으로 해당 타일만 교체한다고 했을 때 그는 얼마든지 클레임을 걸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고 나 스스로 옳은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그에게 감사했다. (163)
특히 이제 막 일을 시작하는 초년생에게는 하고자 하는 의지, 일을 배우려는 태도, 발전하려는 마음가짐 자체가 능력이자 실력이다. 흔히 말하는 잡일, 단순노동, 허드렛일을 기꺼이 해내겠다는 마음이 강력한 경쟁력이 된다. (84)
오스트리아의 정신의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인간은 자신의 행위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고 느낄 때,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힘서 이바지할 때 '진짜' 자신의 가치를 실감하게 된다"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동체 감각'을 기를 필요가 있다고 한다. 공동체 감각이 자기에 대한 집착self interest을 타인이나 사회에 대한 관심 social interest으로 바꾸기 때문이다. (146)
청년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그래서 모든 청년들이 낙오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사회적으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 <디깅>은 짧지만 청년들에게 좋은 인생 지침서가 된다. 일독을 권한다.
퇴직을 앞두고 60대 이후를 준비하는 중장년층에게도 용기를 주는 책이다. 왜냐하면 56세에 저자와 함께 도전을 시작한 선배도 있었기 때문이다. 인생에는 다양한 길이 있는데 눈에 보이는 평범한 길을 찾는다. 그래서 성공을 향하는 여러 갈래의 길은 도전하고 실천하는 자들에게 열려 있다. 어느 길을 선택할지는 우리가 결정한다. 물론 결과도 감당해야겠다.
직업을 가진 사람은 예외 없이 '타인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존재' 한다. 인테리어 업자는 타인의 공간에 쾌적함을 제공하기 위해 존재하고, 자동차 정비사는 차 주인의 안전을 위해 존재한다. (...) (214)
시작을 하든 안 하든 시간은 흘러간다. 더 멀리 가길 원한다면 더 빨리 시작하는 수밖에 없다. 새벽 4시에 출발하는 사람과 오후 4시에 출발하는 사람 가운데 누가 더 멀리 가겠는가 빠른 실행이 답이다.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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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박치은
스물여섯,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아는 견실한 중견기업에 입사했다. 하지만 곧 성장의 한계를 느끼고 기술을 배우기로 결심한다. 일당 6만 원 일용직 노동자에서 일 매출 3,000만 원, 연 매출 100억 원 인테리어 회사 대표가 되기까지 지난 10년간의 압축 성장 노하우를 이 한 권에 담아냈다.
회사를 그만두고 기술학원에 등록했을 당시 그보다 손재주와 센스가 뛰어난 사람은 많았다. 재능이 성공의 기준이라면 낙제점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그 많은 사람 가운데 독자적으로 살아남은 사람은 저자 혼자다. 단 하나를 끝까지 파고드는 강력한 디깅력으로 최후의 1인이 된 셈이다.
이후 어려운 이웃의 거주 환경을 무료로 개선해주는 유튜브판 '러브하우스'로 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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