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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영화

우리집 개를 찾습니다 Dog Gone_실종된 반려견 수색 중 부자 관계의 회복

by bandiburi 2023. 1. 27.

(출처:flickr)

넷플릭스에서 2023년 1월에 개봉한 영화 <우리집 개를 찾습니다 Dog Gone>를 봤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 등장인물은 단순하다. 대학교를 졸업했지만 취업을 하지 못한 아들 필딩 마셜,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 애완견 '공크' 그리고 그들을 도와주는 지역 주민들이다.

대학을 졸업하며 취업을 하는 친구들과 달리 필딩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부모님 집에서 동거하게 된다. 사교적이지도 않고 학업에 관심도 없어 외로운 청년 필딩은 카약투어 가이드와 같은 일을 좋아하지만 부모님께 얘기하진 못한다. 외로운 필딩은 개를 입양해 이름을 '공크'라고 짓는다. 부모님도 공크와 정이 들었다. 필딩은 아버지에게 자신에게 공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아래와 같이 표현한다.

"공크는 나를 이해해주는 유일한 존재였다."

대학을 졸업해서도 자신의 앞가림을 하지 못하는 아들에 대한 불만을 가진 아버지, 이런 아버지가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진 아들이 동거하며 초기에는 갈등을 겪는다. 하지만 서먹한 인간관계는 공크의 존재로 점차 부드러워진다. 

 반려견에게 에디슨병이 치명적일 수 있다. 

세 가족은 공크가 에디슨병에 걸려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함께 회복을 돕는다. 과거에 집 마당에 개를 키운 적은 있지만 도시에서 함께 동거하는 반려견을 키우지는 않기에 개의 질병에 대해 모른다. 영화를 통해 개가 에디슨병에 걸리면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공크가 산에서 여우를 쫓으러 간 후 돌아오지 않았다. 에디슨병으로 20일 이내에 약을 먹어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다. 과거에 반려견을 교통사고로 잃었던 경험이 있는 어머니와 아들에 대한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아버지가 전적으로 수색작업에 동참한다. 부자는 함께 차로 이동하며 지역주민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직접 산으로 찾아다닌다. 그 과정에서 서로를 많이 이해하게 된다.

자신의 직업을 찾지 못한 아들을 못마땅해하는 아버지를 향해 필딩은 아래와 같이 말한다. 

"나는 길을 찾지 못한 거지 길을 잃은 것이 아니에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반드시 대학을 가야 하고, 대학을 졸업하면 반드시 취업이나 대학원을 진학해 어른스러움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우리에게 자리 잡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이런 틀에 자신의 삶의 방식을 맞출 수 없다. 어떤 사람은 일찍 찾고, 어떤 사람은 시간이 필요하다. 길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길을 찾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릴 뿐이다. 가족들이 먼저 기다리고 응원해야 한다.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명대사다. 

"우리는 2000년대생에에요. 우리는 좀 더 있다가 출발하고 싶은 것뿐이에요"

부자가 산속에서 캠핑을 하는 젊은이들을 만난다. 그중 한 젊은이가 아버지에게 한 말이다.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간에 생활환경에 차이가 있다. 앞으로 100세를 살아야 하는 세상에서 천천히 가더라도 많은 시간을 일해야 하는 세대다. 필딩이 아버지에게 하고 싶었던 얘기를 같은 세대의 청년이 얘기하고 있다. 

마침내 쓰레기통을 뒤지는 공크를 발견한 주민의 신고로 공크를 다시 찾는다. 아들과 함께 수색작업을 벌이며 아버지는 아들을 아들은 아버지를 이해하며 더욱 사랑으로 견고해진 가족애를 회복한다. 어쩌면 간단한 스토리일 수도 있지만 잔잔한 감동을 주는 영화다. 큰 비용 없이도 이렇게 관객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는 영화를 좋아한다. 갈등 속에 있는 분이라면 가족 관계를 회복하는 계기를 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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