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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영화

넷플릭스 영화 정이_강수연의 유작 SF 영화 그리고 아쉬운 점

by bandiburi 2023. 1. 26.

(출처: depositphotos)

넷플릭스에서 최신영화에 연상호 감독의 <정이>가 추천되어 있어 주말버스 이동 중에 봤다. 할리우드 SF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들을 국내에서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내심 놀랐다. 총 상영시간은 1시간 30분으로 길지 않은 영화로 넷플릭스로부터 200억 원의 제작비를 지원받아 재미있게 만든 영화다. 스토리는 직접 보고 즐기는 것을 권한다. 영화를 보며 느낀 점을 포스팅한다.


우리도 SF를 만들 수 있다.


CG를 이용한 실사 영화를 국내에서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할리우드 영화에서만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미래의 거주공간에 대한 설정과 그곳을 오가는 운송수단, AI의 발달에 따른 갈등과 전쟁 장면, 로봇과 싸우는 로봇의 전투 그리고 윤정이의 능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공간 등은 관객의 몰입감을 높여준다.


故 강수연이 마지막으로 등장한다.


윤정이의 딸로 등장하는 윤서현의 얼굴을 보며 낯이 익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 강수연은 이미 사망했기에 그녀를 닮은 새로운 배우일 거라고 생각했다. 영화를 보고 구글링 해보니 그녀가 만든 마지막 작품이라고 한다. 영화의 제작 일정을 보니 2021년 10월부터 2022년 1월 28일까지다. 그리고 2023년 1월 20일에 개봉했다. 배우 강 씨는 2022년 5월 7일 뇌출혈로 사망했다.

그녀는 영화 <정이> 촬영을 모두 끝내고 개봉을 준비하는 기간 중에 사망한 거다. 영화 속에서 그녀가 연기한 윤서현이 병이 재발되어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는다. 그리고 자신의 엄마 윤정이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잃는다. 이 영화는 그녀의 죽음으로 더욱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본다.


스토리와 스케일은 아쉽다.


사람의 뇌를 이식한 로봇 영화 <로보캅>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많았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인공지능을 탑재하고 복제해서 동일한 기능을 가진 전투로봇을 만든다는 것이 다르다. 선과 악의 대결이 좀 더 선명하고 윤정이의 전투력이 더 높은 수준이었다면 더 몰입감을 줄 수 있었다. 로봇과 대결하는데 몸과 총으로만 싸운다는 것은 아무리 결투를 잘한다고 하더라도 비대칭이다. 대부분의 장면이 시뮬레이션 연구동에서 이뤄진다. CG를 활용한다면 좀 더 다양한 장소에서 전투 장면도 가능했겠다.

스토리 측면에서는 연구소장분의 류경수와 연구소 직원분의 배우 한우열이 억지로 웃음을 자아내려 하는 부분은 옥에 티다. 중요한 개발 프로젝트가 거듭 실패하는 가운데 농담을 하는 장면은 적절하지 않았다. 관객의 몰입을 차단하는 역할을 했다. 차라리 몰입할 수 있도록 빠르게 이야기가 전개되면 더 좋았겠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게 본 영화였다. 아쉬운 부분을 주로 언급했는데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기에 참고만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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