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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 16만 원 포항제철소 건설 노동 아르바이트 체험 도전 응원

by bandiburi 2022. 11. 19.

큰아들이 지난 10월에 군에서 제대했다. 2023년 3월 대학교 2학년 복학할 때까지 어떻게 보낼 지 고민중이었다. 갑자기 포항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가족들에게 카톡 메시지를 보냈다. 왜 포항까지 가야 하는지 얘기를 나눴다. 포항제철소에서 일용직으로 사람을 구하는데 초보자도 가능하고 일당이 16만 원이라고 한다. 부모 입장에서 육체적 노동을 거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모습을 환영한다. 하지만 안전 사고에 대한 걱정은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그래도 사회적으로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대기업이 앞장서서 안전 조치를 잘 할 것이라며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어느새 22살의 청년이 된 큰아들이 자신의 길을 찾고 있다. 대학교 전공이 향후 직업의 방향을 결정하지 못하는 시대다.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고 여러 사람과의 만남과 헤어짐을 통해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집안에서 무작정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기보다 밖으로 나가 부딪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육체적인 고통도,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미래의 길을 찾는 청년들에게 바람직한 자극제가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일이 사회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인식하며 스스로도 만족하는 것이다. 성인이 된다는 것은 세상에서 돌봄을 받던 시기를 벗어나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하며 세상을 향해 돌봄을 주는 시기로의 전환이다. 아들이 부모의 울타리를 벗어나 자립을 향해 과감히 도전하는 모습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아들은 포항에서 12월 중순까지 한 달 정도 일하겠다며 짐을 챙겼다. 두 개의 가방과 이불을 들고 출발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30년 전의 나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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