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드 루이스(Maud Lewis)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잔잔한 영화 <내 사랑>을 봤다.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는 외로운 여인 모드 루이스는 가족들에게 버려진 여인이었다. 오빠 찰스는 부모님이 주신 집을 팔고 여동생인 모드를 숙모 아이다의 집에 맡긴다. 숙모는 발을 절며 삐쩍 마른 모드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 외모는 초라해 보이지만 모드는 클럽에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 하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며, 세상에 대한 가치판단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
숙모를 떠나서 독립하려는 그녀에게 가정부를 구한다는 에버렛의 만난다. 외떨어진 집에 홀로 살고 있는 에버렛에게 그녀는 가정부에 적합하지 않은 여인이다. 퇴짜를 놓지만 다른 사람을 구하기 어려울 것을 고려해 고용하기로 한다. 둘의 어색한 동거가 시작된다.
모드는 고아 출신인 에버렛에게 무언가 변화를 가져온다. 온전하지 않은 몸이지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모드, 그리고 생선장수로 잡일을 하며 그럭저럭 살아가는 에버렛은 서로 조금씩 공통점을 찾아간다. 모드의 그림엽서가 뉴욕에서 온 산드라의 눈에 들어온다. 산드라는 모드의 그림을 산다.
모드의 그림은 점차 유명해져 미국 대통령까지 구매하기에 이른다. 오빠가 찾아오지만 6달러에 그림을 사고 퇴짜 맞는다. 아이다 숙모도 유명해진 모드를 보며 놀란다. 죽음을 가까이 둔 숙모는 모드의 딸이 기형이 아니며 정상적으로 입양되어 잘 살고 있다고 모드에게 알려준다.
에버렛의 집은 모드의 그림으로 아기자기한 모습이 되고 사람들이 찾는 장소가 된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모드는 담배로 인한 폐기종과 관절염이 심해져 결국 숨을 거둔다.
에버렛과 모드는 세상의 눈으로 보면 아주 초라해 보이는 삶을 살았다. 사람들의 눈에는 들어오지 않는 사각지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림이라는 메신저를 통해 모드는 세상에 자신을 알렸다. 에버렛이라는 남편에게 외로운 고아의 삶에서 벗어나 세상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좋은 집과 많은 돈을 가져야 행복한 것이 아니라 작은 것에서 만족을 찾을 수 있는 삶이 진정으로 행복의 길이다. 이 영화는 특별할 것 없는 사람들의 따뜻한 온기를 전해준다.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결혼과 출산이라는 과정이 많이 생략될 수밖에 없는 각자도생을 조장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살아가는 청춘들은 마음의 여유가 없다. 젊은이들에게 이 영화가 소박한 기운을 더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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