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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운명을 바꾸는 땅의 기운 그리고 흥선대원군과 천재적인 지관_명당_2018개봉(220918)

by bandiburi 2022. 9. 19.

(출처:flickr)

조선시대 말기에 왕의 권력을 위협하는 장동 김 씨 일가의 명당에 대한 집착과 몰락에 대해 다룬 <명당>을 봤다.

요즘은 사망하면 화장해서 납골당으로 많이 모신다. 하지만 유교적 효 사상이 강했던 과거에는 묘를 쓰는 게 일반적이었다.

좋은 자리에 묘를 두면 후손들이 흥하게 된다는 '명당'에 대한 집착은 뿌리 깊게 이어져왔다. 그래서 명당자리를 볼 줄 아는 지관의 역할은 중요했다.

어린 시절 마을에 지관 역할을 하던 아저씨가 계셨다. 누군가 돌아가셔서 묫자리를 찾을 때 지관 아저씨가 때와 장소 방향 등을 알려주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삼국시대 때 도입된 풍수지리는 고려 시대에 전성기를 이루며 조선 시대를 거쳐 오늘날까지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고려의 도읍지인 개경과 조선의 도읍지인 한양은 풍수지리 입장에서 보면 거의 완벽한 명당자리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한국강사신문 인용 2022-02-12)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조승우가 연기한 지관 박재상이다. 장동 김 씨를 위해 일하는 지관은 거짓으로 왕의 세력을 쇠하게 하는 장소를 명당이라 한다. 이에 박재상은 명당은 다른 곳이라고 바른말을 한다.

그 대가는 김 씨 일가의 처참한 보복이었다. 아내와 자식을 잃고 복수하기 위해 13년을 기다렸다. 마침내 복수에 나선다.

몰락한 왕족 흥선을 만나 함께 의기투합해 장동 김 씨 세력을 몰아낸다. 마지막에 반전이 있다. 거리의 개 취급을 받으며 와신상담 때를 기다리던 흥선에게 기회가 오자 명당에 대한 그의 집착은 박재상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다.

햇볕이 잘 들고 물길이 없는 명당을 찾아 묘를 쓰고자 애쓰던 시대가 먼 과거가 아니었다. 사람이 마을 단위로 몰리고 사람들 간에 좋은 땅에 대한 경쟁이 심하던 농업 중심 사회의 유산이다.

시대가 바뀌었다. 도시화가 심화되고 농촌을 중심으로 지방은 빠르게 소멸되고 있다. 마을이나 지역마다 명당이라 불리던 땅 조차도 찾는 이의 발길이 멈췄다. 명당에 자리 잡은 묘조차도 찾는 후손이 없어 자연으로 돌아가 숲의 일부가 된다.

명당의 의미가 진정 물리적인 땅만을 의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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