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카톨릭 스쿨 The Catholic School>이란 이탈리아 영화를 봤다. 종교적인 색채를 예상했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호러물이었다.
1975년 9월에 이탈리아의 치르체오 Circeo에 위치한 별장에서 로자리아가 사망하고, 도나텔라가 거의 죽음에 이른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부유한 부모를 둔 두 청년의 일탈은 이 사전 이전부터 있었지만 부모의 영향으로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다. 이들은 17세와 19세의 두 여인을 로마에서 멀리 떨어진 치르체오의 별장으로 유인해서 강간하고 살인하는 지경에 이른다.
영화에서는 도나텔라가 트렁크에서 가까스로 구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하지만 범죄를 저지른 세 명의 청년 중 한 명은 스페인으로 도망하고, 두 명은 종신형을 받았다. 종신형도 감형되어 풀여났는데 다시 2명을 살해했다고 한다.
가까스로 죽음을 면한 도나텔라는 온전한 삶이 불가능했다. 살기는 하지만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47세의 나이에 암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하는 영화다. 성선설이냐 성악설이냐. 영유아 시기부터 접하는 주변 환경에 따라 사람의 성향은 적응해간다고 생각한다.
만약 의식주라는 기본적인 생존을 위해 몸부림쳐야 하는 가난이 사회에 대한 반감을 만들 수 있다. 부모는 자식에게 충분한 관심을 주기 힘들어 방치되고 방치된 아이들은 악한 행위에 더 쉽게 끌리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적당한 노동을 하며 아이들의 정서적인 환경을 위해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부모의 경우 아이들이 극단적으로 치우치기는 힘들다.
마지막으로 부유한 환경을 가졌지만 부모가 자식과의 건전한 관계 형성에 실패한 경우다. 부모는 자식에게 물질적으로 지원하고 잘못을 저질러도 꾸짖기보다 무마한다. 이런 경우 자식은 영화 속의 청년들처럼 자신을 위해 인권을 무시한 극단적인 쾌락을 추구한다. 국내에서도 재벌의 손자 손녀들의 일탈이 종종 보고된다. 재벌뿐만이 아니라 정치인들의 자녀가 부모의 권력을 믿고 일탈행위를 하는 경우도 뉴스에 등장한다.
보통 청년이라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계획하고 경제적인 자립을 위해 노력한다. 그래야만 부모로부터 독립해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모의 부가 자신에게 상속될 것이라고 믿는 부유층 자녀들은 노력이 없어도 충분한 재력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노력하는 대신 그 에너지를 쾌락을 추구하는 데 사용한다. 마약과 섹스와 같은 말초적인 쾌락에 중독되기도 한다.
물론 극히 일부의 일탈이다. 대부분의 부유한 가정은 자녀교육에 엄격할 것이다. 영화에서처럼 소수의 일탈이라도 사회에 큰 충격을 주는 법이다.
인생사 새옹지마다. 그래서 타인의 삶을 부러워할 것도 없고 자만할 것도 없이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고 즐겁게 지금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카톨릭 스쿨>을 본 소감을 적는다는 것이 부유층의 일탈에 대한 이야기로 비약되었다. 이탈리아에서 1975년에 있었던 끔찍한 살인사건에 대한 영화를 우리 사회로 확대해서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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