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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독서습관612_가치있는 삶을 위한 10가지 조언_당신의 나이는 당신이 아니다 EXTRA TIME_카밀라 카벤디시_2021_시크릿하우스(22081

by bandiburi 2022. 8. 9.

세계에서 가장 출산율이 낮고, 베이비부머들이 은퇴하며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대한민국이다. 수도권 지하철을 이용하면 바로 체감할 수 있다. 30년 전에는 낮시간에는 지하철에 빈자리가 많았다. 고령층이 많지 않고 젊은이들이 대부분이어서 노인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현재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고령층이 많다. 경로석 외에도 다른 자리도 고령층이 앉는다. 우리의 인구분포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고 봐도 될 것이다.

이 책의 원제목인 ‘엑스트라 타임’은 평균수명이 연장되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은퇴 이후의 시간을 의미한다. 다만 ‘젊은-노인’과 ‘늙은-노인’으로 명확하게 구분된 삶이 기다리고 있다. 건강을 유지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젊은-노인’의 시기를 연장하고 타인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늙은-노인’의 시기를 짧게 가져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구구팔팔’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저자인 카밀라 카벤디시는 이 엑스트라 타임을 어떻게 보내야 하지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그녀의 조언을 목차대로 정리하면

1. 인구가 힘의 균형을 바꾼다.
2. 당신은 생각보다 더 젊다.
3. 바로 시작하라.
4. 본업을 포기하지 마라.
5. 정신 수명을 연장하라.
6. 유전자, 불멸을 향한 골드 러시.
7. 모두에게 이웃이 필요하다.
8. 건강은 마음 씀에서 온다.
9. 목적 있는 삶이 필요하다.
10. 새로운 사회계약이 필요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라면 요양보호사에 대한 현실과 바람직한 사례를 소개한 부분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이를 돌볼 수 있는 요양보호사가 많이 필요해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요양원에서 일하는 이들에 대한 처우는 열악하다. 요양원도 영리기관으로 수익을 추구하다 보니 고령인구를 수익원으로 보고, 요양보호사도 그 수단으로 본다. 요양원에 수용된 노인들의 입장에서 삶의 질은 기대하기 어렵다.

책에서 소개된 네덜란드의 뷔르트조르흐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요양보호사들이 제대로 대우를 받으며 보람을 느끼며 일하는 곳이 좋은 사례다. 그곳에 거주하는 노인들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와닿았다.

최근에 고향 마을에 아저씨가 병원에 입원이 어려워 요양원에 일주일 정도 있었다. 식사 시간에 입맛이 없다고 하면 먹어보라는 말도 없이 그대로 가져가고, 인간다운 면이 없이 기계적인 환경에 정이 뚝 떨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몸이 불편해도 아주머니가 옆에 있는 시골 마을에서 계시겠다고 강하게 말씀하신다고 한다.

적지 않은 요양원의 현실이 이와 비슷할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 읽었던 죽음에 대한 책에서도 시한부 인생이 선고되었을 때 가능하면 요원원보다는 가족들과 보내는 편을 추천한다.

점점 노인인구가 많아지고 있고 그들의 삶이 가치있게 유지되는 것이 중요한 시기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지속적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사람 간의 관계를 유지하며, 계속해서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하기를 바란다.

아래는 책에서 남기고 싶은 부분을 인용했다.

 

역사상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세상의 문턱에 서 있다. 바로 ‘엑스트라 타임 EXTRA TIME(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얻게 된 인생의 추가 시간 같은 개념, 옮긴이)’의 출현 때문이다. 그것은 매우 빠른 속도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9)

발전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는 우리 자신의 편견이다. 우리는 무엇보다 우리의 태도를 바꾸어야 하고 노년기가 점점 더 길어지는 것이 아니라 중년기가 점점 더 길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20)

고령화 시대에 사람들은 더 오랜 기간 공부하고 더 늦게 독립하며, 30대 중반까지 결혼하지 않고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때가 되면 생체 시계가 마감 시간을 매정하게 가리킬지도 모른다. 이와 같은 부조화 때문에 어떤 연인들은 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다. 머지않은 미래에도 우리는 꼼짝 없이 생식능력이 남성은 약 45, 여성은 30세 전후에서 감소하는 현상 안에 갇혀 살아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 다른 측면에서 보면 우리는 더 오랫동안 더 젊게 지낸다. (54)

하지만 화장품 광고 회사들은 사람들이 ‘노화’와 끊임없이 전투를 벌인다는 생각으로 먹고산다. 만약 우리가 항노화라는 말을 혐노인이라는 말과 동의어로 사용한다면 그것은 분명 우리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 (72)

연구결과 우리 개개인이 얼마나 오래 살지에 대한 가장 설득력 있는 예측 변수는 ‘교육 수준’이라고 밝혀졌다. 어릴 때 교육에 시간을 더 많이 투자할수록 길어진 중년의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하고 가치 있게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건강하게 사용할 기회도 더 많아진다. 그 수치는 놀랍다. 2008년 미국에서 학위가 한 개 이상인 백인 남성은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한 흑인 남성보다 최대 14년까지 더 오래 살 것으로 예측됐다. OECD 국가에서 그러한 교육 수준을 가진 남성들 간의 수명 격차는 약 7년 정도다. (76)

그러나 50세부터 근육과 뼈의 질량이 매년 2퍼센트 정도씩 감소하기 시작한다. 우리는 그 나이부터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에 전념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는커녕 우리는 놀라울 만큼 많은 시간을 담배 피우는 것만큼이나 위험하다는 좌식 생활을 하고 있다. (97)

그는 2013년에 ‘우리는 건강한 생활 방식이 어떤 알약보다 낫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106)

인생의 후반기에는 전문직 종사자들은 재취업할 수 있고, 기업가로 성공하고, 몸값을 올려 받을 수 있다. 기술이 부족한 사람들은 일찍 은퇴할 가능성이 더 크고, 은퇴를 대비해 저축을 충분히 했을 가능성도 더 낮다. 비록 그들이 기술로 대체된 것이 아니라 해도 다른 직업을 찾을 네트워크를 갖고 있지 않다. 기술이 부족한 사람들의 전망은 모든 연령대 걸쳐서 점점 더 암울해 보인다. 그것이 실질적인 격차다. (162~163)

타르만의 해결책은 10대 때 받은 성적에 의해 사람의 미래가 제한되지 않는 평생 학습의 진정한 실력주의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기술 미래프로그램으로 25세 이상의 모든 국민은 승인된 강좌에 대해 약 350달러 한도의 교육보조금을 받는다. 그 한도는 절대 소멸하지 않으며 정부가 틈틈이 보충해준다. (166~167)

시트루인의 발명은 두 가지 측면에서 혁명적이었다. 첫째, 노화를 만드는 유전자가 있음을 증명했다. 둘째, 이런 유전자들은 조작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225)

세포 수리 과정에서 많은 산소를 사용하지만 산소가 항상 완전히 대사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짝짓기 하지 않은 전자를 가진 원자인 활성 산소를 방출한다. 활성 산소는 다른 분자로부터 전자를 훔치면서 신체에 해독을 일으킨다. (…) 많은 사람이 활성 산소의 영향을 없애기 위해 항산화 보조제를 복용하지만 활성 산소 이론을 지지하는 사람들조차 항산화 보조제가 효과 있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고 말한다. (229~230)

그녀는 공동 주택이 사람들을 더 오랫동안 더 건강하게 만들어줌으로써 의료와 요양 시스템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믿는다. (267)

호주의 홈 쉐어(Home-Share)라는 아주 성공적인 단체는 집에 남는 방이 있는 노인들을 일주일에 10시간씩 집안 허드렛일을 하는 대가로 거주할 곳이 필요한 학생들과 연결해준다. (273)

휴머니스타 디벤터는 내가 방문했던 그 어떤 요양원보다도 노인 시설처럼 느껴지지 않는 곳이었다. 직원과 주민들이 장식한 형형색색의 찻잔들, 사람들이 함께 요리하고 식사할 수 있는 친근한 공간, 주민들이 선택한 그 지역 나무로 만든 아름다운 식탁 등 구석구석 작은 것들에 세심한 배려가 깃들어 있었다. 게다가 이 모든 것을 예산 삭감의 시기에 하고 있었다. (282)

젊은-노인들은 조용한 삶을 원하지 않고, 그들이 의도한 대로 살고 싶어 한다. ‘늙은-노인들은 시설에 수용되어 이리저리 휘둘리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자기 인생의 저자로 남고 싶어 한다. (286)

요양 업무는 저평가되고, 저임금이며, 감정적으로 고갈되기 쉽고, 육체적으로 매우 소모적인 일이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그것은 고도로 숙련된 업무다. 그 일을 하려면 엄청난 원숙함과 회복력 그리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친절 역시 필요하다. 인구가 고령화되면 특히 모든 고소득 국가에서 의료 서비스의 새로운 성배는 사람들을 병원 밖에서 돌보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런 자격을 갖춘 요양보호사들이 더 많이 필요할 것이다. (292)

뷔르트조르흐는 2007년 네덜란드 의료 서비스에 환멸을 느낀 남자 간호사 요스 드 블록 Jos de Blok이 설립했다. 당시 네덜란드는 의료 서비스와 지역 요양 서비스를 공장의 제품 생산으로 정의했다고 설명했다. (297)

조시와 함께 나머지 오전 시간을 차로 다니면서 나는 3가지 사항에 충격을 받았다. 첫째, 요양 서비스의 연속성이다. 우리가 방문하는 모든 집에는 그들을 책임지고 돌보며 앞으로 계속 방문할 단 세 명의 팀원 사진이 들어 있는 작은 책자가 있었다. 둘째, 자립과 가족 관계를 강조한다. 조시와 그녀의 동료들은 적극적으로 고객의 친구들과 가족을 찾아내어 그들에게 정보를 계속 제공하고 그들을 참여시킨다. 셋째, 팀원들은 어떤 일을 하든 그것이 자신들의 품위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298)

인간애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까? 심리학자 셰리 터클 Sherry은 저서 <외로워지는 사람들: 테크놀로지가 인간관계를 조정한다 Alone Together: Why We Expect More from Technology and Less from Each Other>에서 인간의 자질을 로봇에 주입하면 할수록 다른 사람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더욱더 작아진다고 주장했다. (306)

 

■ 저자: 카밀라 카벤디시 Camilla Cavendish (1968.8.20~)

영국의 칼럼니스트이자 방송인으로, 영국 귀족원에 참석하며 <파이낸셜 타임스>의 객원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철학 정치학 경제학을 공부했으며, 하버드 대학교 케네디 스쿨에서 2년간 케네디 장학생으로 공부하며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더 타임스> <선데이 타임스> 칼럼니스트, 맥킨지 경영 컨설턴트로도 활약했으며, 기업 로비 단체인 런던 퍼스트 설립에 일조했다. 데이비드 카메론 총리 시절, 총리에게 정책을 직접 조언하는 엘리트 기관인 ‘10번가 정책실’의 책임자로서 비만 예방 차원에서 설탕이 많이 함유된 음료에 적용하는 설탕세를 도입하는 데 총리를 설득한 사실은 매우 유명하다. 2018년 케네디 스쿨 선임 연구원, 2020년 영국 보건부 고문으로 임명되어 영국의 사회 복지 및 보건 개혁을 이끌고 있다.

경제 뉴스 보도기자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영예인 해럴드 윈콧 상 선정 ‘2012년 올해의 수석 금융 저널리스트’, 영국 프레스 어워드 선정 ‘2009년 올해의 캠페인 저널리스트’, 탐사보도 기자에게 수여하는 폴풋상, BBC 라디오 선정 ‘영국에서 영향력 있는 여성 5위’로 선정되는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는 저널리스트다. 그녀가 아동 보호 문제를 다루는 가정법원의 관행에 대해 쓴 기사로 인해 영국의 법이 바뀌었을 만큼 추진력이 뛰어나고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일에 남다른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고령 인구의 폭발적 증가라는 사상 초유의 도전에 세계 각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자료 수집과 다양한 연구에 참여했고, 노화를 둘러싼 여러 가지 금기 사항에 이의를 제기했다. 또한 삶의 질과 범위를 즉시 바꿀 수 있는 돌파구에 대하여 탁월한 과학자들을 인터뷰하면서 정부, 기업, 의사, 언론 그리고 우리 모두가 삶의 후반기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은 그에 관한 그녀의 첫 번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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