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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강의

[강의]BTS 피 땀 눈물부터 비주얼 리터러시와 미술작품 소개_상상이 세상을 만날 때_양정무 교수(220714)

by bandiburi 2022. 7. 17.

(출처: NEWSIS)

2022년 7월 중순, 양정무 교수가 미술과 상상력에 대한 주제로 조찬 강의를 했다. 미술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은 직장인으로서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가 했던 주요 강의 내용을 포스팅한다. 

 

의사들이 미술을 볼 때는 미술이 진짜라고 생각하고, 나와 같은 사람은 미술이 약간은 가짜라고 생각하며 본다. 상상을 통해, 꿈을 통해 새로운 세계로 이끄는 매력있는 장르가 미술이다. 나는 미술사를 공부하는 사람이다. 미술이 마법이 되는 순간에 대해 다섯 가지로 나눠서 강의를 진행하겠다. 

(출처: Amazon.com)

첫째, 천재들의 마음이 보일 때!

스티브 잡스 자서전에 있는 사진을 소개한다. 불치의 병을 앓며 자기의 자서전과 같은 기록을 남긴다. 미학적 가치를 제품에 집어넣는 애플이다. 자기 이미지를 어떻게 생각했을까를 고민해서 자서전의 표지로 선택한 사진일 것이다. 뭔가 생각하고 있는 자세다.

Albrecht Durer (출처: 위키피디아)

왼쪽에 있는 독일의 화가(Albrecht Durer, 1500)가 자신을 그린 그림과 잡스 그림과 아주 비슷한 자세다. 중첩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뒤러도 예수 얼굴을 그린 1470년 살바도르 문디의 그림을 따라한 거다.

(출처: 위키피디아)

주변에 가까운 분이 미술을 한다면 대부분 말릴 거다. 걱정을 많이 한다. 500년 전 예술가의 사회적 지위는 별로 높지 않았다. 뒤러라는 작가가 독일에서 그림으로 활동하고 있을 때 저런 자기의 얼굴을 그렸다는 걸 생각해보자. 불경하다고 생각될 만큼 하나님 얼굴에 자기를 집어넣은 거다. 뒤러는 예술가에 대한 사회적 입장을 역으로 집어넣은 것 같다.

어느 순간 예술가들을 대접하는 경우가 있다. 바로 무에서 유를 창작할 때다. 인식이 바뀐다. 뒤러라는 작가는 예술가들이 신이 될 수 있다는, 즉 창작하는 순간은 신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집어넣었다고 생각된다.


이미지들이 개별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계통을 잇고 메시지를 공유한다는 것이다. 그림을 함께 보며 스티브 잡스의 생각을 더 읽을 수 있다. 이윤보다 자기 스스로 창작하는 기업인, 예술가형 기업인을 추종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자신이 기업인, 창작하는, 예술가적 상상력을 가진 존재라는 여러 가지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출처: Amazon.com)

Tim Cook도 자서전을 썼다. 사진에서 잡스의 그림자가 남아 있다. 영향과 경쟁이 같이 있다고 생각된다. 잡스의 1984년 29살의 스티브 잡스의 모습과 2006년 앨버트 왓슨이 찍은 잡스의 사진이 비슷한 포즈다.
(출처: 위키피디아)

윤두서(1668-1715)의 자화상은 에너지가 넘친다. 작은 그림이지만 국보다.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그림이다.
(출처: 위키피디아)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1890)도 이글거리는 도전적인 모습이 보인다.


둘째, 생각이 확산될 때!

루치오 폰타나 작품 (출처: flickr)

코엑스에서 10월에 굉장히 큰 미술 이벤트가 있을 예정이다. 가장 큰 Korea International Art Fair다. 한국에 있는 화랑들이 코엑스에 모여서 미술장터를 여는 것이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그림을 가져와서 판매하는 것이다. 가볼 만하다. 요즘 어떤 미술이 통하는지 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것이 홍콩 아트 바젤이다. 아트 페어는 상업적 행사라서 비상업적 작가가 초대받아 전시하기도 한다. 루치오 폰타나의 소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얼마 정도 할까? 180만 유로였다. 약 20억 이상되는 작품이다. 친구와 홍콩대 방문 후 오후에 아트페어에 갔다. 칼로 그어 만든 작품도 있구나라며 재미있다가 20억이 되는 가격표에 놀라더라.

Fiat Coupe (출처: Autocar)

폰타나의 작업하는 장면의 사진과 피아트 자동차 쿠페를 비교해보자. 1993~2000는 디자인으로 유명한 차다. 이 자동차 디자이너가 폰타나를 너무 좋아해서 자동차 디자인에 넣었다. 이런 긴장감과 텐션이 주는 것을 자동차 라인에 집어넣은 것이다. 오마주(존중의 표현) 작가의 표현에 대한 미학적 가치가 분명히 있다.

<차이 나는 클래스>에서 미술품 가격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이 있으니 가격에 대해 궁금한 분은 참고하면 좋겠다.



셋째, 상상이 현실이 될 때!

독일 국회 의사당이 1995년도에 한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포장으로 둘러싸인 적이 있었다. 불가리아 출신 미국 작가가 Christo였다. 더 놀라운 것은 이 프로젝트를 1970년대부터 20년 동안 구현하기 위해 독일 총리 바뀔 때마다 제안해서 2주 동안 미술 이벤트를 구현해 냈다.
(출처: dw.com)

왜 이 작가가 이 건물을 선택했을까. 베를린에 House of Parliament 독일의 폐망을 잘 보여주는 건물이었다. 소비에트군에 완전히 파괴된 건물, 2차 대전의 잔혹을 보여주는 건물, 둘러싸는 이벤트를 통해 통일독일로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도 갖는다.

미술가의 상상력에 의해 수많은 사람이 국회로 몰려가 축제를 벌였다는 것은 미술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걸 보여준다. 2주 동안 이벤트처럼 있다 사라지는 것이 어떻게 미술작품이라고 할 수 있냐고 할 수 있다.
(출처: 위키피디아)

미술이란 용어는 150년 전에는 없었다. 미술, fine art(영어), 좋은 기술이 미술인 거다. 미술은 미를 다루기보다 좋은 기술인 것이다. 미술이라는 말을 처음 쓴 것은 박정양(주미 전권대사 시절, 1887)이다. "고물을 보존하고, 미술을 권장하는 곳이다" 박정양 <일본국 농상무성 각국 규칙, 1881>에서 처음으로 언급했다. 일본에서 만든 용어다. 중국사람들에게 물었다. 예술이란 용어를 더 많이 쓴다. 미술이란 말은 여전히 신조어고 변화무쌍한 용어다. 심지어 만들어진 용어라 언젠가는 사라질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The floating piers (출처: 위키미디아 커먼즈)

같은 작가인데 이탈리아에 있는 섬 하나를 일종의 부유물로 연결해서 다리를 만들었다. The floating piers, June, 2016. 2.5km가 넘는 섬을 다리로 걸어갈 수 있게 해 줬다. 이런 일을 왜 할까. 많은 미술 애호가들이 참여해서 새로운 느낌을 가져본다. 일시적 느낌을 받지만 상상이 실현되는 것에 동참한다면 돈으로 따질 수 없을 것이다.
미국 대지미술가 '크리스토', 최대 관람객 120만 명이 왔다. 대단했다.
코로나 때 이 작가가 사망했다. 동료들에 의해 개선문을 싸는 꿈이 실현됐다.


넷째, 미술은 힐링의 세계 → 생각 비우기 or 창조적 휴식의 세계

미술은 정서적 안정을 주는 매력이 있는 게 사실이다.
(출처: flickr)

마크 로스코 Mark Rothko, No.14, 19660, San Francisco Moma. 이 작품이 폰타나 작품보다 훨씬 비싸다. 모 기업인은 이 그림은 답이 없어서 작품이 좋다며 스마트폰 초화면으로 넣었다고 한다.

한강 멍 때리기 대회가 있다. 1시간 ~2시간 정도 멍 때려야 한다. 인간이 가장 창의적일 때가 멍 때릴 때라고 한다. 생각하기 위해서는 생각을 비워야 하기 때문이다. 생각을 비우는 이 시간이 창조의 시작이다. Default Mode Network(DMN) = 뇌가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을 때 작동하는 특정 부위

Dr. Salk (출처: 위키피디아)

코로나를 경험하며 의학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Jonas Salk(1914~1995)가 소아마비 백신을 딸에게 주입했다. 1954.3.29 타임지 표지에 사진이 있다. 소아마비 백신을 저렴하게 배포해서 인류가 극복하는데 기여했다. 소크 박사가 여행 가서 백신을 떠올렸다. 중세 성당을 여행하고 있을 때 갑자기 답을 찾았다.

건축가 루이스 칸에게 성당처럼 Salk Institute 층고를 높여달라고 했다.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그래서 소크가 갔다는 장소를 찾아봤다. 이탈리아 여행을 했다. 아시시라는 중부지역 도시를 갔다. 프란체스코 성인이 활동했던 장소가 아시시라고 한다. 수도원의 성당이다.


명동성당 내부 (출처: goodnews 자료실)

명동성당 층고가 18.2m이고 아시시 성당의 층고가 18m로 거의 비슷하다. 중세 고딕건물의 특징은 창이 위쪽에 있다 보니 시선이 자연스럽게 위로 올라간다. 상승감이 있다. 서울에서는 명동성당을 가면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고딕 성당의 느낌이다. 성공회 성당은 품어 안는 느낌이다. 확산적인 사고는 층고가 높은 곳이 좋고 집중하기에는 아늑한 곳이 좋겠다. 한 번쯤 성당을 걷는 것도 분위기 전환을 꾀할 수 있다.

서울에서 좋은 미술 이벤트가 열린다. 미술관 바캉스를 제안한다. 양정묵 치면 코스가 나오니 서울에서 색다른 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다섯째, 미술이 말을 걸어올 때! - "비주얼 리터라시(Visual Literacy)"

저도 기업인들을 초청해서 특강을 듣는 경우가 있다. 몇 년 전에 H카드사 마케팅본부장이 문화마케팅에 대해 강의를 들었다. 표를 보면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선을 보고 계십니다. 매출액 신장 곡선입니다. 그때 깨달았다. 어떻게 보냐에 따라 선이 말을 하는구나. 점과 선이 말을 하는구나. Visual Literacy가 자연스럽게 해석된다.

우리나라는 세종대왕 때문에 리터러시 하나는 일찍부터 글에 대한 이해력이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visual 리터러시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약간은 소극적이라 생각된다. 친지분들과 그림을 두고 십 분씩 얘기하지는 않는다. 모호하기에 얘기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감정이 드러날 수 있는데 우리는 감정을 얘기하는데 익숙하지 않다. 미래는 감성을 읽는 시대라서 비주얼 리터러시를 개발해야 한다. 21세기 문맹인은 그림을 못 읽는 사람이라고 한다. 해보면 된다.


핵심은 점하나 선하나도 의미를 지닐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출처: 위키미디아 커먼즈)

도로 위에 놓인 선하나는 큰 의미를 지닌다. 캔버스의 선과 도로 위의 선이 다 의미를 가진다.

영국의 홍길동 같은 화가 뱅크시라는 화가가 있다. 밤새 벽화를 그리고 사라지는 화가다. 뱅크시가 잠시 와서 자기 건물에 그림을 그리고 가기를 바란다. 영국 브리스톨 출신의 화가다. 영국 가면 런던에 뱅크시 벽화가 있는 지역을 투어 할 수 있는 코스가 나와 있을 정도로 문화적 아이콘이 되고 있다.

초기 작품이 노란 줄로 2007년에 벽화로 꽃을 그렸다.

중국 국회 같은 곳에서 비품을 정리하는 모습으로 선을 대고 세팅하고 있다. 권위적인 국가라는 것을 이 사진을 보고 알았다. 선이 원리원칙, 꼭 지켜야 할 의식 같은 것을 보여준다.

(출처: freesvg)

몬드리안의 <빨강 노랑 파랑의 구성 2> 1930 - 잭슨 폴록 <가을 리듬(부분)> 1950
(출처: flickr)

왼쪽의 그림은 직선을 생각한 사람이다. 새로운 원리원칙을 찾으려는 사람. 오른쪽은 직선을 부정하는 세계, 비선형적 사고를 꿈꾸던 화가의 작품이다. 두 사람은 뇌가 완전히 다른 작가라고 보시면 된다. 왼쪽은 오른쪽을 술주정뱅이 미술이라고 불렀다. 오른쪽은 왼쪽을 도덕주의자 그림이라고 했다. 원리원칙과 자기주장만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 그림 2개는 20세기 가장 난해하다는 추상미술이다. 추상미술이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제 비주얼 리터러시 관점에서 보면 의미하는 바가 조금씩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몬드리안 작품 활용한 삼성반도체 공장 건물이다. 몬드리안은 1940년대 사망해서 라이선스가 풀려서 마음대로 쓸 수 있다. 빨강, 파란, 노랑을 배치.


(출처: 유튜브)

BTS를 많은 분들이 좋아하지만 이 동영상을 보고 완전히 매료되었다. <피 땀 눈물 Blood Sweat & Tears, 2016>이란 동영상을 보기를 추천한다. 비주얼 리터러시=미술을 아는 힘

이 뮤직비디오 전체가 미술관에서 이뤄진다. 핵심은 청소년의 성장의 아픔을 다룬 작품이다. 전 세계 청소년과 공감할 수 있는 비디오다. 가상의 미술관에서 뮤직비디오가 전개된다. 피터 부르엘의 작품 아래서 <The fall of the angels>. 한 소년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데미안이라는 헤르만 헤세의 주인공. 아트 디렉터가 누구냐 궁금했다. 방시혁 회장이 미학과 출신이더라.
(출처: 유튜브)

<이카루스의 추락>의 한 장면 앞에서 찍은 장면도 있다. 인간 중의 최고의 발명가가 있다. 뭐든지 만드는 그리스 신화에서 '다이달로스'다. 명장에게 수여할 수 있는 이름이다. 심지어 크레타섬의 미로도 그가 만들었다. 미로를 설계한 뒤에 자신이 갇혀버린다. 미노타우로스 말고 자신도 갇힌다. 새의 깃털을 타고 이카루스와 함께 하늘로 날아서 탈출한다. 밀랍으로 급히 만들었으니 하늘에 너무 가까이 가지 말라고 한다. 갑자기 하늘을 나니 너무 좋아서 이카루스가 하늘로 높이 올라 밀랍이 녹아 떨어진다는 얘기다.

미술사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매력 있는 이야기가 된다.
날고자 하는 꿈들이 좌절되는 과정이 비디오에 녹여졌다. 날개가 꺾인 비디오다.

뮤직 비디오를 보며 내가 아는 작품이 몇 개나 나오는지 보고 자신의 수준을 진단할 수 있다. BTS가 다른 아이돌과 차이점은 이런 고급 시각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과 이를 통해 풍부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주얼 리터러시의 세상이다.

미술 = 마술?
(출처: 위키미디아 커먼즈)

라스코 동굴벽화, 1만 7000년 전

미술을 통해 마술 같은 매력에 빠지는 것을 다섯 개 정도로 정리했다. 사실 미술의 역사를 살펴보면 프랑스 중부지역의 레제지라는 도시에 라스코 동굴이 있다. 1940년에 이런 그림이 발견되었다. 연구해보니 1만 7000년 전에 구석기 인들이 그린 그림으로 확인되었다. 이때부터 동굴벽화가 계속 발견되었다.

구석기인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이 연구자들이 하는 이야기는 이걸 누가 그렸을까다. 깊숙한 동굴에 일부러 들어가서 그린 거다. 그린 사람들은 당시 사회의 마법사들이었을 것이다. 다산과 풍요, 마법 같은 일들을 그린 것으로 추정한다. 미술은 역사적으로 붙어 있다는 점이다.


이미지가 가지고 있는 신성함은 미술에 DNA처럼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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