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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강의

[강의]2030년 교육과 노동시장의 급격한 변화 대비_인구학적 상상력으로 기획하는 미래가 필요하다_조영태(220707)

by bandiburi 2022. 7. 9.

(출처: 위키미디어 커먼즈)

3년 만에 회사에서 조영태 교수를 다시 초청해서 인구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에 대해 강의를 들었다. 50대를 시작하는 부부의 인생 후반전과 20대를 시작하는 세 자녀의 미래의 모습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그래서 관심을 가지고 들었다. 크게 두 가지 인사이트를 얻었다.

첫째, 2030년 이후 우리 사회의 생산가능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함께 노동시장과 교육시장이 바뀐다는 점이다. 대학에 목을 메어 시험 중심으로 준비하기보다 자신이 해보고 싶은 분야에서의 경험과 실력이 중요해진다. 그리고 연금 고갈 이슈로 정년이 연장될 수밖에 없어 중년층의 지속적인 능력 개발이 필요하다.

둘째, 인구구조는 정해져 있어 바꿀 수 없기에 기업이나 개인은 인구학적 상상력을 가지고 준비해야 한다.

우리보다 앞서서 고령화와 인구감소의 길을 걷고 있는 일본을 따라가는 모양새다. 강의 내용이 현재와 미래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며 아래에 정리해서 포스팅한다. 

출생아 (출처: freesvg)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 바라보고 이를 활용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1972년에 95만 명, 1982년에 85만 명, 1994년에 72만 명, 2005년에는 44만 명이 출생했다. 2021년에는 26만 명이 출생했고 2022년 올해는 25만 명이 깨질 것 같다. 일본보다 줄어드는 속도가 더 빠르다. 49년 만에 출생아 수가 1/4로 줄어들었다. 그래서 미래가 어떻게 바뀌어갈 것인지 상상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지금 태어나는 25만 명이 대학에 들어갈 즈음에는 오늘의 수능제도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 노동시장 역시도 94년생의 80%가 대졸자인데 이들이 졸업했을 때 구직난이 심했다. 하지만 25만 명이 취업할 때는 구인난이 심화되는 상황이 될 것이다.

94년생의 60%가 수도권에 산다. 현재 태어난 25만 명이 성장했을 때는 어디에 살 것인지 상상해봐야 한다.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살되, 일은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할 수 있도록 정책과 제도를 갖춰야 한다. 정주인구와 생활인구를 어떻게 꾸려갈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현재 행안부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

미래를 준비할 때, 인구가 이미 그려 놓은 밑그림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자는 것이다.

한 식품기업 사장이 전국 17개 지역에 제조공장이 있는데 인구학적으로 각 지역이 언제부터 위험지역이 될 건지 물었다. 미래 인구구조를 걱정하기보다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 이 기업은 잘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인구감소 (출처: freesvg)

기업에서 사람을 채용하는 측면을 보자. 25~34세 내국인 인구의 변화를 보면, 21~26년까지는 인재 선발 문제없을 것이다. 하지만 26년부터 30년까지 13%인 약 80만 명이 감소하고, 30년에서 35년 사이에는 15%가 감소한다. 그러므로 30년 이후로는 엔지니어 등 인력 선발이 어려울 것이다. 그러면 젊은이들은 취업이나, 대학원 등 골라서 갈 것이다.

경북, 전남의 2100년까지의 인구변화 추이를 보면 인구가 거의 없어진다. 국내 청년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시장의 변화와 대응방안을 전남과 경북 지방을 중심으로 봤다. 지역의 인력 풀이 급격히 감소한다. 2034년까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를 보면 아래 세 가지를 제안할 수 있다.
① 자동화 강화
② 현장직군을 전국단위로 선발
③ 베트남에 전문 고등학교 운영

서울대학교도 2034년이면 대학원생이 없어질 것을 우려해 베트남 호찌민 국립대학교에 SNU 운영을 협의 중이다. 해외 인재는 오라고 해서 그냥 오지 않는다. 또한 누가 올지 모른다. 그러므로 학교를 세워서 데려오자.

2021년부터 2100년까지 대한민국 전체의 인구 추이를 보자. 내국인만 치면 이미 5천만 명이 깨졌다. 2100년에는 2천만 명도 깨질 것이다. 거의 정해진 대로 갈 수밖에 없고, 이 예측이 깨진다면 고령인구 사망자수가 변하지 출생자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30년 뒤에 나을 아이수는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26만 명의 50%인 13만 명이 여성이고 이들이 30년 뒤에 아이를 낳는다고 보는 것이므로 정해져 있다.
일자리 (출처: pxhere)

이런 미래가 온다면 어떤 나침반이 되어 주실 것인가. 서울대 공식 유튜브 채널 <샤로잡다>에서 강의 후 구독자수가 7천 명에서 10만 명으로 늘었다. 청년들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다. 청년들에게 걱정하지 말고 미래 기준에서 판단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바로 인구학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25~59세 인구의 크기를 보자. 2018년이 2800만 명 정도로 일하는 인구가 최대였다. 지금까지 40만 명이 감소했다. 2032년이 되면 11.8%(324만 명)이 감소한다. 그러면 인구절벽을 전반적인 분야에서 모두 느낄 것이다. 대기업도 사람 뽑기가 어려워지고 시장도 영향을 받는다. 그러면 국가와 사회가 그대로 있지 않고 바뀌어갈 것이다. 상상해보자.

경제가 악화되고 연금도 문제가 된다. 연금제도는 합의가 된 것이기에 연금개혁을 해야 한다. 대통령이 세 가지 약속했다. 연금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을 하겠다고 했는데 배경에 인구가 있다.

연금을 더 내고 덜 받아야 한다. 대안은 한 가지밖에 없다. 내는 기간을 늘리고 받는 기간을 줄이면 된다. 일을 더 시키는 수밖에 없다. 정년연장이나 계속고용으로 가야 한다. 65세로 정년이 늘어나면 청년이 불만이다. 65세로 늘어도 청년이 영향받지 않는 시기에는 불만이 없다. 그래서 2030년이 정년연장의 적기다.

연령 규범이 점차 약해질 수밖에 없다. 기업과 사회에 부담이 되기에 연공서열이 약화된다. 중년이 넘은 사람들에게 자기 계발을 지속적으로 시켜줘야 한다. 그래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줘야 한다. 그 개발비용을 누가 낼 거고 수혜는 누가 받느냐. 사회에서 내줄 수 없으므로 기업이 낸다. SK는 SK University를 만들어서 자기 계발을 시키고 있다.
중년 재교육 (출처: pxhere)

미래를 가능한 정확하게 예측하고 상상력으로 미래가 어떻게 바뀌어갈 거냐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판단의 기준을 미래에 둬야 하므로 오늘까지의 경험을 벗고 관념에 자유를 두자.

기업들에서 좋은 사례가 있다. 2019년에 삼성전자의 연구과제를 했다. 1월에 4시간 강의를 하고 토론했다. 가전은 신혼가전이 중요하므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결혼하느냐가 중요하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초혼 건수가 감소했다. 앞으로 어떻게 될 거냐가 궁금한 것이다. 30~35세 인구가 늘어나고 있어 초혼건수가 24년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비스포크 BESPOKE 출시했는데 비스포크 광고를 어떻게 낼 것인가 선택해야 했다.

여성 평균 초혼 연령이 31~32세 사이에 있다. 최빈 혼인연령이 여성의 경우 29세, 30세, 28세 순이다. 평균은 32세다. 왜 29세에 제일 많이 할까. 아빠가 퇴직하기 전에 가야 하기 때문이다. 29세는 부모가 준비해주고, 34세는 자기가 준비한다. 준비된 결혼을 한다. 29세 부모가 준비해주면 결혼식을 크게 한다. 그런데 34세, 35세에 하는 결혼식은 작게 한다. 둘의 공통점은 준비가 되어 있기에 당연히 고급 라인으로 가게 되어 있다.
비스포크 광고 (출처: 삼성 뉴스룸)

그래서 삼성전자는 고급라인으로 비스포크 광고를 했고 엄청 성공했다. 비스포크 이후 LG와 삼성의 시장 점유율이 6대 4에서 4대 6으로 바뀌었다. LG전자 입장에서 어떻게 대안을 어떻게 찾겠는가. 인구를 고려해서 선행상품을 찾기 위해 연구소를 찾아왔다. 가구주 세대, 가구원수, 가구 구성에 따라 Seg를 15개로 구분해서 시장을 분석했다. 인구는 숫자와 연도를 예측할 수 있다. LG는 늘어나는 Seg에 맞는 선행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중국에서 잘 나갔었다. 디지털 시대 방문판매가 필요할까. 아모레퍼시픽은 전략기획에서 방판을 바로 없애는 것으로 했다가 방판소녀단을 두기로 했다. 설화수 브랜드가 100병 팔리면 40병이 방판이고 60병이 소매점에서 판매되었다.
설화수 광고 (출처: 아모레퍼시픽 홈페이지)

누가 방판으로 설화수를 사줄까. 남편이 퇴직하기 바로 직전에 있는 부인들이 샀다. 설화수 한 병이 20~30만 원 한다. 부인 입장에서 남편이 퇴직하며 소득이 줄어드니 사용할지 고민할 것이다. 남편이 이야기 안 해도 떨어져 나간다. 베이비부머가 은퇴하면 설화수 시장이 급감하는 요인이 된다.

방판은 퇴직하기 전의 부인들을 찾아가서 2~4년 정도를 더 판매할 수 있다. 코로나 기간 중에 엄청 힘을 발휘했다. 방판조직이 계속 전화해서 유지했다. 디지털화도 강화하는데 2025년까지만 방판을 끌고 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가 베트남을 생산기지가 아니라 소비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

대상그룹은 미원으로 히트를 쳤다. 쌀국수가 우리 입맛에 맞았는데, 국물 맛의 비결은 아지노모토와 미원이 들어간 것이다. 이제는 엄청난 인구 대상 간편식과 건기식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


인구는 미래를 보여준다. 미래를 멀리 보고 오늘을 볼 수 있게 해 준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앞길은 구불구불할 것이라 멀리 볼 수 있어야 한다. 해가 뜨고 지는 것과 같아서 그 변화를 매일 느낄 수는 없지만 하루가 쌓여 계절이 되듯이. 인구로 정해진 미래는 숙명이 아니라, 상상력 실현의 시작점. 관념의 자유로 여러분이 기획하는 새로운 미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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