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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족 간의 관계와 판사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는 이야기_더 저지 The Judge (220701)

by bandiburi 2022. 7. 2.

(출처: 스톡벌트)

 

2014년 영화 <더 저지 The Judge>를 봤다. 아이언맨으로 친숙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잘 나가는 변호사이자 둘째 아들인 행크 역할을 한다. 1931년생인 로버드 두발이 지방에서 40년 이상 판사로 일하는 조셉 팔머 역할을 한다. 우리 나이로는 현재 90세가 넘는 고령이다.

대도시에서 유명한 변호사로 일하고 있던 행크는 어머니의 부고를 듣고 고향으로 돌아간다. 지역에서 판사로 오랜 기간 일했던 아버지와 형과 남동생을 만난다. 그리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려는데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법정에 서게 되어 아버지를 변호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과정에서 깊었던 감정의 골이 갈등으로 이어지지만 결국 부자간의 관계는 회복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영화를 보며 느낀 소감을 몇 가지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첫째, 사람이 늙고 병들고 죽는 과정에 가족의 돌봄이 필요하다. 엄격했던 아버지이자 판사였던 조셉 팔머는 사랑하는 아내를 잃었고, 대장암 4기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한다. 혼자서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숨기고 있지만 결국은 사이가 좋지 않았던 둘째 아들 행크에게 화장실에서 연약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다. 늙고 병든다는 것이 추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다. 자녀는 그런 부모를 사랑하고 보살펴야 한다.

요즘은 대한민국에서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물리적인 거리도 멀지만 심리적인 거리도 가깝지 않다. 부모가 병들고 누군가 보살펴야 하면 먼저 요양원을 생각하는 게 현실이다. 사랑이 담긴 손길과 자본의 논리에 의해 운영되는 요양원 보호사의 손길은 분명히 다르다. 현실적인 제약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가능하면 사랑의 손길을 많이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이 우선돼야 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어린시절을 생각하며 행크가 아버지와 함께 호숫가에서 낚시를 한다. 즐거운 추억속에서 부자가 함께 하는 행복한 시간 속에서 아버지는 사망한다. 이런 죽음을 맞을 수 있는 부모는 행복하다.


둘째, 사람의 인생의 방향을 정하는 판사의 권한과 책임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판사로서 조셉 팔머는 마크 블랙웰이 처음 법정에 섰을 때 그의 바로 살 것을 기대하며 낮은 형량을 주었다. 하지만 블랙웰은 출소 후 더욱 악해져서 여인을 살해하는 죄를 저지른다. 이로 인해 조셉 팔머는 자신의 판결을 후회한다. 블랙웰이 다시 오랜 감옥생활을 마치고 나왔을 때 다시 자신의 판결을 떠올렸을 것이다. 판사란 직업이 한 사람의 운명과 삶의 질을 결정할 권한이면서 상당한 책임이 따르는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잔잔한 가족영화로 재판과 관련된 판사, 변호사, 검사들의 역할 그리고 가족 간의 갈등과 해소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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