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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588]언제부턴가 사람들이 내 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_스피치 화술 조언

by bandiburi 2022. 6. 30.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내 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는 스피치에 대한 책으로 저자 김현아 교수가 직접 경험한 바를 사례로 넣어 재미있게 읽었다. 그녀의 이력 자체가 평범하지 않았다. 외향적이고 도전적인 인생을 살았던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말과 기억이 입과 머리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오감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그녀의 강의나 방송을 보지 않아 그녀가 의도하는 바를 충분히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특히 책의 후반부에서 발성에 대한 신체구조적인 설명을 했는데 이는 실습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 저자는 이론적인 부분을 알려주고자 하지만 독자에게는 와닿지 않는다.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노래든 말이든 목소리를 낼 때 몸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는 점이다. 평소에 사무실에서 앉아 있는 자세에서, 걸어가는 자세에서, 말하는 자세에서 긴장을 읽을 수가 있다. 습관으로 형성된 자세 자체로 불필요한 근육의 긴장을 가져온다. 얼굴 표정이 긴장되어 있어 화가 난 표정을 짓고 있는 줄 모른다. 거북목을 하고 일하느라 목이 아프다. 이런 근육의 긴장이 발성에도 영향을 준다고 한다. 목소리를 직업으로 가진 가수나 성악가, 방송인들은 그 점을 잘 알겠지만 그 외의 사람들은 평소 깨닫기 힘든 부분이다.
사람과 사람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에서 대화는 불가피하다. 대화를 하며 상대방의 말에 집중하고 요점을 파악하고 적당하게 맞장구를 쳐주는 것이 필요하다. 적당하게 맞장구를 쳐주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스피치와 말에 있어 전문가들의 많은 책이 있다. 책의 내용에 공감하지만 실제 실천하는 것은 독자 개개인의 몫이다. 이 책을 읽으며 몸과 얼굴의 긴장을 풀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여기서 이기적이라는 말은 자기 욕심만 채운다기보다는 자기 생각으로 끌고 간다는 뜻이다. 특히 부모들이 그렇다. 자녀의 말을 잘 듣지 않으면서 자녀를 지배하려고 한다. 대부분 부모가 자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중간에 끊거나 성급하게 대신 말해버리곤 한다. 심지어는 불필요한 말로 본질을 흐리기도 한다. (36)

자신이 습관적으로 긴장하는 경향이 있다면 평소의 자세를 살펴봐야 한다. 특히 앉고 서는 방법이 잘못되진 않았는지 주의해서 보자. (…) 잘못된 습관은 불필요한 긴장을 만들기 때문에 교정할 필요가 있다. (51)

눈맞춤에서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가 하던 일을 멈추고 눈을 맞추라는 것이다. 하던 일을 멈추지 않으면 시선이 상대에게 갈 수 없다. 또 하던 일을 멈추되 눈맞춤을 하지 않으면 소통이 원활해질 수 있다. 상대의 말을 듣다가 그 말의 목적에 맞는 제스처로 고개를 끄덕이거나 추임새로 맞장구를 해주면 더욱 끈끈한 소통이 된다. (92)

연습은 이처럼 앞으로 할 일을 근육에 미리 학습시켜놓는 것을 말한다. 경험은 뇌와 신체에 저장되어 그 사람의 면역력과 역량을 높여준다. (100)

“얘들아, 세상에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등과 어깨를 쫙 펴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어. 나를 보렴. 그때의 어려움을 잘 헤치고 지금 이 자리에 서서 너희들을 가르치고 있지 않니. 그만큼 등과 어깨를 펴는 일이 중요하단다. (117)




자존감을 높이고 생산성을 높이려면 장점부터 이야기하고 단점으로 넘어가야 한다. (154)

자존감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존중하는 마음이고, 자존심은 타인에게 존중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다. 부족하더라도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존중하는 것은 다이아몬드보다 가치 있는 일이다. 자신을 사랑하고 받아들이고 존중해야만 청소년기를 잘 보낼 수 있다. (157)

벤 마이클리스(Ben Michaelis)의 <어제보다는 재밌게>라는 책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미래를 향해 노를 젓다 보면 언젠가는 머리가 셋 달린 케르베로스라는 괴물과 마주치게 된다. 그 머리는 소극성, 미루기, 완벽주의다." (170)

인생을 발전시키고 싶다면 어떻게 살지 생각해봐야 한다. 행복한 인생을 바란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는 목적이 있으면 행동하기가 쉬워지지만 목적이 없으면 그렇지 않다. (172)

나는 메릴 스트리프(Meryl Streep)를 좋아한다. 그녀의 연기를 좋아하고 그녀의 생각을 좋아한다. 그녀가 한 시상식에서 '성공하는 열 가지 법칙'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75~176)
1. 열심히 노력하라.
2. 자신을 표현하라.
3. 선한 삶을 살아라(마음을 다스리는 삶을 살아라).
4. 자신의 동기를 찾아라(내가 왜 이 일을 하는가를 알아야 한다).
5. 이해심을 가져라.
6. 힘든 시기에서 배워라(힘들다고 생각하지 말고 힘든 시기에도 배울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7. 열정을 찾아라.
8. 진정한 모습으로 살아라.
9. 자기 일에 몰두하라.
10. 자기 일을 즐겨라. 

현대 무용가 마사 그레이엄(Martha Graham)은 이렇게 말했다. "몸은 말로 나타낼 수 없는 것을 표현한다." (243)

독서습관588_언제부턴가 사람들이 내 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_김현아_2018_포레스트북스(220629)


(출처: 동아일보)

■ 저자: 김현아

단국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영학과를 졸업하고, 러시아 국립 공연예술원에서 화술교육방법론으로 박사를 취득했다. 현지 학생들도 받기 힘든, 전 과목이 A인 학생에게만 주는 '붉은 졸업장'을 받았다. 모스크바 메이어홀드센터에서 배우와 연출가로 활동했고, 화술, 보컬, 연기 등 다양한 콩쿠르에서 수상했다.

모두가 예술가인 나라, 러시아의 유학 경험을 살려 배우를 가르치고 연출을 하고 있다. 서울예술대학교, 성균관대학교, 동서대학교 '임권택영화영상예술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극단 '환' 대표, 한국화술학회 교육이사, 경기인형극진흥회 이사, 몸 소리 연구소 대표로 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선보인 독특한 화술 수업이 화제를 모으며 수많은 정치인, 교수, 배우의 스피치 트레이닝을 담당하고 있다. 정작 본인은 "사람들은 나를 화술 전문가라고 하지만 스스로 말을 잘한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그저 자신감 있게 상대가 누구든 진심을 다해 대화할 뿐이다"라고 말한다. 열 살에 말을 튼 자신도 해냈으니 맞장구 기술 몇 개만 익히면 누구든 스피치 강사 뺨치는 화술의 고수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자 이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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