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나라에서 40년 이상 부부로 함께 살고 있는 노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님아 My Love>라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드라마를 봤다. 미국, 스페인, 일본, 한국, 브라질, 인도 등 여섯 나라의 노부부를 소개한다. 국가마다 사는 환경이 다르지만 부부간에 서로를 보살펴주려는 마음은 동일하다. 여섯 나라의 노부부 이야기는 국가와 인종을 떠나서 인류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있다.
미국의 진저와 데이비드 부부, 스페인의 나티와 아우구스토 부부, 일본의 키누코와 하루헤이 부부, 한국의 성자와 영삼 부부, 브라질의 니치아와 주르마 부부, 인도의 사티야바마와 사트바 부부가 주인공들이다.
아래에 소감을 포스팅한다.
첫째, 노부부의 건강이다.
노화는 피할 수 없지만 건강한 습관을 통해 병을 예방할 수는 있다. 두 사람이 상대방을 위하는 최선은 자신의 건강을 유지해서 옆에 있어주는 것이다.
스페인의 아우구스토는 심장마비로 병원에 가면서 아내와 주변 친구들을 잠시 우울하게 한다. 일본의 키누코는 한센병 환자인 하루헤이와 결혼해 남편의 자립을 도왔는데 위암이 찾아와 위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는다. 한국의 성자는 과도한 노동으로 척추가 좋지 않고 보청기를 의지해야 하는 상태로 남편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지만 일을 놓지 않는다. 브라질의 주르마는 비만에 당뇨를 앓고 무릎이 안 좋지만 니치아가 일을 하며 도와준다. 인도의 아내는 눈이 좋지 않아 남편과 함께 안경을 맞춘다. 한결같은 모습은 서로가 서로를 보살피는 역할이다. 반쪽이 사라진 세상은 이들에게 행복의 종말처럼 보인다.
둘째, 자식들이 떠난 뒤 서로를 의지하는 마음이다.
일본과 브라질을 제외하고 모두 시골이다. 젊은 시절에는 여러 가구가 살았지만 사회구조가 바뀌고 농업이나 어업에서 3차, 4차 산업으로 이전되면서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 그곳에 정착한다. 한국과 동일한 현상이 미국, 스페인, 인도에서 나타나고 있다. 시골에는 노인들만 덩그러니 남아서 노년을 보내고 있다. 노인들 간에 서로를 의지하며 살고 있다. 노부부의 삶은 자녀들로부터 그리고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있다. 서로를 의지하는 마음이 커지고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죽음에 대한 준비다.
미국의 진저와 데이비드는 임종을 맞았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하고 유언장을 준비한다. 죽음은 때를 모르지만 필연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갈수록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며 사는 것이 필요하다. 남은 재산에 대한 분배에 관한 것, 장례절차에 대한 것, 남아 있는 자녀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 등을 담는다.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당황하지 않도록 유언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현재의 삶에 대해 더욱 감사하며 충실할 수 있을 것 같다.
<님아: 여섯 나라 노부부 이야기 My Love: Six Stories of True Love>는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자신보다 타인을 바라보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좋은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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