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 프랑크의 일기'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안네 프랑크'에 대해 그의 친구였던 한나 고슬라어의 관점에서 본 영화 <내 친구 안네 프랑크>를 봤다. 나 자신이 안네 프랑크의 일기를 읽은 기억은 있지만 어떤 내용이었는지 희미해졌다. 그래서 그녀의 관점에서 나치 치하에서의 삶이 어땠는지는 다시 읽어봐야겠다. 그래야 친구 한나가 본 안네의 성격을 바탕으로 좀 더 그녀의 상황을 알 수 있겠다.
소감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첫째, 안네 프랑크는 활발한 말괄량이 소녀였다.
유대인 마크를 달고 있어도 밝은 성격은 감추지 못했다. 한나와 절친으로 함께 다니며 짓궂은 농담도 서슴지 않는다. 그녀의 일기만으로 알 수 없는 인격적인 부분을 유대인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친구 한나의 기억으로 좀 더 현실에 가깝게 복원되었다고 볼 수 있다. 사람의 기억은 파편적이고 선택적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청소년기에 겪었던 선명한 기억에서 안네 프랑크는 부활했다. 그리고 팔십 년이 지난 현재도 그녀는 활발한 성격으로 기억에 남게 되었다.
둘째, 유대인으로서의 비참한 삶이다.
현재는 여러 분야에서 유대인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이스라엘이란 유대인 국가가 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민족이 되었지만 나치 치하에서는 반대였다. 평범한 중산층의 삶을 살고 있는 가족이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유대인 마크를 달고 격리된 지역에서 살아야 했다. 그리고 수용소로 갑작스럽게 떠나야 했다. 수용소에서는 가난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 하루하루 버텨야 했다. 그 과정에서 집단 학살로 다수가 희생되었다. 요즘은 애완동물에 대한 권리마저 주장하는 시대에 사람이 사람에 대해 생존권을 박탈했던 과거는 믿기 힘들다. 하지만 반복되지 않도록 기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나와 안네의 얄궂은 운명이다.
한나와 안네는 벽을 두고 다른 수용소에서 지냈다. 모두가 배고픔에 시달렸지만 안네가 있던 수용소는 더욱 열악했는지 벽을 두고 주고받는 대화를 보면 한나가 안네에게 먹을 것을 던져준다. 벽에 구멍을 내 바라본 마지막 안네의 모습은 머리가 잘리고 비쩍 마른 모습이다. 결국 안네 프랑크는 1945년 3월 16세의 나이로 굶주리다가 사망했다. 한나는 살아남아 영화의 배경이 되었다. 두 친구의 운명은 신이 아닌 나치에 의해 결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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