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해킹 The Great Hack>이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를 봤다. 구글, 페이스북, 애플, 테슬라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고객의 데이터로 돈을 벌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그 데이터가 무료라는 점에 또 놀랐다. 캠프리지 애널리티카(CA)라는 컨설팅 업체의 민낯을 보여주는데 그 수준과 규모는 일반인의 상식을 넘어섰다. 이들은 페이스북에서 추출한 유권자들의 데이터를 이용해서 여러 나라들에서 선거를 돕는 데 성공한다. 더 나아가서 미국의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하는데 역할을 한다. 또한 영국에서 브렉시트 여부를 결정하는 선거에도 기여를 했다.
이 영화가 알려주는 중요한 시사점은 우리가 일상에서 만들어내는 데이터들이 타인의 손으로 분석돼 우리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은밀하게 특정한 집단의 입맛에 맞도록 대중을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CA와 같은 회사는 엄격하게 심사돼야 한다.
미국 대선 판도에도 영향을 줬던 데이터 활용이 우리나라에서는 없었을까 생각해본다. 유튜브에서 상대에게 불리한 가짜 뉴스를 대량으로 만들어 유포하는 것도 CA에서 활용한 수단이었다. 최근 우리 대선에서도 보수와 진보를 지지한다는 이름으로 수많은 유튜버들이 활동했다. <거대한 해킹>을 보니 은밀하게 전체를 지휘하는 거대한 손이 있었던 건 아닐까.
데이터가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에까지 은밀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은 시작점인 개개인의 데이터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주인공이 언급하듯이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에 앱을 다운로드하면서 무심코 데이터 열람을 허용하고 있다. 우리의 데이터를 무료로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어떻게 사용될지 모른다. 우리 자신에게 부메랑이 되어 악용될 여지도 있다. <거대한 해킹>을 보며 그러면 나의 데이터를 어떻게 지켜야 할지 머리가 복잡해진다. 편리하려고 사용하는 스마트폰 속의 각종 앱에서 지금도 나에 관한 데이터가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아직은 막연하기만 하다.
많은 사람이 <거대한 해킹>을 보고 데이터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면 좋겠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기술은 훨씬 앞서가고 있고 이런 영화를 통해서라도 따라갈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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