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버스를 타고 포항으로 내려오며 <타고난 재능: 벤 카슨 스토리, Gifted Hands: The Ben Carson Story, 2009>을 봤다. 인물에 대한 영화를 좋아하기에 넷플릭스에서 추천물 중에서 생소한 인물을 택해 다운로드하였다. 세계 최초로 샴쌍둥이 분리 수술에 성공한 의사 벤 카슨에 대한 영화로 두 가지 소감을 포스팅한다.
첫째, 자녀의 인생 방향에서 부모의 역할의 중요성이다.
이혼하고 두 아들을 키우는 어머니는 문맹이었다. 그래서 자식들은 교육을 통해 자신과는 다른 삶을 살기를 바랐다. 벤이 학교에서 성적이 좋지 않을 때는 '너는 똑똑해. 너는 상상력이 풍부한단다'라며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준다.
어느 날 가정부로 일하던 교수 집에서 수많은 책이 놓인 것을 보고 아이들에게 텔레비전 대신 도서관에 가 책을 보라고 권한다. 사춘기의 광란을 지나고 벤은 예일대학교와 존스홉킨스에 진학해 의사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부모의 역할을 잘 보여준다. 지금은 텔레비전보다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이 늘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의 도화선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면서 자란다고 한다. 부모가 스마트폰이나 게임에 집착하면서 아이들에게 사용을 자제하라고 하기보다 바람직한 삶의 모습을 먼저 실천하고 보여주는 편이 좋겠다. 부모의 실천이 중요하다.
둘째, 기독교 홍보영화 같다.
인간이란 존재의 연약함을 인지하고 신앙을 통해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해보려는 노력은 긍정적이다. 기독교 국가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 흑인에 대한 차별이 공공연했던 1960년대에 성경과 기도는 흑인들에게 많은 힘을 주었을 것이다.
다만 영화 속에서 주인공 벤이 기도하는 모습이 여러 번 보이는데 어색했다. 의도적으로 기도의 모습을 넣으려 한 시도의 결과라고 보여서 기독교 홍보영화라는 인상을 받았다. 친구를 칼로 찌르던 자신에 놀라 집으로 와서 용서를 구하며 기도하는 모습은 부자연스러웠다. 또한 의사가 돼가는 과정에서 해결책이 보이지 않을 때도 침대에서 기도를 한다.
90분이라는 한정된 상영시간에 성경, 기도, 교회라는 장면이 많이 보였다. 이는 감독이 벤 카슨이 의사로서 성공하는데 신앙의 힘이 중요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판단된다.
한 사람의 인생을 영화로 들여다보는 것은 나의 삶을 빗대어 분발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영화의 경우 자녀들과의 관계를 다시 보게 한다. 사춘기 이전의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들이라면 벤 카슨 어머니와 같은 양육방법을 생각해봐도 좋겠다.
728x90
반응형
'라이프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Cambridge Analytica의 음모와 개인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_거대한 해킹 The Great Hack(220602) (0) | 2022.06.03 |
---|---|
[드라마]배우자와 건강과 관계의 소중함_님아: 여섯나라 노부부 이야기(220601) (0) | 2022.06.02 |
[영화]스마트폰 속의 잔인한 범죄 실상_사이버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220525) (0) | 2022.05.27 |
[영화]칠레 민중 가수의 죽음과 진실 그리고 한국_리마스터드: 빅토르 하라의 마지막 노래(220524) (0) | 2022.05.25 |
[영화]화려한 연예인의 우울한 말년 그리고 행복에 대한 생각_주디(220522) (0) | 2022.05.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