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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칠레 민중 가수의 죽음과 진실 그리고 한국_리마스터드: 빅토르 하라의 마지막 노래(220524)

by bandiburi 2022. 5. 25.

지난 5월 14일에 읽었던 책 <20세기를 온몸으로 살아간 49인의 초상>에서 처음 만난 칠레의 영웅 빅토르 하라 Victor Jara에 관한 넷플릭스 영화 <리마스터드: 빅토르 하라의 마지막 노래>를 봤다. 1시간 정도의 짧은 다큐멘터리식 영화다. 빅토르 하라가 살다 간 짧은 40년의 세월에 대한 내용을 전반부에 담고 후반부는 1973년 군사 쿠데타 시기에 그의 죽음에 관련된 사람들의 증언이 이어진다.

 

빅토르 하라는 1932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어머니에게 음악을 배웠다. 성인이 되어 작곡하고 기타를 치며 국민들을 위한 시위에 참여한다. 칠레를 더 나은 사회로 만들기 위해 가난한 사람들이 있는 빈민촌을 돌고 사회 개혁을 위한 시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노래를 통해 사회를 비판하고 변화를 촉구하는 빅토르 하라는 진보진영에서 점점 유명해진다. 1970년 진보연합의 살바도르 아옌데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며 더욱 관심을 받는다.

하지만 빈부격차가 큰 칠레에서 사회주의 확산은 사회주의를 경계하는 미국과 칠레의 자본가와 보수야당의 반대로 좌절된다. 결국 피노체트가 이끄는 군부의 쿠데타로 1973년 9월 멈추고 만다. 빅토르 하라는 1973년 9월 11일 쿠데타가 일어나고 며칠 후인 9월 16일에 사망한다.

 

빅토르 하라는 다른 많은 사람들과 함께 경기장으로 끌려갔고 그곳에서 그를 싫어하는 군인들에게 손을 뭉개지고 결국은 40여 발의 총탄을 맞았다. 민중을 위해 살고 민중을 위해 노래했던 그는 안타깝게 40세의 나이로 칠레의 발전을 보지 못하고 갔다. 그리고 그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찾는 과정에서 관련된 군인들이 유죄를 확정받았다. 하지만 그중의 한 명의 장교인 파블로 바리엔토스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칠레 사법부를 피해 여전히 살고 있다고 한다.
이 영화를 보며 칠레가 겪었던 과정을 우리가 유사하게 경험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1973년에 칠레에서 피노체트의 군사 쿠데타와 그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당했고, 한국에서는 1980년 광주에서 전두환의 쿠데타 정권에 의해 학살이 있었다.

그리고 양국에서는 동일하게 쿠데타와 학살의 주인공들에 대한 단죄의 과정이 이어졌다. 정치적인 민주화, 노동자의 인권을 위해 이 땅에서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저항했던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어두웠던 시대를 경험하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과거가 되고 있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국가가 된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세대들은 경제적 불평등에 허덕이고 있다.

새로운 갈등이 생겨나고 이를 부추겨 이득을 챙기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부의 불평등 속에서 과도하게 부에 대한 집착이 일어나고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돈도 필요하지만 그전에 삶에 대한 가치관이 필요하다. 어떻게 살 건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맹목적으로 주변에 휩쓸려 가기보다는 조용히 빅토르 하라와 같은 국내외의 인물의 삶에 대해 성찰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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