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주디>는 넷플릭스에서 인물 관련 영화로 자동 추천된 것으로 '주디 갈랜드'라는 여인에 대한 호기심으로 봤다. 영화를 본 후에 <트루먼 쇼>가 떠올랐다. 대중에게 판매되기 위해 자신의 정체성을 버리고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상품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Over the Rainbow'라는 노래를 아역시절에 불렀던 '주디 갈랜드'다. <주디>는 실존인물인 주디의 말년을 보여준다. 몇 번의 결혼을 했고, 세 자녀를 두었던 그녀는 둘째와 셋째 남매를 자력으로 양육하고자 했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전남편에게 맡겨야만 했다. 무일푼의 삶을 지탱하기 위해 런던에서의 공연을 수락한다.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로 알려지고 '오버 더 레인보우'라는 노래로도 유명한 주디 갈랜드였다. 하지만 영화에서 그려지는 말년은 안타까울 정도다. 아역배우 시절부터 먹고 싶은 음식을 못 먹고, 무슨 약인지도 모를 약을 먹어야 했다. 불면증에 시달린다. 중년이 되어서도 계속해서 약을 먹는 모습이 보이고 제대로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 연예인으로 대중의 관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활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동일한 노래를 처음 부르는 것처럼 반복해서 불러야 하고, 유사한 무대에서 처음처럼 반갑게 인사해야 하고, 대중의 관심 때문에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배우와 가수의 삶이란 행복한 것일까 의문이 든다. 그럼에도 많은 젊은이들이 연예인이 되어 경제적으로 풍족해지고 싶어 한다. 얼굴을 고치고, 몸매 관리를 한다. 자신의 실제를 감추고, 맞춤형 인물의 연기를 한다. 행복할까.
주디 갈랜드는 마지막 런던 공연을 한 후 6개월 뒤에 사망했다고 한다. 아역배우로 일찍 성공의 가도를 달렸던 여인의 끝은 그다지 화려해 보이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살아가는 방식이 있다. 추구하는 바도 다르다. 주디 갈랜드에 비해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도리어 더 행복한 것은 아닐까.
728x90
반응형
'라이프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스마트폰 속의 잔인한 범죄 실상_사이버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220525) (0) | 2022.05.27 |
---|---|
[영화]칠레 민중 가수의 죽음과 진실 그리고 한국_리마스터드: 빅토르 하라의 마지막 노래(220524) (0) | 2022.05.25 |
[영화]로마 카톨릭에 대한 이해_두 교황 The Two Popes(220519) (0) | 2022.05.20 |
[영화]중년의 삶을 돌아보고 관계를 통한 인간성 회복_나의 아저씨(220517) (0) | 2022.05.18 |
[영화]런던에서 뮤지컬 관람 감동의 부활 하지만 사람마다 차이_오페라의 유령(220511) (0) | 2022.05.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