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링컨 대통령의 삶에 뱀파이어란 요소를 가미해서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소설이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손을 놓기 어렵다. 조용한 일요일 오전 시간을 이용해 링컨의 삶을 바탕으로 유럽인들의 미국 이주, 영국과 프랑스의 관계, 독립전쟁과 노예해방까지 역사적인 사실들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다른 책에서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가 이 책을 구상하게 된 배경을 소개해서 알게 되었다. 작가에게 아이디어는 중요하다. 링컨이란 역사적 인물에 뱀파이어란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하면 어떨까란 상상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일종의 픽션과 논픽션의 융합이다. 소설가들은 한 작품을 마무리하면 한동안 여행을 통해 자신의 머리를 비우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한다고 한다. 그들에게 주위에 보이는 사물과 사람, 그리고 흐르는 정보는 작품의 소스가 된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나서 장점이라면 주변을 호기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주변의 정보를 나의 생각으로 정화해서 문자로 다시 표현하는 과정이 습관화 되었다. 책을 읽어도, 영화나 드라마를 봐도, 강의를 들어도, 여행을 해도, 병원에 진료를 받아도 어떻게 글로 표현할까 고민한다. 모든 것은 나만의 역사로 남기에 때가 되면 재정리해서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다.
죽음이 없다면 인생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122)
내가 보기에 인간은 아무것도 갈망하지 않아요. 인간이 생각하는 건 재산, 쾌락, 출세뿐이죠. (171)
젊은이가 성장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 혼자의 힘으로 모든 역경을 극복하고 나날이 새로워지는 것이라네.-에이브러햄 링컨, 윌리엄 헌든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_1848년 7월 10일 (186)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대화중에 작가의 철학이 묻어나는 문장들이 있다. 독자로서 공감하는 글이다. 뱀파이어와 같이 영원히 살 수 있다면 우리에게 삶이란 전혀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유한한 인간이기에 희망과 절망, 삶에 대한 바람이 있고, 세대가 반복되며 후세에게 남기고 싶은 삶이 있다. 그것이 차라리 행복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아무런 목적의식도 없이 살아갑니다. 그런 사람들은 무대 위에서 작은 역할만을 맡다가 조용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집니다. 아니면 고작해야 전제군주의 노리개 역할을 하거나... (258)
내가 읽은 역사책에 의하면, 대규모 전쟁으로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경우도 있다고 한다. 우리는 그들의 죽음을 슬퍼하면서도 곧 잊어버리고 만다. 슬픈 기억을 금세 잊어버리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본성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도 한때는 우리처럼 살아 있는 인간이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269)
우리의 삶을 조금이라도 풍성하게 살기 위해 우리는 목적의식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재산, 쾌락, 출세라는 물질적인 것만을 추구하다 일희일비하며 유한한 인생을 살고 후회하게 될 것이다.
선과 악은 태곳적부터 서로 얼굴을 맞대고 전해져 내려온 상반된 원칙이며, 둘 간의 투쟁은 영원히 계속될 것입니다. 선은 인간의 보편된 권리이며, 악은 지배자들만의 신성한 권리입니다. (377)
독서습관567_뱀파이어 헌터 에이브러햄 링컨_세스 그레이엄 스미스_2010_조윤커뮤니케이션(220515)
■ 저자: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1976~, Seth Grahame-Smith)
2009년 4월 소설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를 발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인기작가로 각광받고 있다. 소설 집필 이외에도 논픽션 작가이자 영화 프로듀서로 활발히 활동 중이며, 이미 기발한 아이디어를 발휘하여 논픽션 <스파이더맨 핸드북 The Spider-Man Handbook> <공포영화에서 살아남는 법 How to Survive a Horror Movie> 등을 발표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현재 로스앤젤레스에서 거주하며 팀 버튼 감독과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이 공동제작사로 나서 영화화하는 <뱀파이어 헌터, 에이브러햄 링컨>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암살당한 링컨 대통령이 부활하여 뱀파이어 헌터로 활약하는 후속 편(완결 편)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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