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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영화

[영화]로봇과 일자리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_아메리칸 팩토리 American Factory (220508)

by bandiburi 2022. 5. 9.

(출처: 플리커)

일자리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아메리칸 팩토리 American Factory>를 봤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오하이오에 있는 GM 공장이 문을 닫는다. 이곳에서 일하던 수많은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었다. 지역의 자랑이었던 대기업의 쇄락이 가져올 수 있는 영향이다.

1997년 IMF 사태에 한국에서 평생직장이라 여기던 대우자동차가 사라졌다. 이곳에서 일하던 수많은 직원들과 그 가족들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 우리는 IMF를 통해 평생직장은 없고 평생 직업이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직장에 대해 몸을 바쳐 일하기보다 자신의 커리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 영화는 폐쇄된 GM공장을 중국의 푸야오 그룹이 인수하고 자동차용 유리를 만드는 공장으로 개조하며 중국과 미국 노동자들에게 일어나는 변화를 보여준다. 몇 년간 실직상태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미국 노동자들에게 푸야오 그룹의 공장 인수와 일자리 제공은 반가운 일이었다. 지역에서는 환영했다. 많은 중국인 직원들이 공장을 세우고 미국인 노동자들을 가르친다. 시간당 임금은 GM 시절에 비해 훨씬 못 미치지만 그나마 생활을 위해 감사하며 다닌다.

 

(출처: 푸야오미국 홈페이지)

 

시간이 지나며 갈등이 드러난다. 미국식 노동문화가 아닌 중국식 노동문화를 요구한다. 안전에 대한 시각도 차이가 난다. 노동자들의 권리보다는 시간당 생산성을 우선한다. 적자가 이어지는 푸야오 미국 공장은 주요 임원을 중국계로 바꾼다. 푸야오는 미국 노동자들의 생산성에 불만을 가지고 인원을 줄여간다. 전미 자동차노조에서는 노조를 허용하지 않는 푸야오 미국 공장 주변에서 노조 결성을 지원한다. 결국 노조는 투표를 통해 부결됐지만 푸야오그룹은 노조에 대한 리스크를 깨닫는다. 그래서 미국 노동자들을 대체할 로봇을 설치하기 시작한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 푸야오 회장에게 한 직원이 미국 노동자들을 보며 말한다. '조만간 로봇을 설치하면 저기 4명의 노동자는 해고될 것이다'

 

중국인이든 미국인이든 노동자의 위치는 유사하다. 중국인 노동자는 규율과 생산성을 위해 군대식으로 형성된 문화, 자기를 희생하는 문화에 익숙해져 있다. 한국과 유사하다. 하지만 미국 노동자는 개인의 인권과 안전이 중요하다. 국가를 초월해서 모든 노동자에게 중요한 것은 일자리다. 로봇이 공장에서 확대되는 것은 중국 노동자에게도 일자리를 빼앗는다.

 

전 세계적으로 로봇의 채용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이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로봇이 노동을 대체해 가는 시대다. 이 시대에 새로운 일자리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수많은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을 것이다. 재교육이나 미리 준비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는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 개개인이 시대의 흐름을 읽고 준비하기에는 불완전하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학생들에 대한 교육과 성인들에 대한 재교육 방안이 절실하다. 여전히 교실에서 과거와 같은 암기식 교육, 문제풀이식 교육을 하고 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다.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보고 자신의 미래를 그려가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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