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으로의 <소공녀>가 아닌 한국영화 <소공녀>는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다. 왜 하필이면 '소공녀'라고 제목을 붙였을까. 아직 소설 <소공녀>를 읽어보지 않은 입장에서 제대로 된 기대와 평은 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영화 <소공녀>를 보며 이 시대 청년들의 고달픈 삶에 대해 공감하게 되었다.
가사도우미를 직업으로 살아가는 '미소'라는 젊은이가 주인공이다. 오만 원 전후의 일당을 받아서 담배와 위스키를 즐기며 살아간다. 집을 사기 위해 많을 돈을 벌고 저축한다는 계획은 없다. 넘사벽이 된 집값에 대한 청년들의 접근방법이 아닐까.
미소는 담배값이 천 원 올랐다는 이야기 위스키도 가격이 올랐다는 이야기를 듣지만 일당은 여전하기에 과감하게 한 가지를 포기한다. 담배도 위스키도 아니다. 바로 집이다. 평범하지 않은 선택이라서 더 관객에게 울림을 준다.
집을 포기하고 집주인과 쿨하게 인사하며 대학시절 밴드 동아리 멤버들을 찾아간다. 하나같이 뭔가가 부족하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다. 우리는 때로 타인의 완벽해 보이는 삶에 대해 비교하고 부러워한다. 하지만 그 실체 속으로 들어가 보면 유사하다. 완벽한 삶은 없고 더 나아지려는 노력만이 있을 뿐이다.
부유한 집에 시집을 가 커다란 집에서 살지만 남편의 눈치를 보는 선배, 가난한 집에 시집을 갔지만 음식 솜씨가 없어 주눅 들어 있는 친구, 아파트를 구입했지만 아내와 이별하고 20년 금융 노예로 살아가는 후배, 노총각으로 부모 집에 살고 있는 선배 등 미소가 신세를 지는 밴드 선후배를 통해 다양한 청년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부모를 잘 만나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이 살아가는 청년들은 이 영화에 없다. 그래서 더욱 많은 관객들에게 공감을 받는다. 이 영화를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추천했다.
아이들은 궁핍하지 않게 살아가는 친구들도 접하지만 반면에 <소공녀>와 같이 살아가는 친구들도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살아야 한다. 그래야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부의 극단을 생각하며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신선한 각도에서 바라본 좋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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