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영화나 책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해서 간접경험을 할 수 있다. 이 경험은 행복과 고난, 건강과 질병, 부와 빈곤 등 우리가 살아가며 지날 수밖에 없는 모든 경로를 포함한다.
영화 <파이브 피트>는 '낭포성 섬유증'이라고 하는 질병을 앓고 있는 청소년들의 삶으로 인도한다. 익숙하지 않은 병명이라 이런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공감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 영화는 낭포성 섬유증이 얼마나 치명적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환자와 보호자들이 겪게 되는 정신적 육체적 어려움을 이해하게 도와준다.
스텔라와 윌은 낭포성 섬유증을 앓는 청소년이다. 현재의 상태에서 악화되는 것을 지연시키고, 새로운 치료방법의 임상시험에 참여하고, 폐이식 수술로 5년이라도 생명을 연장하는 정도를 기대할 수 있는 삶이다.
스텔라와 윌과 같은 환자들에게는 서로 간에 박테리아의 전염을 막기 위해 6피트 거리를 두도록 한다. 그러기에 서로 간의 직접 접촉은 허락되지 않는다.
호흡을 도와주는 장치를 늘 가지고 다니며 6피트 거리를 두고 스텔라와 윌은 서로를 알아간다. 스텔라가 현실의 원칙을 깨고 1피트를 줄여 5피트 정도는 괜찮잖아라고 하는 대사는 현실에서 할 수 있는 환자들의 소리 없는 저항이자 소망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준다.
낭포성 섬유증과 같이 희귀한 질병으로 하루하루 힘겨운 삶을 살고 있는 환자들을 생각하며 가슴 뭉클해지는 영화다.
한창 꿈을 꾸고 다양한 활동으로 에너지를 발산할 10대에 스텔라와 같이 병실에서 주로 생활해야 청소년들을 바라보게 한다.
최근에 지하철에서 장애인들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권리가 있다며 시위하는 것에 대한 찬반 논란이 있었다. 비장애인으로서만 살던 이들에게 장애인의 어려움은 공감하기 어렵다. 지금 내가 체험하는 불편함이 먼저 보인다.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고, 주변에 장애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이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낭포성 섬유증 환자에 대해 공감하고 나아가 장애인들의 인권에 대해서도 공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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