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공장'이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애플 TV에서 방영되는 <파칭코>와 비교해서 <미스터 선샤인>을 설명하는 방송을 듣고 넷플릭스에서 찾아봤다.
<파칭코>는 미국에서 미국자본으로 만들어진 드라마지만 일제시대에 한국계 미국인들의 모습 속에서 일본의 만행을 잘 드러냈다는 평이다. 이전에 <파칭코>를 소설로 재미있게 읽었다.
반면에 <미스터선샤인>은 한국에서 한국인의 시각으로 구한말의 모습을 그려낸 것으로 <파칭코>와는 다른 맛이 있다는 평이다.
<미스터선샤인>에서 주인공이 서로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상대방을 확인하는 장면을 설명했는데 무슨 장면인지 드라마를 보지 않은 상태로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바로 이해된다.
고애순을 중심으로 한국계 미국인 유진 초이, 부잣집 아들인 김희성, 낭인 구동매 세 남자의 관계는 드라마의 뼈대다.
어떻게 구한말 대한제국의 실상을 보여줄까 궁금했고, 당시의 암울했던 시대상황과 저항정신을 낭만적으로 표현했다.
점차 힘을 잃어가는 대한제국하에서 조선인의 외모를 가졌지만 조선인, 미국인, 일본인으로 살아야 하는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공동의 목표가 등장한다. 바로 일제에 대한 저항이다.
아쉽게도 총 24편의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역사 자체보다는 흥미 위주로 흘러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대부 집안의 귀한 딸이 총잡이가 되고, 그녀를 둘러싼 세 남자가 은밀히 돕는다.
남녀 간의 애정, 인물 간의 웃음을 자아내는 대사, 감상적인 노래 속의 눈물을 보이는 장면이 많다.
그래서 5편부터는 계속 볼까 갈등했다.
끝까지 보지 않고 <미스터선샤인>을 평하는 것은 지나치다 싶어 결국 24편까지 봤다.
주인공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각 인물을 개성을 잘 표현해 지금도 그 잔상이 남아있다.
특히 구동매와 김희성, 쿠도희나의 실제 배우는 어떤 사람일까 궁금했다.
낭만적이고 긍정적이고 웃음을 잃지 않는 김희성,
차가운 낭인이지만 고애신에 대한 애정을 숨기는 구동매
그리고 글로리 호텔 사장인 쿠도히나의 변신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럼에서 드라마는 시종일관 중심에 민초들의 항일 정신을 담고 있다.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목숨과 재산을 기꺼이 버린 사람들은 사라졌다.
그들의 후손들이 있다한들 어려움을 피하기 어려웠다.
우리는 그들을 기억하고 감사해야 한다.
현실은 목숨까지 내놓은 분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이다.
구한말 나라를 위해 살아간 사람들을 힘들게 했던 자신의 안위를 추구하는 친일파들이 있었다.
각자도생과 기득권이 난무하는 현재의 대한민국은 일제강점기 친일의 잔재가 많이 남아있다.
후반부에 장렬하게 목숨을 던진 그들은 항일의 전사들이었다.
반복하지만 실제 항일운동을 했던 분들은 후손이 없거나 있더라도 궁핍한 삶을 피하기 어려웠다.
지금이라도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반면에 친일하던 많은 사람들이 미군정과 한국전쟁을 틈타 살아남아 지금까지도 그 후손들이 부와 권력을 과시하며 살고 있다.
<미스터 선샤인>에서 주인공들은 열심히 살았고, 고애신 외에는 죽음으로 사라졌다.
흥미 위주로 볼 수도 있지만 내게는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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