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블랜더 거실
라이프/영화

[영화]가난한 민중과 함께 자본과 권력에 저항한 신부_내 친구 정일우_관람 후기(220410)

by bandiburi 2022. 4. 10.

(출처: 나무위키)

대선이 끝나고 정치적으로 좌우가 나뉘고, 검찰과 언론 권력에 대한 비판과 방어가 이어지고, 부의 불평등에 대해 언급하면서도 부를 쌓기 위해 노력하는 대한민국의 현재 모습이다.

이런 분위기에 매몰되어 있으면 정의와 공정이란 말이 공허하게 들리고 기득권을 잃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몸부림은 견고해 보인다. 희망보다는 소수를 위한 다수의 개미들이 아닌가 극단적인 가정도 해본다. 그래서 가능하면 뉴스를 보지 않으려고 한다. 기자나 언론사를 통해 그들의 시각으로 가공된 뉴스가 공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나를 분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일요일 밤 지방 근무지로 가는 버스 안에서 본 <내 친구 정일우>는 이런 나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혔다. 태어나서 살고 죽는다라는 필연적인 생명의 순환을 바탕으로 삶을 돌아보게 한다.

김동원 감독이 다큐멘터리식으로 정일우 신부가 한국에서 가난한 자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담았다.  서울 빈민가의 가난한 사람들과 고난을 함께 했던 사람이다.



그는 미국 일리노이 농촌 출신의 신부로 본명은 존 빈센트 데일리(John Vincent Daly)다. 1960년 9월 예수회 신학생으로 처음 한국에 와서 서강대에서 교수로 있다가 가난한 자들을 위해 살기로 하고 그들과 동고동락했다. 2014년 6월에 이 땅에서 삶을 마무리했다.



편안함과 안락함을 추구하는 우리들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던진다. 당신은 왜 살고 있는가? 왜 그렇게 재산을 증식하기 위해 사람과의 관계조차도 버릴 정도로 노력하는가?

우리는 맹목적으로 부를 향한 무한경쟁을 하고 있지 않은가? 대표적인 사례로 장애아동을 둔 부모들이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특수학교를 짓는다고 했을 때 주변 아파트 가격이 떨어진다고 불평하고 반대하던 사람들이다.

사람보다 돈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조금만 생각하면 누구나 장애를 가질 수 있고 그런 가족을 돌봐야 한다. 돈은 있고도 없을 수 있지만 생명은 사라지면 그걸로 끝이다. 정일우 신부가 뭐라고 하실까 궁금하다.
정일우 신부가 추구했던 공동체가 그립다. 지금은 도시고 시골이고 공동체 개념이 산산이 부서졌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다. 환경에 맞는 공동체 개념이 정립돼야 한다. 사회적으로 소외된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어떻게 보듬아 안고 갈 수 있을까.



<내 친구 정일우>는 GDP로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는 우리가 정신적으로 진정 선진국 시민이라 자부할 수 있는지 자성해야 한다. 물론 나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수준에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본다. 하지만 때로는 차가운 결정, 이기적인 결정에 당혹스러운 경우도 많다. 좀 더 나아가자.
그리고 정일우 신부와 같이 공동체와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살피는 국민이 많아져야 한다. 서로가 살펴야 한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