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야 할 영화 목록에 있었지만 미뤘던 <리틀 포레스트>를 지방으로 내려가는 버스 안에서 참 재미있게 봤다.
영화 제목이 할리우드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떠올리게 한다. 처음에는 외국영화로 생각했다.
영화 포스터에 나오는 문구가 임순례 감독이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리라.
잠시 쉬어가도
조금 달라도
서툴러도 괜찮아
영화에 대한 줄거리는 생략하고 소감을 몇 가지로 정리해본다.
첫재, 주인공 혜원의 조용한 시골집이 위치한 군위군은 젊은 층의 유입이 절실한 지자체다.
혜원이 도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한끼의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며 힘겹게 살았다.
모두 내려놓고 엄마와 살던 고향집으로 내려간다.
잠시 머물고자 내려간 곳에서 사계절을 경험한다.
도시와 대비되는 편안함을 준다.
장소를 검색하니 이미 많은 사람이 다녀가는 관광지가 되었다.
현실은 젊은이들이 사라지고 노인들만 남아있는 시골이다.
영화에서처럼 도시생활에 지친 청년들이 잠시라도 쉼을 얻을 수 있는 장소가 되면 좋겠다.
수도권과 지방 간의 격차가 심화되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청년들이 수도권에서 도전하고 때로는 잠시 지방에서 재충전을 하는 모델이 바람직하다.
이미 이와 유사한 모델이 목포와 제주에서 실현되고 있다.
지방을 살리는 다양한 모델이 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둘째, 시골풍경에 어울리는 다양한 요리를 하는 혜원을 보며 나만의 요리에 도전하고 싶어 진다.
대단한 재료가 필요하지 않다.
시골에서 계절마다 구할 수 있는 재료면 대부분 충분하다.
간단한 요리도 있고 신경을 써야할 막걸리나 떡과 같은 음식도 있다.
주요 선진국의 중산층 기준 중에 악기 연주와 함께 자신만의 요리도 포함된다.
재산의 많고 적음에 연연하지 않고 삶의 질적으로 중산층이 돼보고 싶다.
영화에서 혜원은 요리에서는 이미 중산층을 넘어선다.
셋째, 농촌은 낭만적일 수 있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농촌 생활은 대부분 낭만적이다.
그래도 감독은 양심적으로 농촌의 현실을 삽입했다.
태풍으로 재하의 과수원이 낙과 피해를 입고,
고모의 논에 벼가 쓰러지고,
곤충이 등장하고,
혼자 있고 싶지만 원하지 않는 방문이 수시로 일어나는 장면이다.
넷째, 욕심을 내지 않으면 시골에서도 살 수 있다.
과잉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계속해서 물건을 사라는 광고에 노출되어 있다.
집에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 쌓여도 부족하다고 소비를 부추긴다.
지출을 통제하기 어렵다.
수입은 늘이기 어렵지만 지출이 관리되지 않아 경제적으로 허덕인다.
수입보다 지출이 초과하지 않으면 잉여의 삶을 살 수 있다.
시골에서도 크진 않지만 다양한 소득원이 있다.
욕심을 내려놓으면 지출을 극도로 통제할 수 있다.
결국 소비에 중독된 도시에서 수입과 지출을 맞추느라 허덕이는 삶보다 양질의 인생을 누릴 수 있다.
영화 속 혜원의 삶도 소박하다.
하지만 통장의 잔고는 줄어든다.
시골에서 소득원을 추구하지 않아서다.
<리틀 포레스트>는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 잔잔하게 청년들을 위로한다.
내게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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