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빈센트 반 고흐에 관한 2017년 영화 <러빙 빈센트>를 봤다. 고흐의 화풍을 따라 만든 독창적인 애니메이션 형식에 놀랐다. 그래서 2019년 말에 개봉한 <고흐 영원의 문에서>는 빈센트의 삶을 어떤 각도에서 표현했을까 궁금했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 느낌은 빈센트 반 고흐의 외로움과 광기가 마음속에 남는다. 자연 속에서 그의 색에 대한 광기는 그림으로 8년이란 짧은 기간 동안에 수백 점의 그림을 그리는 천재성을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는 프랑스 남부 아를에 있는 고흐의 집에 폴 고갱이 찾아와 머문다. 고갱은 대상을 분석하고 시간을 가지고 그리는 반면에 고흐는 모델을 보고 짧은 시간이 그려낸다. 이에 대해 고갱은 고흐에게 너무 급하게 그리지 않는 게 좋다고 하지만 고흐는 반대로 단시간에 그려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고흐는 고갱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자신의 귀를 자르는 사건 이후 고갱은 파리로 떠난다. 고갱과의 이별로 고흐는 흐느껴 운다. 고갱과의 이별로 다시 찾아온 철저한 외로움 때문으로 보였다.
영화는 시종일관 흔들리며 불안정한 각도의 카메라로 고흐의 심리상태를 보여준다. 90도 꺾어진 앵글, 또는 고흐를 뒤따라 걸어가는 듯한 관객의 시각이 불안하다. 그리고 눈물이 맺힌 눈으로 보는 듯이 렌즈에 이물질이 붙인 것처럼 흐릿하게 보인다. 자연을 바라보는 고흐의 시선이 이렇지 않았을까라는 감독의 결정일까?
빈센트에게 벌어지는 중요한 사건마다 그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다. 귀를 자르던 과정, 길에서 만난 여인에게 모델이 되어 달라고 하고 정신병원에 입원한 사이의 과정, 청년 두 명과 실랑이를 하다 총을 맞고 숙소로 돌아온 과정이 모두 그의 기억에 없다.
이 영화도 고흐는 자살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총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표현한다. 이전 <러빙 빈센트>에서 자살이 불가능한 각도와 깊이라는 의견과 일치한다.
고흐의 역할을 한 배우 Willem Dafoe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그림에 몰두한 모습, 자연의 색채에 심취한 고흐, 그리고 귀를 자르고 의사와 면담하는 고흐는 그의 작품과 비슷했다.
두 영화를 통해 1853년부터 1890년까지 짧은 생을 살았지만 마지막에 천재성을 발휘해서 많은 작품을 남겼던 빈센트 반 고흐의 삶을 잠시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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