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에서의 7년>은 텔레비전에서 본 기억은 있지만 관심을 가지고 보지 않아 일부 장면만 떠오르는 수준이었다. 넷플릭스에서 가족 계정으로 다운로드하여 주말마다 지방을 오가는 버스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게 되니, 예술과 역사, 문화에 대한 장르를 먼저 고르게 된다. 이 영화도 티베트에 대한 호기심에서 다시 봤다.
하인리히 하러가 실제 경험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쓴 책을 각색해서 만들었다.
1939년 하러는 아우프슈나이터 단장 일행과 영국령 인도에 있는 낭가 파르밧을 등정하려다 실패하고 2차 대전이 일어나 적국인 영국군에게 포로로 잡힌다. 하러는 단장과 포로수용소를 탈출해 1944년부터 1951년까지 7년 동안 티베트에서 보내게 된다.
영화는 어린 14대 달라이 라마가 교육을 받는 과정, 티베트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습관 그리고 음악을 보여주며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에게 티베트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한다. 붉은색 승려복을 입은 티벳티베트 승려들, 오체투지를 하며 라싸까지 이동하는 행렬들, 무엇보다 드넓은 고원지대에 생명이라곤 보이지 않는 황량함과 그 속에 개미처럼 작은 존재로 적응하며 살아가는 티베트인들이 경이롭다.
영화에서 어린 달라이 라마는 호기심이 많다. 금발의 유럽인들에게 티벳 밖의 세상에 대한 지식을 배운다. 달라이 라마의 요청으로 영화관도 만든다. 그 과정에서 땅에서 지렁이가 나오자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티베트인들이 작업을 멈춘다. 영화 곳곳에 포함된 티베트를 알리고자 하는 감독의 의도라고 본다.
1950년 중국은 티벳을 침공한다. 티벳이 대항해 싸우려 하지만 역부족으로 항복하고 만다. 하러는 이후 티베트를 떠나 고국인 오스트리아로 떠나 가족을 만나는 것으로 끝난다.
1959년에 14대 달라이 라마를 중심으로 한 티베트 망명정부는 인도 다람살라에 자리 잡고 있다. 14대 달라이 라마가 1940년부터 수행하고 있는데 그의 사후에는 어떻게 될까.
참고로 '달라이'는 몽골어로 '큰 바다'를 의미하고 '라마'는 티베트어로 '스승'을 의미하니 '달라이 라마'란 '큰 바다와 같이 넓고 큰 지혜를 가진 스승'이란 의미다.
<티베트에서의 7년> 영화를 통해 달라이 라마와 티베트에 대해 역사와 문화를 접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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