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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541]일본회의의 정체_과거로 회귀하는 군국주의 일본 이해

by bandiburi 2022. 3. 12.

일본이 우경화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일본회의가 있다는 등의 얘기를 종종 듣습니다. 이 책은 그 '일본회의'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알 수 있는 책입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일본회의가 추구하는 일본의 정치 현실과 비교하면 우리는 촛불 혁명이나 민주적인 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것을 자랑스럽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발판으로 획득한 정치의 민주화였습니다.

1997년에 형성된 일본회의를 추적해 올라가면 그 상단에는 '생명의 길'이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신사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점차 정치와 종교가 일치되는 모습도 보입니다. 2차 대전 패전 이후 미군정에 의해 정교분리를 실시하고 있는데 점차 일본이 과거로 회귀하려고 합니다.



여러 나라들이 과거의 악습을 버리고 국민을 위한 선진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노력합니다. 국민이 주권을 가진 나라입니다. 국가 간 교류가 활발해지며 국민의 구성도 다양한 민족으로 가고 있습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시대에서 국민을 위해 나라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일본회의에 몸담은 정치인을 중심으로 일본은 우경화의 길을 가려고 합니다. 세습형 정치제도에 일본회의를 중심으로 하는 과거로의 회귀는 경제적으로 후퇴하고 있는 일본을 더욱 빠르게 후진기어를 넣도록 하고 있습니다.

메이지 신궁이란 곳의 영향력이 결국은 도쿄의 요지에 위치한 부동산과 여기에서 나오는 수익입니다. 마치 삼성동에 위치한 봉은사를 떠올리게 합니다. 일본 전국에 있는 신사를 통한 정치적 영향력의 확대와 법안을 실현하고 있는 모습은 정교일치 사회의 일부를 보여줍니다. 신사는 종교가 아니라고 하지만 유사종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의 현대사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일본회의에 대한 저자의 여러 인터뷰 내용은 전체를 소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 수많은 사람들이 언급되고 있는데 우리나라 이름이 아니라서 눈에 들어오진 않았습니다. 나중에는 스킵했습니다. 그래도 깊이 있게 추적해서 일본회의의 실상을 파헤치려 노력한 저자의 노력이 담겨 있는 책입니다. 

 

일본회의와 그 핵심, 주변에 있는 '종교심'에 의해 움직이는 종교 우파의 정치사상은 확실히 그러한 위험성을 내재한다. 자민족 중심주의, 천황 중심주의, 국민주권의 부정, 지나치기까지 한 국가 중시와 인권의 경시, 정교분리의 부정. 신사는 종교가 아니다의 논리도 '국가의 제사'로 여겨지던 전쟁 전 국가신도의 논리와 매우 흡사하다. (235)

 

그리고 앞에서 이야기한 '국민회의'와 이 '일본을 지키는 모임'이 통합하여 1997년에 새롭게 탄생한 조직이 '일본회의'였다. 즉, 전후 일본의 우파계 정치가, 학자, 문화인, 경제인, 그리고 신자와 자금이 풍부한 종교단체가 대동 단결하는 형태로 발족한 것이 일본회의다. (28)

 

국민주권의 철폐와 천황 주권, 현행 헌법의 파기와 메이지 헌법 체제로의 회귀. 한 번 읽어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듯이 아찔할 정도로 복고적이고 열광적인 주장이다. 이러한 정치사상과 다니구치의 가르침은 전후 일본 우파에 면면히 계승되었으며, 우파계 문화인뿐만 아니라 정계 주류의 여당 간부, 재계 인사들도 이를 폭넓게 신봉해왔다. (86)

 

이에 따라 GHQ(연합군최고사령부)는 일본 점령 직후인 1945년 10월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 자유에 관한 제한 제거' 각서를 발표했는데, 이때 치안유지법 등과 함께 전쟁 전의 종교 단체법도 폐지되었다. 
 또한 같은 해 12월에 GHQ는 이른바 '신지도령'을 발표했다. 총 4항으로 이루어진 지령은 국가신도가 '국민을 속여 침략전쟁으로 유도하고자 의도'된 것이라면서 '군국주의와 과격한 국가주의의 선전에 이용' 됐다고 단언하고, '국가신도, 신사신도에 대한 정보의 보증, 지원, 보전, 감독 및 공표의 폐지' 등을 명함으로써 국가와 신사신도의 완전한 분리를 지향하였다. (123)

 

하지만 메이지 신궁이 '일본 최고의 종교법인'이고, '압도적인 자금력'을 자랑한다는 점은 아무리 생각해도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었다. 
메이지 천황과 그의 아내 쇼켄 황태후를 모시는 메이지 신궁은, JR 하라주쿠역 근처의 도심과 가까운 일등지에 광대한 경내와 부지를 소유했는데, 이른바 내원과 외원을 합한 총면적은 실로 수십만 평에 달한다. 경내만 해도 수조 엔 단위의 자산이 될 것이 틀림없고, 게다가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본거지와 대학야구의 성지로 유명한 신궁 구장에서부터 결혼식장으로 인기 많은 메이지 기념관까지 모두 메이지 신궁의 자회사가 소유 운영하고 있다. (134)

 

일본회의의 핵심적인 위치에 있으면서 이들을 아는 관계자는 그 집념과 끈기의 배후에 '종교심'이 있다고 지적한다. 신흥종교단체 생장의 집 출신이기에 존재하는 '종교심'이 그렇다. 일본회의 자체가 신사본청을 필두로 하는 신사계로부터 두터운 후원을 받기 때문에 그 '종교심'에 의해 뒷받침되는 운동과 주장은 가끔 근대 민주주의 대원칙을 쉽게 벗어나거나 짓밟는다.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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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시사인)

■ 저자: 아오키 오사무

저널리스트이자 논픽션 작가. 교도통신사의 사회부, 외신부를 거쳐 서울 특파원 등을 지냈고, 2006년에 프리랜서로 전향했다. <일본의 공안 경찰> <교수형> <유아등: 두 개의 연속살인사건> <저항의 거점에서: 아사히 신문 '위안부 보도'의 핵심> <르포 납치와 사람들: 구조회, 공안경찰, 조총련> <아오키 오사무의 저항의 시선> <르포 국가권력> 등을 출간해온 저자는 권력을 견제하는 언론인의 역할을 강조해온 반골 저널리스트다.

특히 이 책 <일본회의의 정체>는 관련 인물들을 샅샅이 밀착 취재하고 사실관계를 철저히 추적 확인한 결정판으로, 최근 출판 붐을 이룬 '일본회의' 관련 서적 중 최고라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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