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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사회]26_명견만리-윤리,기술,중국,교육 편(180219)

by bandiburi 2018. 2. 19.

명견만리 윤리, 기술 중국, 교육 편을 읽었다. 지난 두 권의 내용이 세상을 트렌드를 이해하는데 아주 유익했기에 이 책도 많은 기대를 가지고 보게 되었다. 이번에는 단원별로 음성으로 녹음을 하며 읽었다. 녹음한 내용은 출퇴근 시간이나 운동을 하며 듣기 위함이다. 

6시간이란 시간이 투자되었지만 책을 읽고 난 뒤에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는 보람은 훨씬 커서 투자 대비 만족감은 크다. 

1부 윤리편에서 아프리카의 보츠와나라는 나라의 부패인식지수가 우리나라보다 높다는 데 놀랐다. 아프리카 대륙은 면적을 고려하지 않고 싸잡아서 살기 어렵고 가난한 나라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깨끗해서 기업 하기 좋은 나라라고 한다. 정치인들이나 기업인들이 자신의 이권을 위해 법망을 요리조리 피하는 대한민국, 불완전한 김영란법을 만들어버린 정치인들, 계속 불거져 나오는 기득권층의 적페들은 우리나라가 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가야 할 길이 먼 것을 보여준다. 

 

2부 기술편에서는 '플랫폼 시대'가 인상적이었다. 똑똑한 천재가 아니라 개방하고 협력해 나갈 때 더욱 큰 가치가 창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멍석을 깔아주고 스스로 즐겁게 만들고 그 가운데 가치를 얻는 플랫폼 시대다. 

 

3부 중국편에서는 '방 안에 들어온 코끼리' 중국이란 표현이 재미있으면서 위기의식을 가지게 된다. 특히 1990년대 태어난 주링허우 세대들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창업에 도전하는 모습, 성공한 세대가 후배들을 지원하는 모습이 그들의 미래가 우리의 미래와 엇갈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었다. 창업을 선호하는 청년들 반면에 우리의 현주소는 안정된 공무원을 선호하고 돈을 추구하며 의사나 변호사가 되고자 청년들이 젊음을 사르고 있다. 

 

4부 교육에서는 앞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문제를 빨리 푸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가르쳐주고 자신만의 철학을 갖게 하는 것이라는 점을 보게 된다. 친구와도 경쟁을 부추기는 성적 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함께 협력해서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 함께 읽고 토론하며 서로의 지식을 보완해 가는 연습이 필요하다. 아직까지도 부모세대가 공부하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교육 현주소다. 아이들에게 교감신경이 자극을 받도록 주도적으로 학습하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학원이란 곳은 시간, 노력, 돈 모두를 낭비하는 곳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시간을 주자. 스마트폰, TV가 아닌 운동장에서 뛰어놀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자.

 

이하 책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70] 보츠와나는 강력한 반부패 법안과 독립적인 부패 단속 기구를 가지고 있기로 아프리카에서 유명한 나라다. 실제로 보츠와나는 앞서 말한 국제투명성기구의 부패인식지수 조사에서 아프리카에서는 항상 1위를 차지했고 전체 순위에서도 늘 우리보다 앞서 있었다. 2015년 발표된 조사에서도 세계 31위를 차지해 우리보다 여섯 단계나 앞선 순위였다.

[104] 기술은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한까지 높여주겠지만 인간이 살아가는 의미를 알려주지는 못한다. 인공지능으로 인류에게 위기가 닥친다면 그것은 바로 철학의 부재 때문일 것이다. 테크놀로지의 발전이 정점에 달할 21세기에 더욱 필요한 것은 올바른 철학과 세계관 아닐까?

[128] 새로운 플랫폼 시대에 협력하는 학생 A와 철옹성을 쌓는 학생 B가 있다고 한다면, 이제 승리는 명백히 A의 것이다. B가 제아무리 똑똑하다 할지라도 강의 노트를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혼자 공부하는 사이, A들은 필기를 공유하며 서로 놓친 부분을 온전하게 보완해나간다. 각자의 필기를 인터넷에 공유 문서로 만들어 업로드하고, 그 문서를 서로 수정해나가는 방식으로 말이다. 그 정신도, 구현해나가는 방법도 매우 플랫폼적이다. 그야말로 협력하는 괴짜들인 셈이다.

[161] ‘혁신 제조업은 선진국 제조업체들의 디지털 변환, 즉 데이터 기반의 생산-유통-사후 관리로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다품종 맞춤 생산으로의 변화를 말한다.

[243] 1.3 : 2.8 : 2.8

 이 숫자는 한국, 중국, 미국의 창업 실패 횟수를 나타내는 지표다. 세계 경제를 이끄는 G2의 평균 창업 실패 횟수는 3회에 달한다. 실패하고 또 실패해도 한 번 더 실패할 기회가 있다. 한국은 어떤가? 단 한 번의 실패로 끝난다. 단 한 번의 기회만이 청년에게 주어질 뿐이다. 의욕을 잃은 사토리 세대가 문화의 하나로 자리잡은 일본은 어떨까? 일본의 평균 창업 실패 횟수는 1회다.

[255] 교감신경계는 무언가에 집중하거나 흥분되고 긴장되는 상황에 처했을 때 활발하게 활동한다. 반면 아무 생각 없이 멍하게 있을 때는 거의 활동하지 않는다. 피험자가 직접 실험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숙제를 할 때는 교감신경계가 활발하게 활동했다. 심지어 잠을 잘 때도 특히 초반부에는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었다.

반면 텔레비전을 볼 때와 수업을 들을 때는 교감신경계가 거의 활동하지 않았다. 여기서 말하는 수업은 일방적이고 듣고 적기만 하는 식의 수동적 강의다. , 일방적이고 수동적인 강의식 수업에서 학생은 어떠한 자극도 각성도 없이 멍하게 있는 상태였다. 수업을 들을 때의 긴장상태가 텔레비전을 시청할 때만큼이나 별다른 자극을 주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우리나라 대학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수업 대부분은 이러한 수동적 강의식 수업이다.

[259] 한 버클리 대학생의 말이 인상적이다.

영화 <굿 윌 헌팅>에 이런 말이 나와요. ‘네가 5만 달러를 내고 배운 것을 나는 공공 도서관에서 2달러의 연체료를 내고 배웠어.’ 이젠 정보도 손쉽게 얻을 수 있고 그 학교 대학생이 아니어도 청강을 할 수 있지요. 우린 단지 버클리 대학과 자신의 이름이 적힌 졸업장을 받기 위해 등록금을 내는 거예요.”

[260]데레저위츠 교수는 그의 최근 저서 <공부의 배신 Excellent sheep>에서도 대학의 위기를 적나라하게 비판한 바 있다.

교육의 목표는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는 것뿐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당신을 직장에서는 쓸모 있는 인력으로, 시장에서는 잘 속아 넘어가는 소비자로, 국가에서는 순종적인 국민으로 전락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대학생들은 고등학생 때와 마찬가지로 교육의 의미, 삶의 목적과 같은 중요한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다. 이 주제는 청년시절에 반드시 다루어야 하는 것이다. ‘삶이란 무엇인가?’, ‘사회란 무엇인가?’, ‘사람은 왜 사는가?’와 같은 질문이다.”

[262]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기초체력이자 뼈대가 될 수 있는 마스터키를 학생들의 손에 쥐어주기 위해 대학은 어떤 교육을 해야 할까? (중략) 미국 동부 메릴랜드 주 아나폴리스에는 1696년에 설립된, 미국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세인트 존스 대학이 있다. 전교생이 400명 정도 되는 아주 작은 대학인 이곳에서는 어딜 가나 책을 읽고 토론하는 학생들이 눈에 띈다.

 이 대학에서는 4년 내내 100권의 고전을 읽는다. 철학부터 수학, 과학, 역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전을 읽고 토론하는 것이 커리큘럼의 전부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어렵고 접하기 힘든 고전을 읽을 뿐 4년 내내 똑 같은 과정을 공부한다. 취업에 몰두하는 다른 대학과 달리 세인트 존스는 학생들의 사고력을 키우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

[263] 대학 4년 동안 100권의 고전을 읽으며 학생들은 긴 안목을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향을 그려나간다. 세인트존스 대학의 학생들에게 대학은 생각의 터전이다. 온종일 책을 읽고,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며, 그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키워 나간다.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고 미래를 주체적으로 설계해 나가기 위해 대학 4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264] 그는 단편적이고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대신,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주도하는 강의 방식을 개발했다. 핵심은 질문과 토론이다.

[274] 결국 제작진이 찾은 대학의 방향은 지혜였다. 방송에서는 마스터키로 표현했지만, 이는 사실상 지혜. 학점 은행식, 취업학원이 아닌, ‘삶의 순간에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지혜’, 일자리가 부족한 이 시대에 혼자만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경쟁 속에서 스펙 쌓기에 발버둥 치는 이기적인 개인이 아니라 함께 잘 사는 방법을 같이 도모할 수 있는 지혜’, 틀에 맞춰져 한정된 일자리를 다투는 게 아닌 새로운 직업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지혜.

[281]’얼마나 많이 아는가보다는 오히려 세상의 변화를 읽어내고, 필요할 때 원하는 지식을 찾아내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더없이 중요한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능력을 기르는 키워드는 다름 아닌 생각이다. 지금 전 세계의 교육 현장은 생각의 힘을 길러주는 교육에 주목하고 있다.

[298] 앞으로의 경쟁력은 누가 어떤 지식을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지식을 활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달렸다. 넘쳐나는 지식 속에서 이것이 진짜인지 아닌지 가려내는 판단력, 어느 것이 핵심인지를 파악해내는 통찰력, 흩어져 있는 지식들을 연결하는 통섭력, 예술적이고 아픔다운 것들을 느끼는 감각 등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304]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던 시대는 끝났다. 지식의 양보다는 창의적인 능력과 생각의 발전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가 이미 우리 눈앞에 와있다. 교육은 해당 국가의 국민이 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사회적 합의다. 당연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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