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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독서습관25_개풍에서 유년시절과 서울에서 맞이한 한국전쟁_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_박완서_2005_웅진지식하우스(171115)

by bandiburi 2018.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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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정약용도서관)
박완서의 책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개인의 경험을 토대로 한 소설이다. 저자의 고향인 황해도 개풍군에서 보낸 유년시절이 등장한다. 그리고 엄마의 손에 이끌려 서울로 갔지만 개풍에서와는 다른 열악한 환경에 적응해간다. 대학교 1학년 때에 발발한 한국전쟁 당시의 서울에 살던 사람들의 상황을 생생하게 담았다. 
(출처: 플리커)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도 72년이 되었다. 전쟁을 경험하고 기억하는 세대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소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서울에서 일어난 일이다. 서울은 전쟁이 진행되면서 북한군에서 유엔군, 그리고 다시 북한군으로 점령군이 바뀐다. 같은 외모를 가진 민족이 이념 때문에 서로를 의심하고 밥을 해줬다는 불가피한 상황에 대한 이해도 없이 참혹하게 죽인다. 서울에 남아 있던 주민들은 고스란히 그 피해를 감당해야 했다.
소설 속에서 보여주는 잔혹한 죽음은 살벌했던 당시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해준다. 도대체 시민들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했을까. 북한군이 왔을 때 죽음을 모면하기 위해 해야 했던 행동이, 유엔군이 왔을 때 살기 위해 했던 일이 죽음의 사유가 되었다니 박쥐처럼 기회주의자가 최선은 될 수도 있었겠다.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 소설은 전쟁 중에 서울에서 있었던 긴박한 사건을 소개한 뒤 갑작스럽게 끝난다. 소설의 주인공에게 어떤 일이 있었을까 다음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는 중인데 1.4 후퇴가 있었다는 사실을 언급해서 북한군이 다시 서울을 점령했다는 여운이 남기며 마무리된다. 그녀에게 어떤 일이 있었을까.

이 소설을 통해 전후 세대가 전쟁의 참혹함을 조금이라도 경험할 수 있고, 1950년 이전의 시대상황을 이해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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