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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독서습관460_청년이 살고 싶은 국가로 가기 위한 현실진단_부들부들 청춘_경향신문 특별취재팀_2017_후마니타스(211017)

by bandiburi 2021. 10. 20.

그놈의 '노오력'이 부족하다는 소리 좀 하지 말고, 그놈의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소리 좀 하지 말고. 불합리한 것에 관심을 갖고 공감했으면 좋겠어요. 결국 우리가 함께 바꾸는 거니까요. (57페이지)
경향신문 젊은 기자들이 대한민국 청년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에 대해  2017년에 출간한 책이다. 2021년을 2개월 조금 넘게 남겨둔 현재와 다를 바가 없다.

페이지를 넘기며 청년에 대한 언론의 담론이 한쪽으로 편향되었다고 느낀다. 전국의 청년들이 힘겹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구나 알게 된다. 또한 청년 세대의 의견이 반영된 정책이 수립되고 운영되는 정치까지도 변화가 필요하다는데 한 표 던진다.
김 씨의 경우처럼 부모의 빈곤이 자녀의 '지위 획득 실패'로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상층계급이 구사하는 다양한 전략을 중산층과 하층계급은 따라가기 힘들다는 데 주요 원인이 있다. 핵심 고리는 교육과 스펙 경쟁이다. (77)

 

 

전반적으로 힘들어하는 청년들의 고충이 페이지마다 묻어난다. 특히 고졸 출신으로 지방에 사는 청년들이 상대적으로 관심의 영역 밖에 있다. 이런 청년들이 미래를 준비하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수도권과 지방간의 격차를 줄이고 희망을 찾도록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

청년이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사실을 국민들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신이 나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사회가 돼야 한다.

누군가에게는 돈벌이나 재산 증식의 욕망이 된 부동산이 세상을 시작하는 청년들에게는 하루하루 삶의 희망을 앗아 가는 올가미가 되고 있다. (83)

 

하지만 현실은 참담하다. 책에서 소개되는 중소기업에서 착취받은 사례들은 청년들을 노예를 부리듯이 대했다. 근로시간은 과도하고 급여는 간신히 생활할 정도다. 생각할 시간조차 없다고 한다. 자신의 자녀라도 그렇게 대우했을까 스스로 물어야 했다.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위해 사는가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져야 하지만 대학입시 위주로 혼자서 시험 잘 보는 방법만을 배운 청년들은 시간도 없고 사유하는 힘조차 부족하다. 현실을 과감하게 벗어나서 다양한 삶의 방법이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물론 어렵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즐거운 일, 재미있는 일을 해야 한다.

혼자서는 힘들기 때문에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이 필요하고 협력이 필요하다. 혼자가 아닌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공동체가 주체가 되면 좋겠다. 이 나라에 그런 사례들이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는 교사가 아닌 학생들 서로를 향한 책상을 꿈꾼다. "학생들이 서로 대화와 토론을 많이 하는 것" 외에 다른 해결책은 없다고 이 씨는 말했다. 이슬기 씨는 "어렸을 때부터 계획 '왜'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불합리한 것들을 인지할 수 있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한다. (114)

 

김 씨는 청소년이 공부 말고도 다른 길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스무 살 이후에도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청소년들도 다들 불안해하며 사는데, 서로 생각을 나누면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을 하나라도 만드는 것이 이 모임의 역할 같다."(중략) 말했다. (122)

 

책에 소개된 독일 정치인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시사점을 던져준다. 이 나라의 많은 정치인들이 자신의 부를 축적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자기 자식들 챙기는 데 인맥과 돈을 적극 활용한다. 나라를 위해 일하라고 뽑아줬는데 자신을 위해 일한다. 정치인이 하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

반면에 독일 정치인들은 적극적으로 당파를 초월해서 의견을 청취한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서 이해의 폭을 넓힌다. 어린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기에 기초가 튼튼하다.

우리의 정치는 시험 잘 보는 사람들, 돈 많은 사람들이 정치를 한다. 이 사람들은 권력과 돈을 얻는 재주는 가졌지만 국민을 위해 정책을 구상하고 이를 법제화하는 능력은 글쎄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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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인 플로리안(26세)이 "극우 정당의 주장이어도 사회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우리가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리자 파우스 연방 의원을 불러다 그리스 경제 위기에 관한 발표를 듣기도 했다. 2주에 한 차례씩은 지역의 성인 당원들과 함께 현안을 토론하고 동등하게 의사 결정에 참여한다. 전체 지역 모임에서도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 관계자를 불러 유럽연합, 외국인, 난민, 동성애에 관한 입장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제에 대해 이해를 높인다.
중장년의 전유물인 한국 정치에서 청년들은 투표 외에 다른 정치 참여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172)
386세대들이 정치개혁을 위해 젊은 시절을 희생해 목적을 이뤘지만 사회 경제적인 면에서는 그들도 현실과 타협했다. 부동산과 학력으로 사회적 상층부에 들어갔다. 자식 교육에도 열심히 투자하는 등 그들의 개혁의지는 현실 유지로 변했다.

빈부격차가 더욱 커지며 청년들의 한숨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청년 자살과 노인 자살이 세계 1위인 나라다.

왜라는 질문에 익숙하지 않은 나라다. 이제는 왜를 찾아 그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경제적인 구조를 바꿔가야 한다. 빈부 격차를 줄이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도 최소한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부유한 집의 애완용 개보다도 훨씬 못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이들을 생각하면 '개 돼지보다 못하다'고 얘기한 어떤 사람의 사고방식이 왜 형성됐는지 이해된다.
청년 조직을 통해 정당은 정책을 홍보해 청년들의 지지를 확보하고, 청년들은 관심사에 대해 또래와 의견을 나누며 사회문제를 해결할 공간을 찾는다. 독일 청년들은 이런 작은 모임에서 장차 독일 사회를 이끌어 갈 정치인으로 커가고 있었다. (176~177)

 

 

청년들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가이드하고 먹고사는 것 걱정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대한민국이 되면 하고 바란다. 이 책에서 보는 청년들의 힘겨운 삶을 행복하고 즐거운, 살만한 것으로 만들어 가는데 조그만 기여를 하고 싶다. 우선은 나의 자녀들에게 잘못된 현실과 올바른 방향을 알려줘야겠다.

 

그럼으로써 시민운동 또는 정치적인 방식으로 문제점을 개선해 갈 수 있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은 현 정치에 대한 불만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결코 아니다. (159)

 

그는 현재의 한국 사회를 만든 것은 결국 기성세대인 386세대라고 말했다. 물질만 좇다 보니 경쟁의식과 나만 잘돼야 한다는 가치관이 사회 전반에 뿌리내렸다. 비정규직은 늘어났고 해고는 갈수록 유연해졌다. 거대 공룡 재벌들을 탄생시키면서 경제 발전을 이뤘지만, 그 결과 남은 것은 심각한 사회 불평등 구조였다.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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