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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454]커피우유와 소보로빵_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을 우정으로 극복

by bandiburi 2021. 10. 11.

가끔 텔레비전이나 신문에서 에리트레아 소식을 접하게 되는 날은 마음이 편치 못했다. 그곳에 가서 사람들과 함께 재건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가슴속으로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잘살든 못살든 에리트레아는 자신들의 고국이 아닌가.(63페이지)

 

과거 국민학교 시절에 외모나 말투를 가지고 특정한 친구를 놀렸던 기억이 나는 책이다. 당시에는 하나의 민족이란 것을 강조했기에 혼혈이란 것이 무슨 큰 죄라도 되는 것처럼 아이들이 고통받아야만 했다. 요즘은 우리나라에도 다문화 가정이 늘고 있고, 이미 2세들이 사회에서 정착하는 단계라서 점점 다양성에 대한 수용성이 많이 늘었다고 생각한다. 

(출처: 구글맵)

이 책 <커피우유와 소보로빵>은 아프리카 에리트리아(1998년 에티오피아에서 독립)에서 내전을 피해 독일에서 정착한 샘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샘은 검은 색 피부를 가졌기에 '커피우유'라는 놀림을 받는다. 부모님은 간호사와 전철 운전을 하며 샘에게 음악과 작문, 수학 등 다방면에서 열심히 하는 아이로 양육하고 있다. 

 

보리스는 샘을 놀리는데 주도가 된다. 보리스의 아버지도 막연하게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고 그런 생각은 아들인 보리스에게도 옮겨진다. 그래서 가정에서 부모의 생각과 말이 매우 중요하다. 


 

어느 날 외국인 노동자들이 독일에 몰려와서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간다며 테러를 한다. 이 과정에서 샘은 화상을 입고 충격을 받는다. 근처에 살고 있던 보리스와 아버지는 화염병 테러를 받는 샘의 가정을 보고만 있고 돕지 않는다. 무언의 동참이다. 
샘이 전학오기 전까지 보리스는 여러 과목에서 1등을 했지만 샘이 오고 나서는 샘에게 1등 자리를 빼앗긴다. 질투심으로 친구들과 함께 더욱 샘을 놀린다. 그런데 이 책에서 공부도 음악도 1등을 한다는 샘을 언급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왜냐하면 독일의 교육방식은 우리와 다르다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노동자의 아들이지만 잘 양육했다는 의미겠지만 한국처럼 1등을 위해 달려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여서 아쉬웠다. 

 

보리스는 샘이 결석한 날 샘의 집에 가서 사는 환경을 보고 자신이 상상했던 환경이 아니라 보리스 가정과 크게 차이가 없는 평범한 독일 가정이란 것을 보고 생각이 점차 바뀌게 된다. 보리스의 아버지도 쓰레기통에 버려진 곰인형을 찾는 샘과 마주친다. 화염병으로 일부 타버려 버려진 곰인형을 손질하고 깨끗이 씻어서 샘에게 돌려주며 보리스의 아버지도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생각이 변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한다. 

반별 연주회를 함께 준비하는 과정에서 피아노를 가장 잘 치는 샘이 화상으로 불가능해지자 샘은 의욕을 잃는다. 보리스가 대신하기로 했지만 보리스도 선의의 경쟁자인 샘이 없는 것이 어떤 것인지 경험한다. 그래서 함께 왼손과 오른손으로 피아노를 치자는 아이디어를 낸다. 열심히 노력한 끝에 음악회에서 2등을 차지한다. 피아노를 친 두 사람에게는 특별상이 수여된다. 

 

샘은 독일에서 태어났고 부모님의 고향인 에리트리아에서의 삶이 어떤 것인지 전혀 모르기에 외모가 다르다고 차별하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사회의 주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를 통해 사회적으로 더욱 다양성을 포용하고 그 다양성을 바탕으로 사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토양으로 삼아야겠다. 
고등학교 이전의 학생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만들어주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독서습관454_커피우유와 소보로빵_카롤린 필립스_2018_푸른숲주니어(211009)


■ 저자: 카롤린 필립스 Carolin Philipps

1954년 독일의 니더작센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영문학과 역사학을 전공한 후,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1989년부터 청소년과 어린이를 위한 글쓰기를 시작했으며, 지금은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어린이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처녀작인 <할아버지와 네 번째 제국>은 세계 여러 나라말로 번역되어 소개되었고, 2000년에는 <커피우유와 소보로빵>으로 유네스코에서 주는 '평화와 관용의 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들은 해외 입양아나 노숙자, 장애인, 에이즈 환자, 문맹자, 외국인 노동자 등 소외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요 소재로 다루고 있다. <마이-린, 적이 친구가 될 때>, <황허 강에 핀 꽃>, <왕관과 열정의 사이에서>, <행복한 크리스마스> 외 여러 작품이 있다.

<커피우유와 소보로빵>은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 노동자 가족의 슬픔을 다루고 있다. 사회와 친구들로부터 정신적 육체적으로 차별 대우를 받으며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아이의 심리, 그 속에서도 피어나는 따뜻한 우정 등이 담담히 그려지고 있다. 특히, 피부색이 검어서 '커피우유'라는 별명을 얻은 샘과, 얼굴에 주근깨가 많아서 '소보로빵'이란 별명을 갖게 된 보리스가 벌이는 파란만장한 사건들은 슬픔의 골을 지나 환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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