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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독서습관423_실버산업으로 사명감 가지고 운영 필요_요양원 365일_원종성&오형숙_2021_드림위드에스(210807)

by bandiburi 2021. 8. 7.

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요양원의 365일>이란 책을 접했다. 노인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고향마을의 어르신들이 계속해서 요양원으로 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있어 흥미를 가지고 읽게 되었다. 

 

자식들이 당연하게 부모를 모시며 부양하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결혼을 하고 자식을 키우다 보면 생활에 얽매여 결국은 가까이서 모시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의 국민들의 여건일 것이다. 그래서 치매나 질병으로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경우는 보호자의 결정으로 요양원에 의지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현실은 자식에게 모든 투자를 아낌없이 했으나 현실은 돌봐줄 자식이 없어 요양원 조차 없다면 현대판 고려장이 될 수도 있는 어르신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나마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생겨 보호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어 나머지 가족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대다수의 국민이 도시에 몰려 살고 있지만 주중에는 맞벌이를 해야만 생활이 가능하기에 부모를 24시간 돌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 책은 저자가 요양원을 운영하면서 경험한 것들을 글로 풀어놓아 요양원이 어떤 곳이고 어떤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정부로부터 어떤 지원과 통제를 받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요양원이 더 이상 영리기관이 아니고 비영리기관으로 원장도 월급쟁이와 같다는 점이 놀라운 부분이다. 건물이나 필요 시설을 직접 설치해야 하지만 월급을 받는 원장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가 지나온 고령친화사업 20년의 경험이 그냥 묻혀버리면 그동안의 내 삶이 '나만을 위한 삶'이 된다. 나의 후대가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조그만 디딤돌이 되고자 한다. 

새벽녘에 산을 먼저 오른 사람은 
산 이슬을 맞는 고통을 느끼지만
산 정상에 오르는 길을 열어줌으로써 
뒤에 오는 등산객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산행을 안내한다. 

산에 오르기 전에 준비를 어떻게 하는지,
산에 오르면서 주의할 게 무엇인지,
산에 오르는 동안 등산객을 마주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그리고,
산에서 내려올 때는 자기 자신에게 물을 수 있어야 한다.
'당신도 다음 사람에게 넘길 준비가 되었는가'라고 말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 산에 먼저 오른 사람으로서 이야기를 들려 드리고자 한다. (8~9페이지)

저자가 책을 쓴 목적을 잘 보여주는 글이다. 시라고 할 수 있겠다. 대한민국이 급격히 고령화되고 있다. 출산율이 0.9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에서 노인인구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요양원에 입소할 대상이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관련 시설을 운영하게 될 사람들을 위해 먼저 갔던 사람으로서 도움을 주고자 하는 저자의 마음이 전해진다. 

 

보건복지부에서 치매 어르신을 모실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는 무엇일까? 

바로 '잔존능력 유지'다. 이는 치매 어르신이 요양원에서 생활하면서 건강을 치유하고 회복시켜 다시 자택으로 복귀하는 것까지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27)

안타까운 부분이다. 고향마을의 어르신들도 자신이 반평생을 살았던 마을에 근력이 되는 한 계시고 싶어 하셨다. 하지만 화장실이나 음식을 홀로 챙겨드실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부득이하게 자녀들이 의논해서 요양원으로 입소하신다. 건강을 회복해서 다시 마을로 돌아오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요양원의 도움을 받으며 편안하게 계시라는 의미다. 잔존능력 유지를 도와주는 역할을 요양원이 한다. 씁쓸하다. 죽음을 맞이하는 마지막 장소라는 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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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은 급성기 질환으로 의사의 치료가 필요하거나, 중증환자로서 상시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입원하는 곳입니다. 요양병원은 의료보험 대상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요양원은 혼자 거동이나 독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하여 보호자가 함께 생활하기에 힘든 노인성 질환이 있는 사람으로서 건강보험공단에서 발급하는 요양등급을 받은 자에 한하여 이용할 수 있는 생활시설입니다. (29)

요양병원과 요양원의 차이를 간단하게 잘 정리해 주었다. 결국 요양원을 입소하기 위해서는 건강보험공단에서 요양등급을 받아야 한다. 아마도 보호자가 밀착해서 돌봐야 하는 정도에 따라서 요양등급이 나오고 이를 기준으로 입소를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능하면 자녀들과 오랜 시간을 보내고 요양원은 가지 않고 죽음을 맞이하는 편이 좋겠다. 

 

그러다 5년이 지났을 무렵 요양원이 도심으로 밀려들어 오기 시작했다. 우선 가족/보호자가 면회를 올 때 편리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무엇보다도 어르신이 몸이 불편하면 즉시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어야 한다. (중략) 하지만 제일 중요한 요인은 따로 있다. 그건 바로 직원의 출퇴근 편리성이다. 통상 입소 어르신이 100명이라면 직원은 60명이 넘는다. 그 많은 직원이 매일 오고 가야만 하는데 요양보호사는 대부분 예전에 전업주부였고 지금도 출퇴근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 따라서 요양보호사에 있어 급여보다는 출퇴근 접근성이 최우선의 조건일 것이다. (49)

정부에서 지급하는 수가가 동일하다고 하니 여러 요건을 고려하더라도 기본 고정비를 줄일 수 있는 장소가 바람직하겠다. 책을 보며 요양보호사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집으로 뭉쳐있고 치매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어르신들을 돌봐야 하니 긍정적이고 넉살도 좋은 분위기 메이커의 성격이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직원이 요양원의 분위기를 결정한다. 

 

값비싼 대로변 건물에 요양시설을 개설할 이유는 없다. 차 타고 지나가다 요양원 간판을 보고 상담을 하는 경우 역시 매우 드물다. 입소할 수 있는 요양등급 인정서를 받으면 건강보험관리공단에서 제공하는 팸플릿 혹은 요양시설 명부를 하나씩 받을 수 있다. 거기에는 어떤 요양원이 우리 집에서 가까운지, 공단에서 평가하는 점수는 얼마인지, 요양시설의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상세히 나와 있다. (53)

 

도면을 작성하기 전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

요양원 생활실이 4인실 이내여야 하므로 4인실을 몇 개 만들고 3인실, 2인실, 홀로 생활해야만 하는 어르신을 위한 독실을 확보해야 한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함께 생활할 수 없으므로 숫자의 조합도 잘 맞춰봐야 한다. 게다가 유닛케어시스템을 구현하자면 요양보호사와 간호사가 각각 어르신 몇 분씩 맡아 케어해야 하는지 등의 사항까지 설계도면 작성하기 전에 구상되어야 한다. (59)

요양원 경험이 없는 사람은 도저히 생각하기 힘든 부분이다. 저자가 언급했듯이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주변의 요양원이나 주간보호센터 등을 방문해서 많은 이야기를 듣는 것도 중요하겠다. 자신의 노하우를 녹여 설계도면을 수정했다. 효율적인 요양원 운영에 있어 배치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요양원이 아무리 비영리기관이라 하여도 이는 요양원의 대표에게 적용되는 말이지 월급 받는 직원에게는 전혀 관계없는 말이다. 직원은 한 달 동안 주어진 시간을 성실히 채우면 급여를 받는 근로자일 뿐이다. 요양원이 일 년 흑자로 운영되면 추경을 잡아 재조정을 하고 적자가 발생하면 요양원 대표가 감내해야 한다. 

따라서 대표나 원장도 근로자의 한사람으로 월급쟁이와 같지만 만약에 적자로 운영된다면 그때는 직원의 월급을 대표가 보장해 주어야 한다. 직원의 처우를 개선하고 복지제도를 통해 근로 분위기를 향상시키는 것은 요양원 원장의 몫이기 때문이다. (80)

 

'본래 요양원은 비영리기관으로 요양원 예산의 80%는 요양보험 지급금이며 공정관리업무를 보건복지부가 건강보험공단에 위임한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중략) 지급관리의 기준은 입소한 어르신을 한 달 동안 모신 시간의 총합계에 요양보험 수가를 곱하여 지급된다. 필요조건은 한 달 동안 입소자에게 서비스를 적절하게 제공해야 할 직원이 걸맞게 근무했느냐를 파악해서 등록해야만 한다. (98)

비영리기관을 운영하는 원장의 장점이 무엇인지 살짝 의문이 드는 부분이다. 국가에서 통제를 받으면서 운영을 해야하는 월급쟁이 원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요양원 운영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기여를 하고 있다는 보람을 가지고 사명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요양원은 우수등급을 받아 홍보/영업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끝없는 노력을 하고 결국 건강보험공단의 정기평가제도는 요양원을 통제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 또한 요양시설은 2020년부터 신고제에서 지정제로 강화되었고 전국의 모든 요양시설은 6년마다 지정 재심사를 받아야 운영을 계속할 수 있다. (100)

 

이렇게 13년의 세월이 흐른 것이다. 이제는 명확한 주소를 알려주고 그들에게 책임의 범위와 권한의 범위를 설정해 줄 때가 되었다. 그동안 운영해온 많은 경험과 다양한 시행착오를 토대로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의외로 해결방안은 간단할 수도 있다. 

노인요양시설의 운영조건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면
첫째, 수익창출은 불허한다(비영리기관),
둘째, 수입과 지출은 주어진 규정/틀 안에서만 운영하라,
셋째, 고객(입소자와 보호자)의 욕구를 만족시켜라.(144)

 

요즘 기업 ERP 시스템 구축 전문업체의 기술력은 대단하다. 국가사업으로 장기요양정보시스템 구축사업 용역을 준다면 저자가 제기한 통제관리시스템은 10개월 정도면 완벽하게 완성된다. 청구 부정이 사라지면 국가 예산의 누수도 사전에 막을 수 있고 인건비 지출이나 노무 조건도 누구 하나 불만을 토로하지 않을 것이며 공단 정기평가나 지자체 지도점검도 정보시스템으로 통제할 수 있다. (147)

 

물론 모든 직원이 똑같은 생각은 아니겠지만 쾌활한 김 모쌤과 엇비슷한 몇 명 요양보호사가 그런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같은 월급을 받고 같은 시간만큼 일하는데 긍정적이고 밝은 표정으로 근무하니 요양원 전체 분위기도 살아나고 덩달아 케어 받는 어르신들도 만족해하신다. (181)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다양한 사람들과 직간접적으로 함께 일을 해야 한다. 어떤 사람은 함께 한다는 자체로 즐거움을 준다. 일이 풀려간다. 긍정적인 힘이 전달된다. 하지만 어떤 동료들은 수동적이고 자기 보호적인 태도를 취한다. 의견을 내기보다 조용히 끌려간다. 내가 리드해야 한다. 그 자체로 힘이 든다. 요양원은 특히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대하고 육체적인 노력도 필요한 부분이라 긍정적이고 분위기를 함께 올릴 수 있는 요양보호사들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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