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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훈련소에서 2주간 자가격리 마친 아들 편지와 소지품 택배(210503)

by bandiburi 2021. 5. 5.

큰아들이 4월 12일에 논산훈련소에 입대한 지 3주가 지났다. 코로나 시대에 훈련소에서 격리생활이 힘들다고 알고 입대했는데 근황이 궁금했다. 5월 첫 주말에 아이로부터 반가운 택배가 왔다. 입소할 때 입었던 옷가지와 핸드폰, 신발이 들어있고, 편지가 함께 왔다. 엄마들이 상자를 보면 눈물이 난다는데 아내는 나지 않더란다. 동생들이 집에 있어서 일수도 있다. 

입소하자마자 코로나 검사를 하고 2주간 자가격리를 했다고 한다. 마스크를 잠을 자면서도 착용하고 있어야 해서 귀 뒤쪽에 상처가 날 정도였다. 화장실도 정해진 시간 사용해야 하는 등 제약조건이 많아서 샤워나 양치도 충분히 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마침 뉴스에 군부대에서 휴가 복귀 후 자가격리 사병에게 주어진 부실한 식단이 나와 훈련소에서 자가격리 중인 아이의 식단도 부실할까 걱정되었는데 먹는 건 잘 먹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다. 

수신자부담으로 걸려온 첫 전화를 아내가 반갑게 받았다. 잘 모르는 전화를 받지 않는 편인데 이제는 받아본다. 혹시나 아들로부터 온 전화일 수도 있으니까.

사격연습을 했는데 사격을 단번에 합격해서 5분간 전화할 수 있게 되었다며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통화 중에 주변에서 전화 시간 다 되었다며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훈련병들의 아우성이 들린다. 

 '더 캠프'라는 앱이 있어서 아이가 제대까지 남은 기간이 며칠 남았는지 몇 퍼센트나 지났는지 보여준다. 18개월 군생활이니 벌써 4주 차다. 그래도 훈련 중에 전화도 할 수 있고, 자대 배치받으면 휴대폰과 인터넷으로 소통을 할 수 있으니 예전처럼 인권을 무시하는 사례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

다만 군대이기에 안전하게 제대하는 것이 제일이다. 30년 전의 군대와 지금의 군대는 확연히 달라 보인다. 아들이 군대에서 어려운 훈련을 통해 육체적인 면과 정신적인 면이 성숙되어 돌아오길 기대하고 있다. 아들의 편지를 보니 점점 독립된 성인이 되고 있음을 느낀다. 

논산훈련소 과정을 마치면 3주간 대전에서 후반기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6월에는 자대에 배치되니 코로나 상황을 보며 여름에는 아들의 첫 면회를 계획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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