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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체험&알바

SKY 대학 입학을 위해 수능시험 재수를 준비하는 아들을 응원(201225)

by bandiburi 2020. 12. 25.

"대한민국에서 성인으로서 살아가기에 SKY 대학을 가면 유리하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수능시험을 치른 둘째 아들이 23일 성적을 받고 과목별 등급을 확인하고서 얘기한 말입니다. 인생을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자신이 주변에서 보고들은 내용을 종합했을 때 SKY 대학을 가면 자신도 자랑스러울 것 같고, 직업을 얻기도 좋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교육관은 아닌데 아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내심 놀랐습니다.

세 자녀가 사교육 없이 스스로 학습하는 자기 주도적 성장을 체험하기를 바랐습니다. 부모의 바람과 아이들의 마음을 다른 것 같습니다. 자기 주도성이 생각만큼 고등학교 시절에 발현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원이나 과외를 통해 요령을 알려줬다면 아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현재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을 수도 있었다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들이 금번에 얻은 성적으로는 SKY 지원을 못 할 수준이어서 본인이 제일 실망했습니다. 다른 대학의 자신이 원하는 학과를 지원하는 쪽으로 설득했지만 다시 한번 시도해서 SKY를 꼭 가고 싶다고 합니다. 

부모로서 고등학교 생활 3년을 돌이켜봤을 때 아들이 악착같이 자신의 꿈에 대해 집착하며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크게 강요하지 않았지요. 스스로 동기부여의 기회를 찾기를 바라며 주변에서 살짝 거드는 정도였습니다. 결국 본인이 수능시험 결과를 통해 느끼는 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자체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새롭게 의욕을 불태우는 마중물이 되었기에 실패가 아니라 더 나은 성공을 위한 시작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의욕은 불타오르지만 성적 측면에서 성공 체험을 하지 못했기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이 필요할 것 같아 부모로서 응원을 위해 함께 얘기를 나눴습니다. 학업 컨설팅도 받는다고 하는데 이는 과정은 경시하고 결과만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고민하는 과정도 가족으로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이 아닐까 합니다. 세상에는 돈으로 시간을 사는 것이 더 낫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가족간에 함께 하는 경험은 돈으로 대체할 수 없는 특정 기간에만 할 수 있는 것이기에 더욱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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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아이에게 What에 해당하는 것을 함께 생각해 봤습니다. 자신의 SKY대학 입성의 꿈을 달성하기 위해 무엇을 공략해야 하는지 Structure 즉 구조를 먼저 이해하자고 했습니다. 수학, 국어, 화학, 생명, 한국사 및 영어가 대상 과목이었습니다. 그래서 위의 그림과 같이 공략해야 할 과목별 대상들을 목차와 같이 Level 1, Level 2 및 Level 3로 세분화했습니다. 의욕과 함께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항해지도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월별, 주간 및 일별로 항해지도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서 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대학입시가 인생의 목표가 아니라 하나의 단기 목표이기에 건강을 희생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운동'을 계획적으로 정해진 시간에 하도록 조언했습니다. 

이번 시험에서 과학에 해당하는 화학과 생명 부분에서 시간조절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연초부터 화학과 생명에 대한 구조를 분해하고 이에 대해서도 전체적인 그림을 머릿속에 넣기로 합니다. 그리고 용어 하나하나를 충분히 토론을 통해 이해하는 것이 또한 중요합니다. 

영어는 인도에서 4년간 배웠던 경험이 있어서 수월한 점이 있지만 언어이기 때문에 듣고 읽는 것을 꾸준히 하지 않으면 감을 잃어버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와서 강의하는 TED를 활용하기로 합니다. 하루에 한 꼭지를 정해 듣고 그 분야에 대한 주요 용어와 들리지 않는 부분에 대해 별도 Sheet에 정리해 가기로 합니다. 이를 통해 전공을 정하는 배경지식을 습득하는 기회도 될 수 있겠습니다.

아들도 함께 정리하면서 의도를 이해하고 본인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다는 표정입니다. 이제는 실행하는 것이 남았습니다. 일상생활을 단순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기에 아침 6시에는 일어나고 밤에는 10시에는 자라고 권해줍니다. 깨어있는 시간이 제일 중요하지 잠을 줄여가면서 사당오락을 논하는 시대가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잠은 충분히 자고 깨어 있는 시간만 큰 구조 속에서 내가 어디를 항해하고 있는지 항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어디인지를 알고 그 부분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연습을 한다면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습니다. 

앞으로 10개월 정도의 기간이 다시 주어졌습니다. 재수라는 것은 성인으로서 살아가야 하는 방향을 좀 더 자신에게 유리하게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시기라고 보고 싶습니다. 아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인 만큼 매주 식사하면서 아이의 성장을 향한 달리기에 바람이라도 불어주는 역할이라도 해볼까 합니다. 부모가 앞서서 가는 것은 아이의 성장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뒤에서 넘어지면 일어나라고 응원하고 일어났으면 다시 걷고 뛸 수 있도록 다시 응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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