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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체험&알바

고등학교 1학년 막내의 1개월 20만원 독서실 체험기(2010~2011)

by bandiburi 2020. 11. 16.

고등학교 1학년 2학기를 보내고 있는 딸이 갑자기 독서실을 가야겠다고 합니다. 학원을 다니지 않아 코로나 영향으로 주로 집에만 있으니 답답해서 그런가 싶었습니다.

10월 말에 중간고사도 있고 집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독서실에서 하면 더 집중이 잘 된다고 합니다.

비용은 1개월에 20만원으로 꽤 비쌌습니다. 공부할 장소가 많은데 꼭 20만원을 써야겠냐고 물었습니다. 고3인 둘쩨오빠가 맞은편 방에서 조용히 공부하고 있으니 자기방에서 하면 안되겠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자기 용돈 모은 것으로 독서실에 가겠다고 하기에 그럼 해보라고 했습니다.

첫 일주일은 아주 열심히 독서실에 다녔습니다. 2주째는 시험준비를 하는 듯 다니더니, 3,4주째는 집에서 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게 잠도 자며 보냅니다. 빠지는 날도 많아지고... 결국은 한 달이 지나자 더 연장하겠다는 소리를 하지 않습니다.

2020년 초에도 엄마의 설득으로 수학학원을 6개월 정도 다녔지요. 2개월 정도는 재미있고 요령도 알 수 있어 성적이 쑤욱 오를 것처럼 좋아합니다. 하지만 역시나 시간이 지날수록 타성에 빠져 의욕도 없어지고 학원 숙제도 짐처럼 여기더니 중단했습니다.

사교육을 싫어하는 아빠 입장에서 시간과 돈을 낭비하느니 스스로 철이 들 때까지 기다리자는 생각입니다. 지루하면 그림을 그려도 좋고, 집근처에 있는 도서관에서 수많은 책중에 원하는 것을 빌려서 읽어도 좋습니다.

어른도 뭔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면 당시에는 신선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다시 매너리즘에 빠집니다.

그런 점을 스스로 극복하려고 노력하려고 하며, 노력할 수 있는 상태가 어른이 되었다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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