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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독서습관263_화가의 삶을 알아가는 소설_이중섭_최정주_2016_세시(200816)

by bandiburi 2020. 8. 17.

■ 저자: 최정주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월간시지 <풀과 별> 시 추천 완료, 월간 교육자료 공모와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당선,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안개를 낚다' 당선, 한국문학 백만 원 고료 신인상에 중편 '그늘과 사슬' 당선, 이후 30여 권의 창작집과 장편소설 발간 및 연극과 창극으로 십여 편의 희곡이 무대에 오름, 현재 '한민족 위대한 여성 재발견' 시리즈 1권 <소서노>, 2권 <기황후>, 3권 <사임당> 출간 후 4권 <부여태후> 집필 중이다. 

 

■ 소감

 

박수근 화백에 대한 책을 읽고 이중섭 화백에 대한 궁금함이 생겨 도서관에서 조회를 해보니 마침 <소설 이중섭>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중섭 탄생 100주년 기념 출간'이라고 표지에 나와 있어 어려운 시기를 살다간 분이겠구나 추측하며 읽었습니다. 

박수근 화백이 가난하지만 가족들의 사랑속에서 살았다면 이중섭 화백은 아내 마사코, 한국 이름 남덕에 대한 애틋한 사랑 속에서 삶을 살았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간에 이상이 생겨 생을 달리했습니다. 지금은 유명한 화가가 되었지만 그들이 살던 시기에는 그림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너무도 힘들었습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마음이 순수하다는 것입니다. 돈에 대한 집착이 없고 사람을 좋아하고 그림 그릴 때 행복했습니다. 

이중섭이 일본 유학시절 만나게 된 마사코와의 만남과 둘 사이 결혼하기까지 양가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마사코가 기꺼이 조선 이름과 조선 음식, 조선말을 배우고 익히며 이중섭을 돕게 됩니다. 1945년 현해탄을 건너는 마지막 배를 타고 한국행을 감행한 마사코의 용기는 이중섭에 대한 사랑에 근원을 두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랑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 않았습니다. 해방이후 원산과 평양의 환경은 점차 붉은 깃발이 많아지고 그림에 대해서도 요구하는 것이 한쪽으로 치우칩니다. 특히 소설 중 이중섭에게 김일성의 젊은 시절 사진을 주며 그리라는 주문에 대해 마사코가 스케치를 하고 이중섭이 색을 입혔는데 나중에 보니 '소'를 그렸더라는 내용은 화가의 창작욕구란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게 해 주었습니다. 

월남을 하고 부산 수용소에서의 삶, 아내 마사코의 결핵증상으로 인해 일본인 수용소로 가족을 보내야만 했던 상황은 헤어짐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화가의 마음이 잠시 되어보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내가 보내준 일본 책을 팔아 이윤으로 생활을 하라고 했는데 사기꾼에게 사기를 당하게 되는데 나중에 짧은 일주일의 도쿄행이었지만 장모를 통해 알게 됩니다. 그들도 삯바느질을 해가며 전후 일본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더구나 조선인에게 사기까지 당했다는 사실입니다. 

어렵고 힘든 삶, 가족과 헤어져살아야하는 외로운 삶 가운데서도 이중섭 주변에는 그를 돕고자 하는 예술인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조언을 받아 부산, 제주도, 통영, 대구, 서울로 거처를 옮깁니다. 하지만 이중섭의 마음에는 늘 아내와 두 아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술에 잔뜩 취해서는 마사코를 찾습니다. 결국 간염으로 짧은 생애를 병원에서 마무리하게 됩니다. 연애소설을 보는 듯 하지만 순수했던 천재화가 이중섭을 잘 보여주는 감동적인 소설이었습니다. 

 

■ 책에서 발췌

10페이지) 그래, 이건 조선 사람의 모습이야. 넌 지금 소를 핑계로 조선 사람을 그리고 있는 거라고. 일제에 수탈당하고 핍박받아 메마를 대로 메마른 조선 사람을 그린 것이 틀림없어. 이걸 그리면서 아파했을 네 고통을 알 것 같아.

57) 그날 집으로 돌아온 이중섭은 하루종일 <데미안>을 읽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는 말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그것은 고통 없이는 아무것도 성취할 수 없다는 말과 같다는 생각이었다. 

484) 돈 칠백만 환을 들고 사라진 황문호에 대한 괘씸함보다 사람을 그렇게 만든 돈에 대한 허망함이 그를 우울하게 만들었다. 

561) 묵이 형의 말대로 내 혼을 바친 그림들을 돈으로 쳐서 그 값을 받는다는 것이 꺼림칙해서 그래, 마치 내 자식을 팔고 돈을 받는 것처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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