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습관246_종교집단의 교주를 둘러싼 흥미로운 소설_1Q84 1권_무라카미 하루키_2009_문학동네(200715)

■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

1949년 교토에서 태어났다. 1968년 와세다 대학교 문학부 연극과에 입학하여 전공투의 소용돌이 속에서 대학 시절을 보냈다.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조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고, 1982년 첫 장편소설 <양을 둘러싼 모험>으로 노마문예신인상을, 1985년에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다니자키 준이치로상을 수상하였다. 

1987년에 <상실의 시대>를 발표, 일본에서만 약 130만 부가 팔리며 하루키 신드롬을 일으켰다. 1994년 <태엽 감는 새>로 요미우리 문학상을 수상했고, 2005년 <해변의 카프카>가 아시아 작가의 작품으로는 드물게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그외에도 <어둠의 저편> <렉싱턴의 유령> <도쿄 기담집> <먼 북소리> <슬픈 외국어> 등 많은 소설과 에세이가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미국과 유럽은 물론이고, 외국문학에 배타적인 러시아와 중국을 포함한 세계 40여 개 나라에서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또 2006년에는 엘프리에 예리네크와 해럴드 핀터 등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이 받은 체코의 '프란츠 카프카상'을, 2009년에는 이스라엘 최고의 문학상인 '예루살렘상'을 수상하여 문학적 성취를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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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감

이전에 읽었던 책에서 <1Q84>에 나오는 종교집단의 교주가 죽음을 앞두고도 이를 담담히 받아들였다는 부분에서 2009년 처음 이 책이 출간되던 해 제목이 독특하다 정도만 알고 지나쳤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한 편 교주가 왜, 어떻게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궁금하기도 해서 '정약용 도서관'에서 빌렸습니다. 총 3권인데 마지막 3권은 다른 분이 대출 중이어서 아쉽지만 대기 중입니다.

1,2권을 빌려서 포항으로 내려가는 버스안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독특한 이야기가 독자를 매료시켰습니다. 처음에는 아오마메와 덴고의 이야기가 주기적으로 반복되며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왜 이런 구성을 취했을까는 점차 알게 되지요. 후카에리가 등장하고 '공기 번데기', '리틀 피플' 등 생소한 용어들이 점차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깊이를 더해갑니다. 

성적인 묘사가 디테일한 부분이 우리 정서에 약간 신경이 쓰이지만 소설이라는 것을 고려하고 이것도 작가의 의도라고 이해하며 읽다보면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지난 한 주 퇴근 후 이 소설을 읽는 재미로 일주일이 금세 지나갔습니다. 3권을 아직 다 읽지 못해 아쉽지만 2권에서 교주가 아오마메에게 살해되는, 아니 그의 고통을 덜어주는 장면에서 충분히 그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 책에서 발췌

10페이지) 프란츠 카프카는 그 이 년 전에 불우한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곧이어 히틀러가 어디선지 불쑥 나타나 그 아담하니 아름다운 나라를 눈 깜짝할 사이에 덥석 집어삼켰는데, 그러 지독한 일이 일어날 줄은 당싱 어느 누구도 알지 못했다. 역사가 인간에게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명제는 '그 당시 앞일이 어떻게 될지는 어느 누구도 알지 못했습니다'라는 것인지도 모른다. 

229) NHK는 방송 전에 몇몇 여당 정치인에게 그 프로그램의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고, "이런 걸 방송해도 괜찮을까요?"라고 굽실굽실 머리를 조아리며 의견을 여쭈었다는 것이다. 그건 놀랍게도 그때까지 일상적으로 이루어진 관행이었다. 

376) 그는 탐욕스럽게 디킨스를 읽었다. 처음 읽은 것이 <올리버 트위스트>였고, 그뒤로 디킨스에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545) 한참을 망설인 끝에 바로 지난주에 읽은 안톤 체호프의 <사할린 섬>을 꺼냈다.